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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웅 출현을 기대하며

Written by. 오제호   입력 : 2015-04-27 오전 1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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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8일은 충무공탄신일이다. 이 날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제2조 1항 별표에 대한민국 40개의 기념일 중 12번째 기념일로서 ‘충무공의 높은 충의를 길이 빛내는 행사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국경일과 기념일을 통틀어 온전한 하루를 한 개인의 기념을 위해 오로지 한 것은 충무공탄신일이 유일하다. 임진왜란에서 조국을 수호해 낸 충무공에게 영웅이란 칭호가 부족했던지 우리는 그를 성(聖)스러운 영웅을 의미하는 성웅이라 부른다. 이는 호국영웅으로서 충무공이 가지는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충무공은 어떻게 국가를 수호한 성스러운 영웅이 된 것일까. 천부적 재능과 순탄한 운명에 의해 자연스럽게 구국의 성웅이 된 것일까? 물론 아니다. 충무공의 ‘舜’이 상징하는 태평성대와는 달리 난세에 군인으로서의 길을 걷는 것이 충무공의 운명이었다.

 사실 성웅 충무공은 시대가 만들어낸 영웅이라 할 수 있다. 개국 이래 200년 간 대체로 평화로운 시기를 보낸 조선이 전국(戰國)시대를 거치며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의 15만 정병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조정의 전쟁수행체계가 와해된 임란 초기에 조선이 가질 수 있었던 유일한 희망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개인의 구국을 위한 영웅적 활약상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임진왜란의 전면에 등장한 영웅이 바로 충무공이었다. 조선에 있어 임진왜란의 첫 승전이었던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사천·한산·부산포·순천·명랑·노량 해전 등을 통해 사실상 조선을 한 개인의 힘으로 수호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압도적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전공과 아울러 조선을 수호해 내는 과정에서 보인 정충보국의 정신은 충무공을 영웅이란 호칭으로는 아우를 수 없어 성웅이라는 최존칭의 대상이 되게끔 했다.

 이처럼 충무공은 시대의 요구와 국가의 부름에 응하여 조국을 수호하는 숭고하지만 동시에 잔인한 운명을 맞이하여 호국의 영웅으로서 역사에 길이 남았다.

 그렇다면 21세기의 호국영웅 출현을 논함에, 21세기란 시대의 요구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함이 곧 시대의 요구요, 국가의 부름일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사회·경제·문화 등 제반 영역에 걸쳐 수많은 현안이 존재하나, 65년 째 끝나지 않는 이 땅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야말로 시대의 거대한 요구요, 국가의 숭고한 부름이자, 국민의 궁극의 소원이 아닐까 한다.   

 1세기가 되어가는 이념대립과 70년째를 맞이한 분단의 형세와 65년간 이어져 온 전쟁 상황에서, 수백만의 원혼을 달래고 달라진 언어와 양립한 역사로 극대화 된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한 개인이 출현한다면 우리는 그를 충무공과 같은 반열의 성웅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평화를 반영구적으로 수호해 낸 호국영웅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제2의 성웅이 나타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 충무공과 같은 호국영웅의 활약으로 지켜온 대한민국의 평화를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임무를 띤 우리의 소임이 아닐까 한다.(Konas)

오제호 (의정부보훈지청 선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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