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한복판을 뒤덮은 애국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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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반김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건국 56주년 국민통합대축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맞잡고 「아! 대한민국」, 「조국의 찬가」, 「희망의 나라로」 등을 따라 부르며 이땅에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가 자리잡고 경제발전이 실현되기를 소망했다.
참석자들은 연사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 듣다 ´옳소´, ´그래´, ´아∼ 시원하다´고 화답하며 열렬히 호응했다.
서정갑 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는데, 요사이 민족반역자에 굴복하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친북좌익세력들이 갈라놓고 찢어놓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한 뒤 "대한민국에 도전하는 세력들을 천배 만배로 응징할 것을 다짐하자"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상임의장은 대회사에서 "우리의 선배들은 50여년전 반공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적화로부터 지켜내고 국가정통성을 지켰지만 최근 정부는 산적한 과제들을 제쳐두고 60년전 친일문제를 들고나와 분열과 갈등의 세상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친일파보다 6.25전쟁이후 지금까지 수백만 동포를 죽인 김일성부자가 주적임에도 노무현정권은 말로만 국민통합과 개혁을 주장하고 실제로는 말장난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한편 네편 내편으로 나누고 이념갈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 사이사이에는 남성중창단과 재향군인회 합창단이 참석자들과 함께 흥겨운 노래로 문화축제 분위기를 돋웠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때때로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국민통합을 원한다던 노무현씨는 시청앞광장을 가득메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왔어야 한다"며 "뜨거운 날씨에도 이처럼 많은 국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운 것을 보면서, 자유민주주의가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아직 많아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고 "힘차게 벅차게 뜨겁게 우리 생일을 축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김정일이 사라져야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오늘 우리는 그것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핵무기가 북한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라지게 하는데 대한민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외쳤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식 이인수 박사는 "오늘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며 "그런데 최근엔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경제를 일으킨 선조들을 수구와 반동으로 매도하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고 지적하고 "목숨을 바쳐 국가파괴세력을 몰아내자"고 역설했다.
이동복 전 남북고위급회담 대변인은 "지금 우리나라는 친북좌경세력의 손아귀 속에 들어가 있고 ´대한민국은 이미 적화통일 되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며 "노무현정권은 물론이고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조차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간 수박정당이 돼가고 있어 국가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평화를 구걸하는 항복문서인 6.15공동선언문의 파기를 요구하자"고 말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수도이전 반대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서명운동과 함께 이를 알리는 구호소리가 울려퍼졌고, 서명에 동참한 행사 참석자들은 "절대 안되는 일"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행사는 문화축제라는 취지답게 식전행사로 탈북예술단(단장 주명신) 공연이 1시간 가량 이어져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아리랑」, 「아! 대한민국」, 「뻐꾸기」 등의 노래와 춤사위, 그리고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김미홍(22)씨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어른들을 보면서 반성할 것이 참 많다고 느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는 대한민국 국민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최복현(55)씨는 "연사들의 말을 듣고 있자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며 "어디 하나 틀린 말이 없었다. 노무현 정부는 국민들의 이러한 뜻을 잘 헤아려 자신이 말한대로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8.15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친북좌파 시위자들이 ‘건국 56주년 국민통합대축제’가 열리고 있는 시청 앞 광장 근처로 몰려와 양측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총련과 민노당원 등 200여명의 시위대들은 이날 오후 5시께 광화문 서울시의회 건물 옆까지 행진했지만 경찰들이 가로막고 있는 상태였다. 이때‘자유민주주의를지키는사람들’(대표 봉태홍) 회원 10명이 ‘북한인권 북핵위협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인공기에 ‘X’표를 그린 판을 높이 들며 이들 앞에 접근하자 흥분한 한총련 등 시위대들이 몰려나와 회원들에게 거친 욕설을 해댔다.
그러나 이들 회원들은 이에 개의치 않은채 “김정일 추종하는 친북좌익 세력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자 한총련 등의 시위자들은 한풀꺽인 자세로 대응했다.
이후 이들은 한때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지만, 곧 경찰들에게 가로막혀 해산됐다. (konas)
엄병길(독립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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