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락채널 23개월만에 복원, 20분 간 통화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수락 여부는 밝히지 않아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 정부가 북한에 판문점 연락관 채널 복원을 요구한 지 하루 만이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3일 조선중앙방송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며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이라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측과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특히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남북 간 연락채널은 지난해 2월 박근혜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조치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남북 간 연락채널을 모두 단절한지 23개월여 만에 복원됐다.
북한의 입장 발표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남북이)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전날 제의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수락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평양시간 오후 3시)쯤 북측이 먼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연락을 했으며,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남북 양측은 통화를 통해 통신선 점검을 주로 했다. 전체 통화시간이 20분이었지만, 통신선이 원활치 않아 실제 대화를 주고 받은 통화시간은 이보다 짧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북한 측과의 실제 통화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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