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얼싸안은 6.25 혈맹의 전우
재향군인회 해외참전용사 초청행사에서 韓.美전우 만나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앰버서더 호텔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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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주관한 해외참전용사 초청 환영회가 열린 것이다. 이 날 환영회는 6·25 전쟁당시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8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행사는 이상훈(李相薰) 회장을 비롯한 향군회장단과 임직원, 오제세(吳濟世) 열린우리당의원, 청와대와 보훈처 관계관이 참석한 가운데 내빈소개, 참전용사에 대한 평화의 사도메달 수여, 이 회장의 환영사와 미 참전용사 대표의 답사, 그리고 만찬, 환영공연 등이 이어지면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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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한국전쟁이후 54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한 노병이 혈맹의 옛 전우와 만나는 장면이었다.
주인공은 6.25전쟁당시 미 육군 7사단 31연대 1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존 코바치(Col. John Covach)예비역 대령과 그의 소대원이던 애수근(당시 하사)씨였다.
예정된 시각보다 30여분 늦게 행사장으로 들어선 코바치씨는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애수근씨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환담을 나누던 다른 참전용사와 향군 임직원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존 코바치(John Covach)(예)대령은 지난 1950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과 동시에 곧바로 한국전선에 투입된 홍안의 장교였다.
그리고 애수근씨(서울. 78세)가 소속된 부대의 소대장으로 부임하여 함께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들은 한국전쟁의 최대 전환점이 되었던 인천상륙작전과 수원비행장 탈환작전에 함께 참전했고, 오산 전투를 비롯, 북진 작전에 함께 하면서 함경북도 이원까지 진출했다.
이후 중공군의 침공으로 다시 부산까지 철수하는 등 전쟁기간 내내 생사고락을 함께 한 피로 맺은 전우였다.
2년 6개월여 한국전에 참전한 코바치씨는 두번의 큰 부상을 당해 대수술까지 받아 현재 의족을 하고있지만 한국전쟁을 떠나서도 66년부터 월남전 참전과 독일에서도 근무하는 등 해외 근무를 자청한 역전의 용사였다.
그는 전역 후에도 애수근씨를 비롯한 당시 근무했던 한국의 전우들을 잊지 못해 하다가 미주지역에서 발행되는 한국일보에 사연을 보냈고, 드디어 신문을 통해 알게된 애수근씨와 소식을 주고 받다가 이번 재향군인회가 주관한 해외참전용사 방한단의 일행으로 내한, 50년만의 만남을 갖게된 것이다.
30년 군 생활을 마치고 대령으로 예편한 코바치씨는 IT분야에 근무하다 현재는 은퇴하여 워싱톤 DC에서 봉사활동으로 만년을 보내고 있다.
한편 애수근씨는 코바치씨에 대한 기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덩치도 크고 건장하여 나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여 형님이라고 불렀지만 후일 보니 세 살이 어려 내가 형님이 되기로 했다"고 웃으며 "어느 장교보다도 통솔력이 뛰어나고 전쟁기간 민간인 보호에도 최선을 다한 인정 깊은 군인이었다" 고 회상했다.
코바치씨 또한 "애수근 하사는 작은체구의 군인이었음에도 책임감이 강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군인이었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을 방문하니 가을 하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지만 눈부시게 성장한 한국의 발전상에 가슴이 벅차다"며 빨리 인천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난 후 국제금융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애수근씨는 코바치씨와 진한 우정을 나누며 한국의 이모저모를 잘 보여주겠다면서 최근의 국가보안법폐지 논란 등과 관련, "북한은 결코 변한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위장전술이다. 만에 하나 전쟁이 발발하면 나는 손자와도 같이 나갈 수 있도록 체력단련을 하고있다"며 노병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 날 이상훈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50여년 전 생사의 갈림길에서 함께 전투하며 싸웠던 참전용사를 만나니 가슴이 벅차며 전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한 뒤 "대한민국은 과거 미국이 피 흘리며 도와주었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이라크에 자이툰부대를 파병하였으며, 미군과 함께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가까운 장래에 이라크에 평화와 민주주의를 정착 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미국의 참전용사들로 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참전용사 대표로 나선 플로이드 뉴키르크(Floyd Newkirk)씨는 답사에서 "한국의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며 "50여년 전 공산주의자들에 맞서 함께 싸웠던 우리 참전용사들은 폐허의 땅위에 한국국민들이 이룩한 위대한 성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앞으로 한국이 한반도의 분단을 해결하고 평화적 통일에의 길이 이룩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참전용사 일행은 17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국립묘지와 미군 참전비 참배,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참석,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하게 된다.(konas)
이현오(코나스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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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6 오후 12:2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