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혁(예비역 육군대장)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가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비상계엄을 건의했다가 4일 사의를 표명한 김용현 장관의 의사를 윤석열 대통령이 받아들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윤 정부 들어 첫 4성 장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을 재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최 후보자에 관해 “국방·안보 분야 전반에 넓은 식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후방 각지의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특히 “헌신적인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로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해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안보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등 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육군사관학교 41기인 최 후보자는 현재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로 근무 중이다. 연합작전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합동작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8~2009년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제1경비단장과 작전처장을, 2014년 22보병사단장을 지냈다. 이후 육군본부 감찰실장,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 등을 거쳐 2019년 대장으로 진급하며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전역 뒤에는 주한미군전우회 부회장, 서울안보포럼 이사장 등을 맡았다가 지난해 12월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로 임명됐다.

앞서 김 전 장관은 4일 저녁 사의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출입기자단에 휴대전화 문자로 배포한 ‘비상계엄 관련 국방부 장관 입장’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국가 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기 전까지는 김선호 차관이 장관 직무대리로 임무를 수행한다. (국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