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교부인들이 몸살 앓는 이유
매월 ‘병사의 날’ 준비에 물적, 심적 고통
북한의 각 군부대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병사의 날’ 행사로 인해 군관(장교) 부인들이 물적, 심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군 정치를 통치이념으로 내세웠던 김정일 정권부터 지금까지 북한 군부대는 각 단위부대의 군관이 휘하 하급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영양보충을 해준다는 취지에서 한 달에 두 번씩 ‘병사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병사들에게 제공되는 떡이나 튀김, 돼지고기 같은 특식 준비에 소요되는 경비를 국가지원 없이 모두 군관들이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경남도 주민소식통은 “행사를 맡게 된 군관들은 행사경비와 음식준비를 부인들에게 떠맡길 수밖에 없다”면서 “군관 부인들의 경제적 심적 부담이 커 부부싸움까지 벌이는 등 그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이와 관련 “병사의 날 행사에는 음식준비를 위한 비용도 문제지만 부대에 들어가서 음식을 조리하고 병사들의 식사 시중까지 들어야 하기 때문에 딸이나 친정 어머니 등 가족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더구나 “남편의 체면 때문에 다른 군관의 부인에 뒤지지 않게 차려 입어야 하는 옷차림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김모 씨는 “군부대에 대한 국가의 후방사업이 점점 열악해 지면서 허약 병사가 급증하자 김정은 정권은 병사의 날 행사를 더 자주 실시하라는 지시를 군부대에 내린 것으로 최근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다른 부대에 비해 허약 병사가 더 많이 발생할 경우, 병사의 날 행사를 형식적이고 무성의하게 했다는 문책을 받게 된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민군 군관들은 북한 여성들에 결혼 대상으로 별로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북한군 군관 부인들은 자체로 돼지를 길러 해마다 몇 마리씩 남편의 소속 군부대에 바쳐야 하는 책임도 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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