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고대 아테네에서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모두가 정치인이었다. 그들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참정권)을 가졌고 국가적 중대 사안을 결정할 때 아크로폴리스라는 장소에 모여 회의를 하였다. 이렇듯 고대 아테네에서는 국민 모두가 공직자였으며 그에 따라 청렴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인구 급증, 사회 규모 확대, 지리적 여건의 확장 등으로 인하여 고대 아테네처럼 아크로폴리스에 모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생긴 제도가 바로 ‘의원’제도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원제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금의 국회의원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국민을 대신해서 발언하고, 국민을 대신해서 움직이고, 국민을 대신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모든 이, 즉 공직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공직자는 자신뿐 아니라 국민 몫만큼의 청렴까지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지배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공직자의 청렴은 국민들의 공통적이고 절대적인 요구이자 명령이다.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공직자의 의식 속에 이를 각인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감사원, 검찰, 금융감독원 등 소위 사정기관들의 부패 연루사태는 국민들의 공직자에 대한 신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며 더 이상 고위공직자 및 정치인이 구속되는 장면을 국민들이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들은 공직자들에게 청렴뿐만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의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가 무너져가는 현대 사회에서 공직자는 국민들에게 도덕성을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와 같은 존재이다.
공직자의 청렴뿐 아니라 그 이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심리에 부응하기는 고사하고 고위공직자, 사회지도층 등의 청렴하지 못한 언행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대다수 일선의 공무원들의 노력은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에 묻혀버리게 되고, 결국 국민들은 정부를 불신하며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이제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이나 질타 때문이 아닌 자발적인 자부심으로 모든 공직자가 청렴을 실천해야 할 시기이다. 청렴은 내 행동을 규제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청렴함으로써 업무 전반에 걸쳐 소신껏 자신감 있고 공명정대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청렴이라는 두 글자를 마음속에 굳건하게 새겨야 하는 것이다. 새해에는 윗물에서부터 자정작용이 물결처럼 일어나 공직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길 기대해 본다.(Konas)
이유경 (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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