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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성 교수 조선일보 칼럼 "宋씨 추방 피해야"

Written by. 조선일보 박민선기자   입력 : 2003-10-08 오전 8: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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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연구소장… "관용으로 풀자"


박호성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연구소장(서강대 정외과 교수)은 재독 학자 송두율씨 문제와 관련, 8일자 조선일보 시론에서 “(송씨가) 처벌받을 것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그의 추방만은 민족적 자존심을 걸고서라도 결단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라는 제하의 시론에서 “(송씨의) 추방이 곧 법의 공정한 심판을 추방하는 처사인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는 송두율씨 등 해외 체류 인사들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다. 박 교수는 “송 교수는 북한에 치우쳤던 자신의 지난 과오에 대해 국민에게 엄숙히 ‘사죄’ 하긴 했다”며 “하지만 나는 엄정한 수사와 공정한 재판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독일 유학 시절, 베를린에서 열린 8·15 경축식에서 송씨와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나는 우연히 송두율 교수의 옆에 서 있었다. 애국가를 부르는 동안 그는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는 게 아닌가. 과격한 반체제 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투사가 이런 데서 어떻게 눈물을 보일 수 있는가 하고 머리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애국가나 조국이란 것은 이런 것이다. 이 조국에, 송 교수는 체포와 구속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가족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박 교수는 자신이 1977년 가을 베를린에서 송씨를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내 눈에는 그가 결코 투사는 못 되었다. 그는 어려움을 모르고 고이 자란 온실 속의 난초 같아 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송씨는) 광부 및 간호사 출신으로 구축된 서독 운동권 주류에서도 소외당하는 형편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그에게는 심약하다든가 지나치게 온건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따라서 ‘전향(轉向) 각서’ 제출 같은 것은 이러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요구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적 성격까지 띠는 송 교수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풀어나감으로써, 한국이 얼마나 자유민주주의적인가 하는 것을 세계 만방에 과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현재 처한 어려운 처지를 동정하여 그의 학문적 업적을 과찬하거나 학문적 비판을 삼가는 태도 역시 올바를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회에 송 교수에게 국내 학자들과의 자유로운 학문적 토론의 장을 폭넓게 마련해줌으로써, 옳고 그름을 따지고 또 반성할 것은 반성하도록 이끄는 것이 성숙한 민주국민으로서의 바람직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박호성 교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박호성 교수는 연구활동 뿐 아니라 학술단체협의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학자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자유베를린대 정치학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월간 ‘사회평론’ 편집인을 지냈고, 1988년부터 2년동안 한겨레신문 논설위원도 맡았었다.

저서로는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유럽정치사(번역)’, ‘노동운동과 민족운동’ ’21세기 한국의 시대정신’ 등이 있다. 박 교수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이종수 KBS 이사장과 함께 송두율 교수를 만났다.

박 교수는 “송 교수의 귀국추진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기념사업회 측에서 내가 송 교수를 알고 지내니까 함께 가자고 해서 갔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송 교수가 강의를 할 때는 사회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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