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년들에게는 자원입대를 독려하고, 포병부대 출신의 제대군인들에게는 재입대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각지에서 ‘한미합동 군사훈련 반대’ 군중집회 및 입대 탄원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北 당국은) 중학교(중·고등학교) 졸업생들과 대학생들에게는 자원입대를, 포병부대에서 복무한 제대군인들에게는 다시 입대할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이 같은 내용의 국방위원회 명령이 하달됐고, 이에 따라 도(道) 군사동원부들에서는 포병부대서 근무하다가 제대한 만 40살 미만 노동자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있다”며 “가까운 친인척 중에 행방불명자와 교화소 입소자가 있으면 명단에서 제외할 뿐, 나머지 인원은 모두 재입대 시킨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포병부대 출신의 제대군인들의 입대를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각 도 군사동원부에서는 지역 안의 대상자들을 모아놓고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당에서 키운 포병들이 통일대전에서 한 몫 할 것을 기대한다’는 (국방위) 지시문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동원부 군관(장교)들은 ‘요즘 초모(招募)생들은 너무 체소(왜소)해 덩치 큰 포를 제대로 다루지 못 한다’는 말을 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도 포를 제대로 못 다룰 것이라면서 사회에 나가 있는 인원들을 충원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재입대가 정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관련 조사등록은 끝마쳤다고 하지만 재입대는 되지 않았고, 대기하라는 지시만 하달됐다”며 “동원부 군관들 속에서는 이달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진행하는 초모를 끝내고 정황에 따라 연이어 실시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 주민들의 반응에 “주민들은 ‘10년 전 장군님(김정일)시대에 떼박(아빠)부대를 만들어 웃음꺼리 되더니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고 비아냥거린다”며 “일부 주민들은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응한 보여주기식(式) 말폭탄’, ‘볶이는 건 애매한 젊은이들뿐’이라면서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한편,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최근 “1차 타격대상은 청와대, 2차 타격대상은 미국 본토”라고 ‘중대성명’을 발표했다. 조선중앙TV는 이러한 성명에 북한 청년들이 호응해, 150만 명의 청년들이 군 입대와 복대를 자원했다고 선전했다.

 이와 관련, 양강도 소식통은 “지금 청년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면서 자발적으로 군 입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전국이 군 입대 분위기에 휩쓸려 있어 가만히 있으면 사상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되는데, 누가 입대신청을 안 하겠나”며 “다른 지역들에서 먼저 입대신청을 시작했으니 어쩔 수 없이 ‘따라하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주민들이나 군 입대 당사자들은 진심으로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나라에 조성된 기회를 자신들의 출세의 도구로 삼으려는 일부 간부들과 극소수 청년조직들의 발기 운동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