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군용기 5대 KADIZ 수 차례 진입…軍 경고사격"
"러 조기경보기 경고방송에 응답 안해 380여 발 경고사격"
중국의 폭격기 2대와 러시아 폭격기 2대·정찰기 1대 등 5대가 동해상을 연합 비행하며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수 차례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찰기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해 군이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켜 360여발의 경고사격했다. 러시아 측은 우리 군의 경고통신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KADIZ를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이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7시 전후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합류해 남하하는 과정에서 KADIZ에 진입했다.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오전 9시9분경 독도 영공을 1차 침범했다. 이후 오전 9시12분에 독도 영공을 이탈했다가 오전 9시33분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KADIZ에 진입했던 총 시간은 42분이며 이 중 독도 영공을 침입한 시간은 1차 3분, 2차 4분으로 총 7분이다.
군은 즉각 F-15K와 KF-16 10여 대를 긴급 투입해 러시아 A-50의 1차 침입 때는 플레어(Flare,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불꽃)를 발사하고, 전방 1㎞ 거리에 8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2차 침입 때는 플레어 10발과 280여발을 경고사격했다.
또 이날 오전 6시44분경 중국 폭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14분경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 폭격기는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가 오전 7시49분경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약 140㎞)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중국 폭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오전 8시20분경 KADIZ를 이탈했으나, 오전 8시33분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폭격기 2대와 합류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오전 8시40분경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에서 KADIZ에 재진입했다. 러시아ㆍ중국 폭격기 총 4대가 KADIZ를 무단 침범한 것이다.
최초 KADIZ에 진입했던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폭격기 2대는 오전 9시4분 울릉도 남방에서 KADIZ를 이탈했다. 러시아 폭격기 2대는 이날 오후 1시11분에 다시 KADIZ에 진입해, 내려온 코스 그대로 오후 1시38분 이탈했다.
군은 러시아 폭격기는 오전에 24분, 오후에 27분으로 총 51분간 KADIZ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중국 폭격기가 KADIZ에 머문 시간은 총 1시간25분이다.
공군 전투기는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KADIZ를 진입한 타국 군용기 전방 1㎞ 근방으로 경고사격을 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번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 및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 행위에 대해 오늘 오후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할 것"이라며 "사전 통보없이 KADIZ 진입 및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매우 엄중하게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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