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로 가는 아들 향한 `母曲'
"새로운 평화의 신화를 완성하기 위하여/ 미끄럽고 험난한 길 걸어야 할 네 손에/ 행운의 징표인 장수거북 새겨진 노란 숟가락 하나 쥐어 주련다"
자이툰부대 정훈공보참모부 소속 김종환 일병(25)의 어머니 이순애(51.시인)씨는 곧 이라크로 떠나게 될 아들의 장도를 기원하는 모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 일병의 어머니는 9일 얼마 전 선물로 받은 노란 숟가락에 새겨진 거북이 아들에게 행운과 건강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고 마음으로 나마 '노란 숟가락'을 전하고 싶어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시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락모락 김 오르는 밥상 받을 수 있게 안전했음 좋겠어/ 낯선 곳에서 사랑담긴 엄마의 부드러운 눈길되면 좋겠어/ 오목한 끈기로 어둔 밤 지키는 불빛이면 좋겠어, 이 징표가"라는 시어로 자신의 이런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 이라크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하게 될 아들의 대견함과 무사 귀환을 바라는 소망도 기원했다.
"네가 있어 지금까지 나, 이 세상 행복하게 살았듯이/ 네가 있어 세상은 더욱 평화로워지겠지/ 올리브 나무 자이툰, 세계 평화의 빛 희망의 물결이어!/ 너의 임무는 고난과 맞서는 인류의 커다란 위안이거니/ 마음을 강하게 하고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마라/ 어디에 있든지 나, 신의 이름으로 너와 함께 있으리라".
이씨는 김 일병이 자이툰부대에 지원하겠다는 얘기를 처음 꺼냈을 때 적잖이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의 계속된 설득에 '그래, 인생은 도전이고 모험이다. 사람이 걷지 않는 그런 곳을 걷기 바란다'고 기꺼이 허락했다는 것.
서울시교육청 학사담당 사무관으로 있는 김 일병의 어머니는 지난 해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시 낭송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파병의 징검다리 건너 네가 돌아오는 그 기쁜 날에/ 온 가족 도란도란 더운 밥상 마주 앉아/ 따순 정 가득 담은 노란 숟가락 바꿔 들고/ 얼음맺힌 아픈 가슴 뜨겁게 뜨겁게 감싸 안으리라"고 끝을 맺었다.
김 일병은 "인터넷에 오른 어머니의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믿어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임무를 훌륭히 마치고 자랑스럽게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의 황의돈(육사 31기.소장) 사단장은 10일 전체 부대원을 대상으로 한 정신교육 시간에 이 시를 낭독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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