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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미군 출항지' 샌프란시스코에 한국전 기념비 세워져

6년만에 일반에 공개 “한미동맹 연결 매개체”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6-08-02 오전 11: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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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의 프리시디오 국립공원에 한국전쟁 기념비가 들어섰다. 이 도시의 군항(軍港)에서 미군 장병들이 배를 타고 낯선 땅이던 한국으로 싸우러 떠난 지 66년 만이다.

 1일 오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국전쟁기념재단(KWMF)은 이 도시의 프리시디오 국립공원 내 광장에 설치된 한국전 기념비를 일반에 공개했다. 준비기간만 5년이 걸렸고 지난해 7월 첫 삽을 뜬지 약 1년여 만이다.

 타원형인 가운데 광장에는 커다란 나무와 함께 3m 높이의 검은 화강암 벽이 들어섰다. 한국이 있는 서쪽을 바라보는 이 벽에는 한국전의 경과와 의미를 설명하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을 공적을 기리는 내용이 새겨졌다.

 주변에는 참전용사들, 가족들,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들과 벤치가 놓였다.

 기념비 공개에 앞서 이날 오전 재단은 한국전 기념비 광장 건너편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국립묘지에서 약 300명의 참전용사, 가족, 기부자 등이 모인 가운데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서는 쿠엔틴 콥 재단이사장, 안호영 주미 한국 대사,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 마이크 혼다(민주당·실리콘밸리) 연방하원의원, 전 재단이사장인 피트 맥클로스키 전 하원의원, 최완근 보훈처 차장, 김만종 로리스 다이너 인터내셔널 회장, 낸시 헬먼 벡틀 전 프리시디오 국립공원관리재단 이사장, 존 스티븐스 재단 사무총장 등이 연설했다.

 쿠엔틴 콥 회장은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는 기념비가 오랜 준비끝에 드디어 오늘 준공식을 갖게됐다”며 “이 기념비를 통해 한국전이 더이상 ‘잊혀진 전쟁’이 아닌 모두에게 기억되는 역사가 되고, 한·미간 동맹은 물론 모든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KWMF 전 회장인 피트 맥클로스키도 “우리는 66년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서 목숨을 건 전쟁을 펼쳤고, 지금 한국은 많은 노력을 통해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목숨을 받친 전우들과 또한 우리를 잊지않고 기억해주는 한국 국민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전 당시 해병대 장교로 참전했던 맥클로스키 전 의원은 "(한국전은) 싸워야만 하는 전쟁이었고 내가 거기서 싸웠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과 다른 나라의 군인들이 추구했던 이상은 아직 미완성이라며 "지속되는 평화를 만들고, 비핵화를 실현하고, 오래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인들을 포함해 한반도의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안보와 기회를 주는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안호영 주미 대사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 알지도 못하는 민족을 위해 미국인들이 싸우러 왔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을 위해 새롭게 의지를 다지자고 제안했다.

 기념비가 들어서는 샌프란시스코는 참전용사들이 출항하고 생존 용사 및 전사자 유해가 귀환했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특히 프레시디오 공원은 지난 1846년부터 148년간 미군 훈련시설로 활용됐던 곳으로, 6·25전쟁 당시 미군들이 파병 전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다. 현재 6·25전쟁 참전용사 2273명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이날 준공된 기념비는 한국전 참전용사 2237명이 잠들어 있는 프리시디오 국립묘지 정문 앞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의 지도에 남북 분단을 표시하고 한국전 당시 사진들에 설명을 붙여 조성됐다.

 이날 참석한 스콧 위너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은 이 날을 한국전쟁 기념일로 선포하는 시의회 포고문을 재단 측에 전달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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