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 5월 25일부터 6월 중순까지 총 5회에 걸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되고 있다.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1977년 개시된 이래 올해로 11번째다. 

 이번 훈련에는 Army TIGER부대, 무인항공체계(UAS, Unmanned Aerial System), 화생방정찰장갑차(美 NBCRV), 아파치 공격헬기, F-35A, F-16(韓·美) A-10(美)  등 610여 대의 한․미 첨단전력과 71개 부대 2,50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하여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한미동맹의 단호한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올해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북한 도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시행함으로써 한국군의 최첨단 군사능력을 보여주고, 실질적인 대북억제력 강화와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훈련에는 Army TIGER부대, 군단‧사단급 UAV, 군집‧정찰‧자폭드론, 최신무인기로 편성된 유‧무인복합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전력, MLRS, 아파치 공격헬기, F-15K, F-35A 등 한국군 주요 첨단무기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또한, K방산의 주력장비도 현장에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한국군 첨단무기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1부 방어작전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 확장억제능력과 한국형 3축체계 등 연합방위태세를 영상으로 제시하고, 장사정포 사격 등 북한의 불법무력침략에 대해 한미연합전력을 활용한 실시간 대화력전, 정찰드론과 연계하여 북한군 핵심표적 정밀타격, 공격헬기․포병․직사화기 등 가용화력을 집중하여 GOP 일대 북한군 공격을 격퇴한다. 

 2부 반격작전에서는 연합정찰‧감시자산을 운용하여 북한 후방지역의 핵심표적과 증원전력을 정밀타격해 기동부대 공격여건을 조성하고, Army TIGER 등 지상군이 유‧무인복합체계(MUM-T)전력과 공군전력을 지원받아 장애물 지대를 극복하여 계속 공격하며, 최종적으로 군단특공연대의 공중강습작전과 기계화부대의 신속한 기동으로 목표를 탈취한다. 

 올해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국가안보전략 차원에서 추진하는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훈련을 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북한은 각종 방송매체를 활용한 협박과 말폭탄을 서슴치 않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도 지난 4월 13일 고체연료 다단계 엔진을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하는 등 핵무력 완성에 대한 야욕에 혈안이 되어 있다. 

 작년 9월 8월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를 통해 핵무력정책법을 공표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까지도 선제적 핵공격을 위협하고 있어서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안보환경이 녹록지 않다. 때문에 한미군사동맹뿐만 아니라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 3축체계(Kill Chain(킬체인),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KMPR(대량응징보복))의 조기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본은 반격능력 구비를 3개 안보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에 명기하여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의 재개, 전략자산의 한반도 수시 전개, 한․미 핵협의그룹(NCG, Nuclear Consultative Group) 신설, 맞춤형확장억제(TDS, Tailored Deterrence Strategic)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동맹의 신뢰관계를 두텁게 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표방하는 것은 전략적 선명성(Strategic Clarity) 차원에서 바람직한 조치이다.

 2023년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6·25전쟁 이후 북한의 전면전 위협을 단 한 번도 용납하지 않은 한미동맹의 값진 결과물이다. 한․미는 8년 만에 재개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한미동맹 70주년과 연계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군의 괄목상대한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첨단전력을 대거 참가시키고 있다.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의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을 시현하고 확장억제에 관한 정보공유와 공동기획실행 등 분야별 협력을 격상함으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강력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여 공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차후 한․미․일 군사협력도 현실성 있게 더욱 강화해 나가야 동북아 평화와 함께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비가 완성될 것이다.

박상중 국방대학교 교수(한미연합사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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