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김만복 前 국정원장 “노무현·김정일 수시로 통화”

"김대중 정부 때 핫라인 개설돼 24시간 가동“ 밝혀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5-10-02 오후 12:50:07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존재했고 남북 정상 간 수시로 통화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김만복 前 국정원장은 1일 중앙일보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2007년 10월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선 ‘백채널’(비밀창구)을 활용할 필요가 없었다”며 “이미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간에 상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핫라인이 뚫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기밀사항이지만 핫라인은 24시간 가동됐다”며 “핫라인과 연결된 우리 측 전화기 벨이 울리면 김정일 위원장의 전화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핫라인을 통해 남북 정상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남북관계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원장은 또 “핫라인은 현재 통일부 라인(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 직통전화)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양 정상 간의 직접 통화를 위한 것”이라며 “양국 정상이 어디에 있든 언제든지 통화가 가능한 상태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 핫라인 개설이 “김대중 정부 시절 (재일동포 사업가인) 요시다 다케시(吉田猛)와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져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이어졌다.”며, 핫라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얼마 안 돼 끊긴 것에 대해 아쉬워 했다.

 김 전 원장은 북한이 자주 쓰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말이 10·4 선언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 “말 그대로 받아들이자.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 해야 하지 않나. 하지만 북한이 먼저 이 말을 쓰고 선전에 활용하니까 문제가 된 것”이라며, “2007년 사전협의를 위해 두 번째로 평양에 갔을 때 북측에서 갖고 나온 합의문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한민족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돼 있었다. ‘우리 민족끼리’는 넣고 ‘힘을 합쳐’는 빼자고 했다. 우리가 반미전선에 합류하는 듯이 북측이 선전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밤 12시가 됐는데도 안 빼더라. 그래서 내가 ‘끝내자. 짐 싸라. 서울 가서 대통령 지침 받은 후 다시 얘기하자’고 한 뒤 침실로 갔다. 그랬더니 새벽 4시에 날 깨우더라. 내가 확고하단 뜻을 다시 밝혔고 결국 그 표현은 빠졌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김정은에 대해선 “분석과 추적이 더 필요하다.”면서, 남북관계를 풀려면 김정은에게 주는 자극을 정부 차원에서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을 인정하고 실체를 존중해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며, “김정은의 성격 같은 것을 파헤치기보다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집권층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 (김정은)라인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김 전 원장은 “‘선(先) 핵 해결, 후(後) 남북관계 개선’으로는 절대 핵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분명히 북핵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온다.”면서 8·25 합의가 한두 차례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회담만을 하고 모든 것이 원위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