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한국은 반 식민지, 북한은 자주적 정권” 발언
경찰 조사에서 "남한에 김일성만한 지도자 없어" 밝히기도..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남한에 김일성 만한 지도자가 없다" "우리나라는 반식민지 사회이고,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 등 친북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중 수사부장)는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김씨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정부 발표는 믿을 수 없다', '국가보안법은 악법이다' 등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6일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북한 원자료 6점을 포함한 이적성 문건 30여건을 외부 전문기관에 감정 의뢰한 결과 10여 건의 문건이 이적성이 있는 것으로 감정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첫날 조사에서 "우리나라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는 반 식민지 사회,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인 사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김씨는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20세기 민족지도자"라며 "일제치하에서는 항일운동을 했고 38선이 생긴 이후 자기 국가를 건설해 지금까지 잘 이끌어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를 볼 때 남한에서 김일성과 비교할 만한 대통령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씨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문화를 식민문화와 제국주의 문화, 자본주의 문화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문화통일, 조국통일 투쟁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압수수색 결과 이적표현물 등이 나온 마당에 일반적인 이적표현물 소지하고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검찰과 경찰은 김씨에 대해 이번주 중으로 국가보안법 고무찬양 혐의로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오는 15일 김씨의 구속만료 기간을 앞두고 13일 이전에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의 전화통화·금융거래 내역 등을 조사해 공범 및 배후 자금 지원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한편 미국 서버에 대한 자료 협조도 제공받는 등 미국 연방수사국(FBI)과도 적극 공조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2010년 일본대사를 공격했을 때 돌을 준비했는데 돌만으로는 위협적이지 않았고 이 결과 흉기를 준비하면 더 위협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을 1회 긋고 2회 그을 때 대사가 손으로 흉기를 막았다"는 김씨의 진술과, 현장에 있던 민화협 관계자 등 26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김씨의 범행에 '살해 의도'가 다분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최소 2회 이상 리퍼트 대사를 흉기로 가격한 점, 대사의 얼굴 부위 상처가 깊고 팔 상처도 관통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점, 커터칼 대신에 위험성이 높은 과도를 선택한 점 등도 김씨의 살해 의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절제력을 잃어 범행을 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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