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北 장마당 세대, 직장에 나가 일하는 사람 '바보'로 취급"

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인용 보도...北 주민들, "직장에 나가라는 당국의 강요는 '생계를 포기하라'는 말"

Written by. 강치구   입력 : 2017-04-04 오후 3:37:35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북한 ‘장마당 세대’는 직장에 나가 일하는 사람을 ‘바보’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아무런 대가가 지급되지 않은 직장보다 생계자금을 벌 수 있는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수군 비사회주의 그루빠(단속원)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왜 직장수속을 안했는가? 직장엔 왜 나가지 않는가’ 등 꼬투리를 잡고 있다”며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금 지금 직장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품고 있던 불만을 표출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노란 봄철(뜯어 먹을 푸른 색 풀도 없는)에 무엇이라도 먹어야 직장도 나가고 일도 하는 것 아니겠냐’, ‘자체로 먹고 사는 상황에서 나라를 배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와서 못살게 군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춘궁기까지 더해지면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에 나가라는 당국의 강요는 ‘시장’에 의존하는 주민들에게 ‘생계를 포기하라’라는 말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직장에 나가지 않고 시장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청년층 사이에서는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장·노년층 세대에 비해 ‘시장’에 대한 의존도 뿐 아니라 활용 폭이 훨씬 크다”고 전했다. 

 또한, 소식통은 “작년까지만 해도 무직자들에 대한 처벌수위가 대단히 높았다.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20대 무직 청년들을 불러 비판서를 쓰게 한다거나 어렵고 힘든 곳(6.18돌격대 등)에 강제적으로 동원 보냈다”며 “(상황이 이러다 보니)각종 불이익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돈이나 담배를 (뇌물로)주며 사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올해 들어 식량상황이 악화되자 청년층들은 “당국에서 하란대로 해서 잘 되는 것을 못 봤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판인데 눈치 볼 필요가 무엇이 있느냐”면서 북한 당국의 직장 강요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적 취업연령대(20~59세) 실업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실제 취업률과 소득은 얼마나 될까?’ 보고서에서 “평양을 제외한 지역에서 실질 취업인구의 비중은 ‘최소 31%, 최대 62%’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의 공식적인 취업자 수치는 북한의 실업률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지만 북한의 현실 경제상황은 이러한 공식적 수치와 크게 다른 것이 분명하다”면서 “공식적인 취업인구와 실질 취업인구 사이의 극심한 격차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