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천안함 46용사 유족회가 천안함 희생 장병을 기리기 위해 국민 성금으로 설립된 천안함 재단의 해체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 보훈처, 해군 등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 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9일 재단이 유족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아 김의원이 공개한 ‘천안함재단의 운영 현황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천안함 46용사 유족회는 재단의 해체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 보훈처, 해군 등에 제출했으며 유족들은 탄원서에서 “재단이 피폐해지고 그 의미가 변질됐으며, 재단이 있어 오히려 유가족 간의 친목과 화합이 저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보훈처의 중재로 열린 재단과 유족 간의 간담회 결과 등에 따르면 재단은 그동안 재단 경비를 들여 이사장의 저서 2천 만 원 어치를 구입, 군부대 등에 기증했다가 유족의 반발로 다시 반환했으며 특히 모 방송국 사장의 퇴임 축하 선물로 297만원 상당의 10돈 황금열쇠를 구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사장은 군부대에 특강을 나가며 재단 경비로 출장 일비,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 일체를 지원받고 해당 부대에 100만∼200만원씩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동시에 본인은 부대로부터 별도의 특강료를 받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반면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지원 사업에 쓰인 돈은 연간 2천7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