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세력에 대한 대치 戰線을 死守하자
오늘의 상황은 마치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치열했던 전투가 계속된 1950년 여름의 대한민국을 보는 것 같다. 좌익은 압도적 물량과 힘으로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와 이제 낙동강 전선에까지 와 있다. 우익은 인천상륙작전을 준비하며 반격을 시도하기는커녕 이제 낙동강 교두보조차 흔들리는 지경이다.
지금의 전투는 물리적 전투가 아닌 사상전(思想戰)이다. 박정희(朴正熙) 흉상이 내동댕이쳐지고 박정희기념관이 좌절되더니 이제 박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가 민주화 인사냐, 아니냐를 두고 국가기관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돈을 받고 국가기밀을 넘겨줘 간첩행위로 복역했던 자들이 조사관의 완장을 차고 대한민국 군사령관들을 조사하고 다니던 대통령 직속기관인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이젠 남파간첩이 복역중 행한 처우개선 요구가 민주화행위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이야말로 세계사에서 민족 반역(反逆)세력이 세운 가장 대표적인 나라라고 외쳐온 자가 대한민국 독립기념관 관장이 되고, 국가 최고지도자급들이 나서서 민족과 함께 해 온 언론기관을 반역(反逆)집단이라고 공공연히 매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기에 이제 대한민국의 공산 전체주의화를 막고 인천상류작전을 성공시켜 서울수복을 이끈 맥아더 동상조차 이를 끌어내리려는 시민단체들의 핏발선 투쟁 앞에서 바람 앞의 등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국민대표가 김일성과 조선노동당에 충성을 맹세한 것을 그렇게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여기는 나라가 되었으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이 아닌 것이다. 대한민국이란 국호뿐만 아니라 정통성과 정체성이 뒤바뀐 다른 나라가 되어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만들고 건설, 번영시켜온 세력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비난과 폄훼를 일삼는 한편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공격하며 붕괴를 목표로 투쟁해온 세력에 대해서는 한없는 애정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반역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20여년이상 꿈꾸고 외쳐왔던 '민족·민주정부'가 이것이며 '반미(反美)구국투쟁'이 이런 것이었던가를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민족민주 정부란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보수세력을 척결하여 용공(容共)정부를 구성하는 것이었고, 나아가 반미구국(反美救國)투쟁을 통해 미군을 몰아내고 민족대단결에 의한 통일된 자주(自主)국가를 만드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민족 파멸을 목표로 만든 김정일의 핵무기를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하며 수십년간 선전해온 북의 논리를 대변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국가기관에 의한 과거사규명 노력의 첫 단추를 보면 이 정부가 가는 길이 무엇이고, 가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가늠케 한다. 국정원부터 시작한 과거사 규명위의 민간인위원을 보면 하나같이 가관이다. 오충일목사(위원장), 안병욱교수(간사)에서부터 손호철, 한홍구교수 등 하나같이 대한민국 역사를 비판하고 부정하는데 선두에 서 있던 인사들이다.
특히, 한홍구교수는 反민족자이자 전범(戰犯)인 김일성을 칭하여 "우리 민족의 가장 암울한 상태에 혜성같이 나타나 참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지도자"라고 칭송하고 그것도 "귀족영웅이 아닌 자수성가형 민족영웅(民族英雄)"이자, "부국강병에 기초한 근대화를 추구한 20세기형 민족주의자이자 철저한 실용주의자"라고 극찬해왔던 자이다. 또 손호철 교수는 "박정희는 스탈린모형을 자본주의적으로 변형시킨 '시장 스탈린주의자', 즉 '작은, 아류 시장(市場)스탈린주의자'에 불과하다"고 표현하며 박정희 대통령를 반민족자로 몰아 붙여왔었다. 그리고 "1987년 이전의 우리의 정권사는 국가정체성 훼손의 역사"라고 떠벌여 온 인사다.
마찬가지로 안병욱도 2000년에는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와 100만 명이 동원된 기념행사를 평양 시민들의 "명절이고 축제고 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느니하며 떠들어 왔고, 북한 전체주의 독재세습적 통치조차 "북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하나의 통치 방법"이었다면서 "북한의 입장에서 검토할 때는 그 방법이 아니고서 달리 지금까지 북한사회를 이끌어올 다른 대안이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북의 지배체제를 합리화하는데 주력해온 인사이다. 최대 거물간첩 송두율의 구속을 '민족적 자산의 탕진'이라고 표현해가며 국가보안법 폐지와 송두율 석방운동에 나섰던 사람들도 바로 그들이었다.
김일성을 그토록 존경하고 북한체제를 찬양해온 그들이 과연 무엇을 규명하겠다는 것인가? 이젠 국가권력이란 완장까지 차고 대한민국을 짓이기는 일에 전념할 것이 너무도 뻔해 보인다. 그들은 국회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본격적인 과거사기본법과 함께 역사를 조작하고 왜곡할 것이 너무도 명약관화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대한민국에서 권력과 정부의 힘으로 일사불란하게 펼쳐지는 사상전선(思想戰線)의 상황이다.
낙동강까지 밀린 이 상황에서 이젠 선택만이 남은 것 같다. 죽음으로써 전선을 사수하고 버텨낼 것이냐, 아니면 굴욕을 강요하는 반역의 시대에 항복하고 치욕적이나마 목숨을 건지고 아부하며 살아갈 것이냐의 갈림길에 와 있다. 은밀한 진지전을 집어치우고 이제 기동전의 단계에 돌입한 좌익의 공세 앞에 이제 내줄 떡도, 팔도, 다리도 없다. 이제 목숨만 남은 것이다. 이제 남은 목숨을 걸고 끝까지 교두보를 버텨내면서 다른 한편으론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반전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konas)
김 광 동(나라정책원장, 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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