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때리기' 한겨레21도 나섰다
설 특집호에서 박정희 업적 비난 일색
Written by. 김철
입력 : 2005-02-08 오전 8:55:00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위원장 오충일 목사)가 3일 우선조사 대상 7건을 선정, 발표했다.
진실위원회가 선정한 조사대상 7건은 ▲KAL 858기 폭파, ▲민청학련.인혁당,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 ▲김대중 납치,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및 경향신문 강제매각(정수장학회), ▲중부지역당 사건 등이다.
논란은 조사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느냐를 놓고 전개되고 있다. 진실위는 "정치권 논의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사람들은 "누가 봐도 '박정희 때리기'"라고 지적한다.
전두환 정권 때의 'KAL 858기 폭파 사건'과 노태우 정권 때의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을 제외한 5건은 모두 박정희 정권 때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정부가 한일협정문서 공개, 광화문 현판 교체, 아산 현충사를 박정희 기념관으로 비유하는 등으로 '박정희 때리기'라는 지적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정희 때리기'는 정부와 정치권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개봉된 영화 '그때 그 사람들'도 한 몫을 하고있다. 또 일부 언론은 더 적극적(?)이다. 오마이뉴스, 한계레가 '박정희 때리기'에 선봉에 서 있다.
한겨레 신문의 자매지인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2월 15일자 546호에서 ▲우리가 몰랐던 ‘인간 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흔적들 ▲박정희와 ‘한나라당 파워게임’ ▲키워드로 본 박정희 시대 ▲영화 ‘그때 그사람들 ▲외교안보 ▲독재의 그늘 ▲경제 ▲문화 ▲과학등 10개의 항목을 통해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잡지의 편집자는 이번 특집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편히 잠들지 못하는 것은 독재의 그늘 때문”이라며 “독재의 폐혜와 고도 성장의 업적을 그대로 평가할 수 있다면 그는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라며 박정희의 '공'과 '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편집자는 박정희 시대의 18년을 미국 대통령들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비교,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했다.
특집 기사 내용도 박정희 대통령의 ‘과오’를 찾기는 쉽지만 ‘공’을 평가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편집자의 말과는 달리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없다. 첫번째 기사부터 '박정희 킬러'로 알려진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필자로 등장한다.
그는 '박정희 때리기'에는 이골이 난 사람이다. 국군의 월남 파병도 미국의 용병으로 매도하고 한국군을 양민학살자로 둔갑시킨다. 그러면서 북한의 김일성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찬양을 아끼지 않는다. 이 부문에서는 강정구 교수와 막상막하다.
그는 지난해 7월8일자 ‘한겨레21’에 실린 ‘20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이라는 글에서 김일성을 가리켜 '우리민족의 가장 암울한 상태에 혜성같이 나타나 참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지도자', '귀족영웅이 아닌 자수성가형 민족영웅', '스탈린이나 덩샤오핑도 넘볼 수 없는 한 나라의 오직 한 명의 혁명가만이 누릴 수 있는 혁명의 창건자', '부국강병에 기초한 근대화를 추구한 20세기형 민족주의자이자 철저한 실용주의자'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씨는 또 한겨레신문사가 발간한 ‘역사이야기’라는 책에서 “‘독립운동가’ 김일성과 ‘친일파’ 박정희가 상반된 본보기”라며 “분명 김일성에 대한 존경과 기대는 너무 컸다. 해방된 조선에서 만주벌판에서 백마를 타고 일제를 무찌르던 전설의 명장 김일성 장군의 업적을 의심하거나 그를 비난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적고 있다.
성향이 이런 한홍구 교수가 박정희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한 교수는 ´2005년의 박정희, 박정희의 2005년’이라는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박정희 찬양론의 핵심은 경제 성장"이라며 "박정희가 경제는 성장시키지 않았느냐는 주장은 같은 독재를 하고도 경제도 성장시키지 못한 우간다의 이디 아민이나 중앙아프리카의 보카사, 버마의 네윈 같은 독재자들과 비교할때 쓸 수 있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한 교수는 이어 "한일협정 당시 유상, 무상에 차관까지 합한 8억달러를 받아내려고 청구권 문제를 그렇게 서둘러 포기했을까? 경제가 어려웠다는 말로 변명하지는 말자"며 "정통성 있는 정부를 총칼로 뒤엎고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일단 급전이 필요했다. 정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급전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민족의 역사도 피해 당사자인 개인의 권리도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두번째 기사는 ‘여자 관계에서 ‘기자 박치기’까지’라는 제목으로 이춘재 기자가 썼다. 박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당시 중앙정보부장)쪽의 변호사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했다.기사는 ▲여성 편력으로 자식들에게 약점 잡혀 ▲근혜와 구국여성봉사단의 잡음 ▲막걸리가 시바스 리갈로 바뀌기까지 등의 항목에서 박 대통령의 개인사를 공개했다.
