이 나라를 무너뜨릴 참인가?
나는 일제시대에 태어나 일본인들에게 시달리며 중등교육을 받았습니다. 우리말도 못하고 우리글도 못쓰게 하는 억울한 젊은 날을 보냈습니다. 나라 없는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았습니다.
뜻밖에도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의 승리로 해방을 맞았습니다. 그 날의 감격을 7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도 내 가슴 속에 생생합니다. 되찾은 나의 조국을 위해서라면 문지기가 되도 좋고 청소부가 되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소중한 조국이었습니다.
평양에 살던 나는 소련군의 진주와 김일성의 등장을 목격하고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집도 버리고 살림도 버리고, 어머님 한 분 모시고 38선을 넘어 월남하였습니다. 집이 없어 셋집을 전전하면서도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군정이 소련의 군정보다 열 배는 더 낫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좌우합작의 유혹도 남북협상의 권유도 다 물리치고 1948년, 선각자 이승만은 대한민국 정부를 단독으로 수립하고 유엔에 승인을 요청하였습니다. 유엔총회는 대한민국정부를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합법정부다”라고 승인하였습니다. 그리고 2년도 채 되기 전에 북의 인민군은 38선을 넘어 남침을 감행하여 두 차례나 서울을 비워야 하는 엄청난 시련과 수난을 겪었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켰습니다.
61년에는 군사 쿠테타도 있었고 그 뒤에 20년 가까운 군사독재가 불가피했지만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하였고 끈질긴 투쟁 끝에 민주화에도 성공하였습니다. 한국은 OECD에 가입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끼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정권의 친북·종북 경향은 오늘 대한민국의 부정과 부패와 비리를 만천하에 드러낸 셈입니다. 친북·종북을 표방하는 정당도 등록이 되고 법원의 해산 판결이 난항을 거듭하는 듯 합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그저 “이게 뭡니까?”라고 한 마디 하게 될 뿐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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