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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 공모전 입선작> 육이오 생일

Written by. 서흥수   입력 : 2023-11-07 오전 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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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6.25전쟁 73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호국안보 글짓기 공모전에서 일반부 장려에 선정된 글입니다.

 누군가는 하필 전쟁이 일어난 그 시간에 태어났다. 울 어머니는 그날 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가 나의 형이다. 하얀 감자꽃 위로 흰나비 나풀나풀 날아다니던 일요일,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고 부풀어 있었을 새댁 어머니, 그 부푼 꿈을 산산조각 내버린 38선을 넘어온 포화, 인간의 체온과도 같은 36.5도 위도에 있는 고향집에서 갓난아이를 낳은 어머니와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리를 들은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버지는 유품과 족보, 그리고 귀중품을 뒷밭에 삽으로 파서 단지 속에 넣어 묻어두고 밥을 해먹을 도구 몇 점과 쌀을 봇짐에 넣어 등에 짊어지고 피난을 떠났다. 어머니는 아이가 삼칠 날(21일째) 되던 날, 포성이 산 너머에서 천둥처럼 귓전에 울려오고 나서야 동네를 벗어나 가까운 산 밑으로 피난을 갔다. 부랴부랴 주먹밥 몇 개를 만들어 호박잎으로 싸서 통에 담고, 옷가지와 밥을 해먹을 도구를 챙겨서 머리 위에 이고 등에는 갓난아이를 포대에 싸서 업고, 큰 아이를 앞세워 시어머니와 함께 가까운 등강촌 뒷산 기슭으로 잠시 피한 것이다.

 밤이 되었다. 1950년 7월 16일이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초승달이 늙은 소나무 사이로 빼꼼 내민 시간, 갑자기 포성이 더 크게 울렸다. 구계천과 죽계천이 만나는 지점이 눈앞에 보이는 야산의 바위 밑에 동네 사람들과 함께 모여 있었다. 그런데 두 하천이 만나는 냇가를 중간에 두고 국군과 인민군의 포가 치열하게 넘나들며 불꽃이 밤하늘 위에 수많은 포물선을 그리고 있었다. 포성에 놀라 우는 갓난아이에게 그 와중에도 젖을 물려야 했기에 어머니는 광주리에 넣어 솔가지 위에 얹어 두었던 주먹밥을 꺼내서 할머니에게 먼저 한 개를 드리고 큰형에게 하나 주고 나머지 하나를 먹었다. 

 꽉 다문 이빨 사이로 갑자기 짭조름한 맛이 났다. 내뱉어 손바닥에 놓고 보니 붉은 불개미들이 잔뜩 박혀 있었다. 밤새 포성이 들리다가 새벽녘이 되니 대포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인민군이 냇가를 넘어가 동촌마을을 점령했고 우리 국군이 후퇴한 것 같았다. 전날 낮에 인민군 편을 들었던 동네 아저씨 한 명이 피난을 안 가고 그들을 맞이 한다고 하다가 포에 맞아서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어머니는 인민군이 점령한 마을에 있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첩첩산중에 있는 배나무실의 작은 할아버지 댁으로 십여 리 산길을 걸어 피난을 갔다. 두 가족이 감자를 삶아서 함께 먹었고, 쌀은 조금 넣고 큰 가마솥에 나물을 잔뜩 넣고 끓여 온 식구들이 함께 먹었다. 찜통 무더위가 지속되었다. 별들이 총총 내려앉은 산골, 열대야를 못 견디는 듯 참매미들이 잠도 자지 않고 밤새 미루나무 가지에 붙어서 산골 마을을 요란스럽게 흔들며 울어댔다.

 아버지는 피난을 가다가 안동 어느 마을에서 머물렀다. 함께 피난을 떠난 남자들이 둘러 앉아서 냄비에 불을 지펴 밥을 먹으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따쿵따쿵’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가 냇가 너머 산속에서 총알이 ‘피웅’ 하면서 냄비 옆에 날아와 꽂혔다. 해놓은 밥을 먹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다시 피난을 떠났다. 의성을 넘었다. 대포 소리가 가까이 들리면 밤이어도 남으로 계속 이동했다.

 어머니 일행은 한 달 정도 지나서 고향집으로 돌아갔다. 마당에는 잡풀이 아이 키만큼 웃자라서 폐가처럼 되어 있었다. 동네 집 몇 채는 포에 맞아 벽이 부서져 있었지만, 다행이도 고향집은 괜찮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대포 소리도 나지 않았고 농촌이어서인지 인민군도 더는 보이질 않았다.

 1950년 9월15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되었고 9월28일 국군이 서울을 탈환하게 되자 인민군들은 보급로가 막혔고 아래 위로 독 안에 든 쥐 형국이 되었다. 인민군들은 인천이 국군에 의해 탈환되자 그 무렵부터 황급히 낙동강 전선에서 후퇴하여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대구에 있던 작은 아버지는 국군에 차출되어 입대하게 되었다.

