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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 중동지역의 전운 고조와 우리의 대응책

Written by. 이영석   입력 : 2024-09-12 오전 9: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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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동 지역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촉발되었다. 필자는 이러한 차원에서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와의 상황을 살펴본 다음 우리의 대응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하마스와의 전쟁이다. 지금의 중동 지역 위기는 주지하다시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가장 큰 이유이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선전포고도 없이 대규모로 침공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전에도 각종 로켓 등을 이용한 도발은 간혹 있었으나 하마스가 로켓 공격과 함께 지상군을 투입하여 이스라엘 국민을 살상하고 납치하는 초유의 사건 때문이다. 이 전쟁은 2014년 7월 가자 지구 분쟁 이후 9년 만에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면전이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격에 나섰으며, 하마스의 군사적 요충지는 물론 병원, 학교 및 언론사 등을 폭격함으로써 많은 사상자를 냈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30일 2단계 작전, 즉 지상전을 본격적으로 개시하여 같은 해 11월 2일 가자 지역을 완전히 포위한 후 점차적으로 전진하면서 하마스군의 땅굴 등 요새를 하나하나 파괴해 나갔다. 사상자가 늘어나고 식수 및 식량 부족 등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세계 여론이 악화되자 양측은 11월 24일부터 잠시 휴전을 하였으나 12월 1일 전쟁은 다시 시작되었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둘째, 이란과의 관계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적대시 해왔으며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의 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2024년 4월 1일 F-35 전투기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부사령관 등을 죽였다. 이에 이란은 보복 공격으로 13일 밤 11시(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을 이용한 공습을 감행했다.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한 지 12일 만이다.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양국이 적대관계가 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지난 7월 31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했다. 이스마일 하니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주도한 자 중 한 명으로 여겨져 왔고, 최근에는 휴전 협상에도 관여해 왔기에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이란은 자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 직후에 암살당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더구나 중동에서 패권을 지향하는 이란의 위상에 큰 타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안보 위협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란은 전면전 등을 운운하지만 지금까지 대응 보복은 없다.

셋째, 헤즈볼라의 상황이다.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를 선언한 후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산발적으로 행하였다. 또한 헤즈볼라는 올해 8월 26일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고 드론을 날려 군사 시설 11곳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인 ‘아이언돔’과 이스라엘 병영 및 특수 군사 시설이 주요 목표물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7월 30일,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폭격으로 숨진 것에 대한 보복이다. 헤즈볼라의 공격이 있기 전, 이스라엘은 전투기 100여 대를 동원해 수천 기의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등을 선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스라엘 북부와 맞닿아 있는 레바논 국경 5㎞ 이내 지역에서 대부분 이루어졌으며, 간헐적으로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넷째, 예멘의 후티 반군 활동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31일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후티 반군의 야히아 사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이 이스라엘에 가한 세 번째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19일 홍해 북부에서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가 격추시킨 순항미사일 3발을 포함하여 지난 27일 시나이반도 남동쪽 이집트 영토에 폭발을 일으킨 드론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후티 반군이 주도하는 정부의 총리인 압둘아지즈 빈 합투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시리아·이라크 내 무장세력과 함께 ‘저항의 축’을 이루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하나의 축이며 연합 조정이 이루어지고 연합 작전실도 있다”며 “우리는 거만한 시온주의 적들이 우리 사람들을 죽이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공표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의 전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중동 지역의 아주 작은 나라인 이스라엘이 많은 주변국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이들과의 전쟁을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는 점이다. 물론 그동안 네 차례에 걸친 중동전에서 압승을 거둔 자신감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고 판단하며, 이를 교훈으로 삼아 우리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한미 동맹 강화이다. 세계 최강인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망하게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중동전이 잘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도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와 정신 전력 강화이다. 이란이 전면전을 운운하면서도 이스라엘을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는 이유는 강한 군사력과 국민들의 결사 항전의 강력한 정신력 때문이라고 본다.

셋째, 국가를 방위할 수 있는 첨단 과학 장비의 확충이다. 우리나라는 날이 갈수록 인구 감소로 인해 적정 규모의 군대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체계와 같은 방공 체계는 물론 북한의 도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타격할 수 있는 첨단 과학 장비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넷째, 철저한 대비 태세 확립이다. 정보력이 뛰어난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공격을 알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 5월 28일부터 북한이 보내는 오물 풍선을 포함하여 북한의 갖가지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실질적인 민방위 훈련 등 대비책을 확실히 갖추어야 한다. 북한은 항상 우리의 허점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 확립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국론 분열은 심각한 상태이다. 이럴수록 온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국가관과 안보관을 갖출 수 있는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재향군인회가 주도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국지도발을 포함하여 테러 등에 대한 대책 확립이다.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곱째, 대북 심리적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금 시행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포함하여 다양한 활동으로 북한의 MZ 세대 장병들의 심리를 자극하여 우리의 군사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konas)

이영석 : 한국의병연구소장,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안보전략연구원 및 논문심사위원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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