‘경제는 잘했다´의 오해와 진실 편에서는 "집권 18년 동안의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이 많은 편이다"라고 하면서도 "당시의 성장 실적이 불황을 겪고있는 지금의 경제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에 독재 정치의 짙은 그늘을 희석하는 효과를 거두며 '박정희 향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아냥 거렸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의 주장을 빌어 "박정희 전대통령이 잘해서 경제가 잘됐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지도자의 역량과 국민의 역량을 혼동하는 것"이라며 "흔히 필리핀 마르코스 정권의 예를 들어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지만 한국은 필리핀과 달리 우수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었을 뿐 아니라 토지 개혁을 단행했다는 좋은 바탕을 깔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경제 관련 기사들도 ▲길들일 수 없는 괴물(재벌을 칭함)의 탄생 ▲수출은 누구의 살길이었나 등으로 비판 일변도다.
당시 사회상을 키워드로 분석한 ▲졸업한건지 제대한건지 ▲쌀 먹으면 대뇌변질증?(혼분식 장려운동 비판) ▲피임 생체실험 시대! ▲너도 나도 일어나 병영국가 가꾸세 ▲감옥으로 간 취중진담 ▲노래 군기 확실히 잡다 ▲‘한미 우호’의 아랫도리(양공주 문제) ▲베트남, 박정희의 로또복권 등의 기사도 비난 일색도다.
특히 이 항목의 기사들은 "그의 아들과 같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다보니 동반적용 대상이 됐던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곤 했다",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정말 저런 세상을 물려주고싶지 않다", "혼분식은 식탁위에 자행된 근대", "여성의 몸에만 책임지운 가족 계획", "억지로 유포된 희망. 건전가요의 전성시대", "수많은 무지렁이들의 곤욕" 등 비판과 냉소적인 시각의 문장들로 채워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 특집을 기획한 편집자는 설 합본호로 '박정희 X-파일'을 낸 것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우리가 몰랐던 박정희 시대에 대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상과 같이 기사의 전체적인 짜임이나 내용으로 보아서는 설 연휴때 '박정희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밖에 이해가 안된다. (konas)
진실위원회가 선정한 조사대상 7건은 ▲KAL 858기 폭파, ▲민청학련.인혁당,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 ▲김대중 납치,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및 경향신문 강제매각(정수장학회), ▲중부지역당 사건 등이다.
논란은 조사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느냐를 놓고 전개되고 있다. 진실위는 "정치권 논의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사람들은 "누가 봐도 '박정희 때리기'"라고 지적한다.
전두환 정권 때의 'KAL 858기 폭파 사건'과 노태우 정권 때의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을 제외한 5건은 모두 박정희 정권 때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정부가 한일협정문서 공개, 광화문 현판 교체, 아산 현충사를 박정희 기념관으로 비유하는 등으로 '박정희 때리기'라는 지적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정희 때리기'는 정부와 정치권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개봉된 영화 '그때 그 사람들'도 한 몫을 하고있다. 또 일부 언론은 더 적극적(?)이다. 오마이뉴스, 한계레가 '박정희 때리기'에 선봉에 서 있다.
한겨레21, 총 60쪽 특집기획에 ´박정희 평가절하´와 ´냉소적 비난´ 일색
|
이 잡지의 편집자는 이번 특집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편히 잠들지 못하는 것은 독재의 그늘 때문”이라며 “독재의 폐혜와 고도 성장의 업적을 그대로 평가할 수 있다면 그는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라며 박정희의 '공'과 '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편집자는 박정희 시대의 18년을 미국 대통령들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비교,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했다.
특집 기사 내용도 박정희 대통령의 ‘과오’를 찾기는 쉽지만 ‘공’을 평가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편집자의 말과는 달리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없다. 첫번째 기사부터 '박정희 킬러'로 알려진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필자로 등장한다.
그는 '박정희 때리기'에는 이골이 난 사람이다. 국군의 월남 파병도 미국의 용병으로 매도하고 한국군을 양민학살자로 둔갑시킨다. 그러면서 북한의 김일성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찬양을 아끼지 않는다. 이 부문에서는 강정구 교수와 막상막하다.