 외갓집에는 작은외삼촌이 경찰관이었다. 낙동강 전투에서 국군과 함께 참전했다. 그러나 큰외삼촌 아들이 피난을 가다가 북한군에 의해 징집되어 인민군으로 낙동강 전투에서 국군과 대처하여 전투를 벌이던 중 총상을 입었다. 인민군 부상병으로 후퇴하는 도중에 고향마을을 지나가다가 그 대열에서 이탈하여 외갓집 다락방으로 가만히 숨었다. 무더위에 깜깜한 다락방 안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고, 큰외숙모는 밥을 가만히 날라다 주었다. 그러던 중에 그는 부상이 도져서 전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목숨을 잃었다.

 9월 하순경, 어머니는 아이를 등에 업은 채로 동네 우물 앞에서 갓 캔 고구마를 씻고 있었다. 그때 후퇴하던 인민군 한 명이 내려와서 물을 좀 달라고 했다. 물을 한 바가지 떠서 주었다. 꿀꺽꿀꺽 물을 마신 후 손을 좀 씻고 싶다고 했다. 물을 한 바가지 더 떠서 손에 부어주었다. 손을 씻고 세수를 했다. 새카맣던 두 손과 얼굴이 뽀얗게 드러났다. 그때 자세히 얼굴을 쳐다보니 어린애였다. 초등학교 5학년쯤 되어 보였다. 어찌하다가 인민군에 잡혀가서 그렇게 되었는지 몰랐다. 잠시 후 그는 인민군 일행 틈에 끼여서 샘가 뒤로 나 있는 산길로 황급히 올라갔다.

 며칠 후, 작은아버지가 고향집에 들렀다. 카빈총을 들고 철모를 쓰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퇴각하는 인민군을 쫓아 북으로 진격하는 국군 중의 한 명이었다. 어머니는 물을 한 바가지 떠서 주었다. 찐 고구마도 몇 개 챙겨 주었다. 작은아버지는 처마 위에 잠시 걸터앉았다가 국군 일행과 합류하여 떠났다.

 얼마 후 아버지도 집으로 돌아오고 온 가족이 다시 모였다. 그 후 전쟁은 끝났다. 그 시절 전쟁을 통해서도 살아남았던 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세상을 떠났다. 전쟁의 상처로 수많은 전사자를 냈고 수많은 부상자를 내었으며 수많은 사람이 이산가족이 되었다. 그 당시 태어났던 갓난아이는 칠순이 훌쩍 넘었고 그 당시 10살 난 큰 형은 팔순이 훌쩍 넘었다. 육이오 정전 70주년인 오늘 밤은 매미가 유난히도 울어댄다. 전쟁이 끝나던 그날처럼.
 
서흥수(서울 구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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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반공]이란 단어조차 못들어 본애들이...지금 30대초반 이하라고~!!ㅎ 그런애들이...?? 대통령이란 인간들도 줄줄이..."개정일과 희희낙낙" 하니깐...ㅎ == 개정일/개정은도 친구인줄로만 알앗엇겟지~???ㅎ

    2023-11-07 오전 10:48:00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이런게....전-방위적인 좌빨들의...[민주화-적화통일전선/사상전]의 일환들이엇단다~!!ㅎ

    2023-11-07 오전 10:45:59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반공-교육도...다~ 폐지하고~?ㅎ 반공이란 단어는...[금기어] 가 되어버렷던데...!!ㅎ 이미~ 23년이나 된 일 아니가~???ㅎ P.S) 벌써~ 2004년경인가~?ㅎ @초등생-설문조사에서는...? == 625는 일본과 싸운거라는 [둥]~!!ㅎㅎ @육사생도들이...미국이 주적 2위를 하는 [둥]~!!ㅎㅎㅎ (교육의 민주화-열매들~!ㅎ)

    2023-11-07 오전 10:45:10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TV-방영/공-교육들도...지난 20년간~~ [반공-교육]은 하나도 안해놓고선...?? 이제와선...??ㅎ 역사교육이... 뭐가? 잘못되엇다고~???ㅎㅎㅎ == 진짜~? 우끼지도 않는단다~!!ㅎ

    2023-11-07 오전 10:44:04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625날이면... 625관련-전쟁영웅/전투영화들을~ 많이 보여주곤 햇던게...!! 지난 2000년대이후론~ 지난 20여년간~ 하나도 없던데...!!ㅎ @ 그러니깐~? 625관련-사실을 하나도 모르잖어...요즘~ 애들이~!!ㅎ @ 공산당도 같은-민족이고~ㅎ 친구라고들~ㅎ 민족-통일~ㅎ 좌빨/공-교육을 해왓잖어~!!ㅎ 뭐? 대체? 역사를 교육을 해야...알지~!! 도대체가...[민주화]로 망쳣는데...!!ㅎ

    2023-11-07 오전 10: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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