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국정브리핑에 김일성 조문촉구 글 실려
'우리 민족끼리 6.15 정신 되살리자'라는 제목의 이 글은 국정브리핑에 회원으로 가입한 국정넷포터(네티즌과 리포터의 합성어) 인병문씨가 전재한 것으로 국정브리핑 측의 사전 심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이 글은 "김일성 주석 10주년 조문단을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하루라도 빨리 꾸려 최소한의 도리를 해야 한다. (10년 전 조문하지 않은 것은) 같은 민족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김일성 조문을 촉구했다.
이 글은 탈북자들의 집단입국과 관련해서는 "북한 체제를 부정하고 일시적 경제 난관을 이유로 탈북한 사람을 남쪽에서 적극적으로 입국을 추진한다면 이는 서로의 체제에 대한 인정을 명시한 6.15 공동선언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또, "불투명한 남북관계 전망 속에서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각종 개혁 법안이 논의되고, 시민사회단체의 활발한 통일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암울한 현실속에서도 희망의 근거가 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분단의 기득권을 누려온 수구냉전세력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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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브리핑은 넷포터로 선정된 일반인의 기사를 기고받아 심의한 뒤 편집ㆍ교열 등을 거쳐 사이트에 올리며 게재된 글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문제의 글은 인터넷 신문 '참말로'란 사이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국정넷포터 회원인 이 사이트 대표가 국정브리핑에 제공했으며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게재돼 있다.
실제로 국정브리핑 측은 이 글을 일부 손질했다고 밝혔다. "김일성 주석 '서거' 10주년" "(미국 의회의 북한 인권법안 통과는)도대체가 막돼먹은 행동이 아닐 수 없다"는 등 ‘참말로’에 등록된 글에서 '서거'라는 단어를 빼거나,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로 표현을 바꿨다는 것.
국정넷포터 코너의 글들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뉴스 코너에서 국정브리핑의 뉴스로 네티즌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국정홍보처 산하 국립영상간행물 제작소가 만드는 국정브리핑은 정책뉴스, 보도자료, 뉴스와 현장,국정넷포터 등의 코너로 구성됐으며 2003년 9월 서비스개시를 시작했다.
한편 재향군인회 안보부장 정일훈씨는 "일반 사이트도 아니고 정부의 정책을 대변하는 사이트에서 김일성 조문을 촉구하는 글을 그대로 실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네티즌들의 분노 또한 대단하다.‘jeong463’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 정유원씨는 국정홍보처를 ‘국가망신처’라고 지칭하면서 “대한민국에 온갖 악을 저질렀고 수백만명의 사람을 죽인 김정일을 조문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비난했다.
박만석씨 또한 ‘북한은 마약밀매, 위조지폐, 수용소20만, 굶어죽은사람 200만명,생체실험, 탈북자 강제귀환, 공개처형의 원조인데 어떻게 김일성 조문관련 글을 실을 수 있냐"며 '국정홍보가 김일성 조문홍보처인가?'라며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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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 브리핑에 실린 기사 전문
순조롭던 남북관계가 최근 냉각기미를 보이고 있다. 먼저 내달 3일 예정된 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불투명하다.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한 실무협의 요청에 북측의 답변이 불명확하다. 또 민간급 사회문화교류의 대표적 행사인 8.15남북공동행사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북측의 강한 불만 토로 속에 행사전반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더불어 하반기 계획되었던 민간급 각 분야 교류협력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여있다. 전반적 남북관계 냉각이 심히 우려스럽다.
남북 정상회담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열강의 각축전속에 우리민족이 살아갈 길은 바로 통일이고 이 길만이 우리민족의 부강번영을 가져올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우리민족 절체절명의 과제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남북의 각종 교류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안들로 인한 남북관계 냉각이 심이 우려스러운 것이다.
◆ 정부는 6.15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한 정책 펼쳐야
김일성 주석 10주년 조문단을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하루라도 빨리 꾸려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야 한다. 우리민족은 전통적으로 예의와 염치를 존중하였다. 특히나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서로 돕고 위로하는 것은 우리민족 고유의 심성이자 미풍양속이다. 10년 전 당시에 우리는 일명 ‘조문파동’을 거치며 남북의 위기를 심화시켰던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에 북과 일촉즉발의 전쟁상태에 있던 미국마저도 조의를 표했던 상황이다. 하물며 같은 민족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탈북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전향적 조치가 필요하다. 그동안 탈북자 문제는 남북관계에 항상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고 동시에 단순한 인권적 접근이 가지는 폐해가 있기 때문이다. 북의 체제를 부정하고 일시적 경제난관을 이유로 탈북한 사람을 남쪽에서 적극적으로 입국을 추진한다면 이는 서로간 체제에 대한 인정을 명시한 6.15공동선언에 대한 위반이 된다. 또한 이들 탈북지원단체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북 인권문제를 북에 대한 공격의 일환으로 삼고 있는 미국과의 연계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차라리 이들 단체를 6.15선언 정신에 맞게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하고 있는 이북동포돕기에 적극 나서게 함으로써 범민족적인도주의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 이로써 이들 단체에 대한 정체성 문제 해소와 더 나아가 탈북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공헌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정부는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냉전수구세력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동안 분단기득권을 누려온 그들은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틈만 나면 6.15공동선언을 폄하하고 남북관계발전을 가로막으려 한다. 수구냉전세력의 반발은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국내의 정치적 법적, 제도개혁 전반에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개혁의 출발이 되는 과거사청산문제만 보더라도 그들의 행태는 더욱 분명해진다. 결코 그들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없이는 개혁과 남북관계 발전을 가져올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남북관계 냉각 위기를 직면한 지금 정부당국의 슬기로운 대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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