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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회 이라크 파병 동의안 승인

Written by. 조선일보 김연극기자   입력 : 2003-10-07 오후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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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의회가 7일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이에 앞서 6일 이라크 파병을 최종 결정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파병 규모와 기간 등 세부사항은 의회 승인 이후 미국과 터키 간 협의를 걸쳐 결정된다. 앞서 미국은 터키에 1만명 파병을 요청했다. 파병 기간과 관련, 세밀 시세크(Cicek) 정부 대변인은 “1년을 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둔지는 쿠르드족이 모여 사는 이라크 북부보다는 수니파 무슬림 거주지인 중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은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Erdogan) 총리는 파병을 반대하는 국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끄는 집권 정의발전당(AKP) 의원들에게 파병 지지를 호소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파병이 대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 석유 부국 이라크의 장래에 대한 터키의 발언권을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Boucher) 대변인은 “터키가 이라크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터키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터키의 파병은 이슬람국가로는 처음이자, 유엔에서 새 결의안이 통과되기 전에 결정됨으로써 미국의 다국적군 유치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터키도 파병카드를 통해 상당한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터키는 지난달 이라크전쟁으로 발생한 자국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으로부터 85억달러의 차관 공여를 보장받았다.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대한 미국의 단속 약속도 받아냈다. 지난주 미 국부부의 대테러 책임자인 코퍼 블랙(Black)은 지난 15년간 3만7000여명을 희생하면서 쿠르드족 자치를 추구해온 쿠르드노동당(PKK)의 위협을 제거하겠다고 터키 정부에 약속했다.

그러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터키의 파병에 반대하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쿠르드족 대표인 마흐무드 오트만이 7일 밝혔다. 쿠르드족은 “터키가 파병을 통해 영토적 야심을 드러내고 이라크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해왔다.

터키의 반전시위대는 6일 총리 관저와 의사당 부근에서 일주일째 파병반대 시위를 벌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50~64%가 파병에 반대했다. 터키는 미국의 이라크전쟁에도 반대했고, 지난 3월 미군 6만명의 터키 주둔을 의회 표결을 통해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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