그는 지난해 7월8일자 ‘한겨레21’에 실린 ‘20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이라는 글에서 김일성을 가리켜 '우리민족의 가장 암울한 상태에 혜성같이 나타나 참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지도자', '귀족영웅이 아닌 자수성가형 민족영웅', '스탈린이나 덩샤오핑도 넘볼 수 없는 한 나라의 오직 한 명의 혁명가만이 누릴 수 있는 혁명의 창건자', '부국강병에 기초한 근대화를 추구한 20세기형 민족주의자이자 철저한 실용주의자'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씨는 또 한겨레신문사가 발간한 ‘역사이야기’라는 책에서 “‘독립운동가’ 김일성과 ‘친일파’ 박정희가 상반된 본보기”라며 “분명 김일성에 대한 존경과 기대는 너무 컸다. 해방된 조선에서 만주벌판에서 백마를 타고 일제를 무찌르던 전설의 명장 김일성 장군의 업적을 의심하거나 그를 비난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적고 있다.
성향이 이런 한홍구 교수가 박정희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한 교수는 ´2005년의 박정희, 박정희의 2005년’이라는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박정희 찬양론의 핵심은 경제 성장"이라며 "박정희가 경제는 성장시키지 않았느냐는 주장은 같은 독재를 하고도 경제도 성장시키지 못한 우간다의 이디 아민이나 중앙아프리카의 보카사, 버마의 네윈 같은 독재자들과 비교할때 쓸 수 있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한 교수는 이어 "한일협정 당시 유상, 무상에 차관까지 합한 8억달러를 받아내려고 청구권 문제를 그렇게 서둘러 포기했을까? 경제가 어려웠다는 말로 변명하지는 말자"며 "정통성 있는 정부를 총칼로 뒤엎고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일단 급전이 필요했다. 정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급전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민족의 역사도 피해 당사자인 개인의 권리도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두번째 기사는 ‘여자 관계에서 ‘기자 박치기’까지’라는 제목으로 이춘재 기자가 썼다. 박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당시 중앙정보부장)쪽의 변호사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했다.기사는 ▲여성 편력으로 자식들에게 약점 잡혀 ▲근혜와 구국여성봉사단의 잡음 ▲막걸리가 시바스 리갈로 바뀌기까지 등의 항목에서 박 대통령의 개인사를 공개했다.
‘경제는 잘했다´의 오해와 진실 편에서는 "집권 18년 동안의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이 많은 편이다"라고 하면서도 "당시의 성장 실적이 불황을 겪고있는 지금의 경제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에 독재 정치의 짙은 그늘을 희석하는 효과를 거두며 '박정희 향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아냥 거렸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의 주장을 빌어 "박정희 전대통령이 잘해서 경제가 잘됐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지도자의 역량과 국민의 역량을 혼동하는 것"이라며 "흔히 필리핀 마르코스 정권의 예를 들어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지만 한국은 필리핀과 달리 우수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었을 뿐 아니라 토지 개혁을 단행했다는 좋은 바탕을 깔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경제 관련 기사들도 ▲길들일 수 없는 괴물(재벌을 칭함)의 탄생 ▲수출은 누구의 살길이었나 등으로 비판 일변도다.
당시 사회상을 키워드로 분석한 ▲졸업한건지 제대한건지 ▲쌀 먹으면 대뇌변질증?(혼분식 장려운동 비판) ▲피임 생체실험 시대! ▲너도 나도 일어나 병영국가 가꾸세 ▲감옥으로 간 취중진담 ▲노래 군기 확실히 잡다 ▲‘한미 우호’의 아랫도리(양공주 문제) ▲베트남, 박정희의 로또복권 등의 기사도 비난 일색도다.
특히 이 항목의 기사들은 "그의 아들과 같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다보니 동반적용 대상이 됐던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곤 했다",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정말 저런 세상을 물려주고싶지 않다", "혼분식은 식탁위에 자행된 근대", "여성의 몸에만 책임지운 가족 계획", "억지로 유포된 희망. 건전가요의 전성시대", "수많은 무지렁이들의 곤욕" 등 비판과 냉소적인 시각의 문장들로 채워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 특집을 기획한 편집자는 설 합본호로 '박정희 X-파일'을 낸 것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우리가 몰랐던 박정희 시대에 대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상과 같이 기사의 전체적인 짜임이나 내용으로 보아서는 설 연휴때 '박정희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밖에 이해가 안된다. (konas)
- 관련기사보기
-
소셜댓글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