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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태영호 탈북 책임 물어 궁석웅 부상 숙청

외무성 유럽 라인의 고위 관리 4명 역시 중벌 받아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6-10-12 오전 10: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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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태영호 공사의 망명에 대한 문책으로 유럽 외교에서 북한의 핵심 역할을 하던 궁석웅 외무성 부상(차관급)이 최근 가족과 함께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12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태영호 공사의 탈북 사태가 터진 지난 7월 말부터 외무성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이뤄졌다”며 “궁석웅 부상이 유럽지역 공관 관리의 책임을 지고 숙청됐다”고 전했다.

 궁 부상의 숙청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태영호 공사의 망명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외화벌이 간부가 거액을 들고 잠적하는 등 최근의 유럽지역 공관 관리에 대한 문책으로 알려졌다.

 72세의 궁 부상은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요르단 주재 대사를 맡기도 했으며, 2005년 김일성 훈장을 받은 바 있다. 1998년 외무성 부상에 임명된 후 최근까지 러시아와의 유럽 외교를 담당해 온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한 관영매체들이 궁석웅 부상의 지난 8월 16일 평양에서 열린 주북 러시아대사관 연회 참석 소식 이후 그의 동정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궁 부상 외에도 외무성 유럽 라인의 고위 관리 4명 역시 지방 추방과 같은 중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핵 외교 등 대미 협상을 주로 맡아 왔던 김계관(73) 외무성 제1부상은 와병 중이라 문책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김계관은 북핵 외교 등 대미 협상을 주로 맡아왔으며 태 공사와의 친분으로 해외 공관에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점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달 말 발생한 북한 보건성 1국 출신 베이징 대표부 고위 간부의 탈북·망명 사태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국가안전보위부 국장 출신의 안전영사(동향 파악과 감시 담당)가 평양으로 소환되는 등 문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그러면서 주중 북한대사관 소속 요리사가 의문의 자살을 하는 사건까지 이어져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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