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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체제만 바뀌면 지원 없어도 잘 살수 있습니다"

Written by. 김수연   입력 : 2005-05-04 오전 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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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덕정치범수용소 수감자 출신 김영순씨 인터뷰

 올해 북한인권관련 행사 곳곳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김영순씨(69, 2003년 남한입국). 지난 3월 서강대에서 개최된 '제6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를 비롯, 4월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최한 '대학생과 함께 하는 신북한바로알기'와 이화여대 총학생회 주최 '북한인권을 향한 Dream'행사 등에 참여해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지난 달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61차 UN인권위원회'에도 참석해 본회의장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증언한바 있다. 작년부터 '북한민주화운동본부'에 참여, 운영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공동대표 강철환)는 정치범수용소 수감의 경험을 가진 탈북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 현재 남한에 입국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는 김씨를 포함해 10명 내외 정도다.

 6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자신의 증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늦게나마 지옥에서 천국으로 온 것이 너무 감사해서, 자신을 받아준 대한민국이 너무 감사해서다. 함께 남한으로 넘어와 같이 생활하고 있는 아들은 탈출과정 중 몇 번 북송되는 과정에서 극심한 고문 때문에 현재 호흡기 장애를 가진 3급 장애인이다.

▲지난 2월 서강대에서 열렸던 '제6회 북한난민·인권문제 국제회의'에서 정치범수용소 인권유린실태를 증언하고 있는 김영순씨(좌에서 두번째)ⓒkonas.net

 "배가 고파서 남한에 온 것이 아닙니다"

 북한의 최고층 생활부터 최하의 바닥까지 모두 경험한 김영순씨는 단지 배가 고파서 남한행을 택한 것이 아니다. 무용을 전공했던 인재였던 김씨는 항일 혁명가 오빠 덕에 풍족하게 살았으며 고급 간부들만을 상대로 하는 외국인 여행자 상점에서 근무했다.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던 중 1970년 10월 '갑자기' 70세 아버지, 73세 어머니, 세 아들과 딸 등 일곱 식구가 함께 트럭에 실려 요덕정치범수용소로 운송되는 비운에 처하게 된다. 나중에 알게된 '죄명'은 당시 김정일과 교제 중이었던 친구 성혜림씨(김정일의 전처)에 대한 발언 때문이었다.

 김영순씨는 8년동안 가혹한 노동과 영양실조를 겪는 과정에서 부모와 막내아들을 수용소에 묻었다. 그후 한 아들은 학교에 다녀오던 중 물에 휩쓸려 죽었으며 딸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집에 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정치범수용소 이후 배정된 '광산'에서 빠져나온 김영순씨는 1981년 함흥에 정착해 옷 짓는 기술을 배워 어렵지 않은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김씨는 단지 배고픔을 면하는 것만으로는 감시와 탄압이 계속되는 북한에서의 '삶 아닌 삶'을 참을 수 없었다. 정치범수용소를 나온 후에도 '반혁명 분자'로서 끊임없는 감시와 박해를 받았던 것. 또한 김씨는 인민반장 활동을 맡으면서 북한 사회 전역에 만연한 비리와 부패의 심각성을 더욱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독재체제·생활고'의 내용, 구체적으로 알아야

 김영순씨의 구구절절한 설명은 늘 북한체제를 설명할 때 쓰여지는 '자유없는 독재체제'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북한은 인간다운 삶이 없는 곳이에요. 제가 있었던 15호 수용소 수감자들의 죄명만 해도 "김일성의 목에 혹이 났다"고 말한 사람, 김일성 석고상을 깬 사람, 김일성 초상이 있는 신문으로 장판을 바른 사람, 외국 비디오를 보거나 이웃에게 돌린 사람, 남한 방송을 들은 사람, 말실수 등 정말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죄도 될 수 없는 죄명으로 8년, 10년을 지내거나 또는 그 곳에서 영영 죽게 되는 겁니다"

 김씨는 모든 생활이 당과 조직에 얽매여 있는 북한주민의 생활 속엔 자유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학습, 총회, 수요강연회, 생활총화 등 일주일 단위로 모든 조직활동이 짜여져 있다. 한 사람 당 직장에서, 당조직에서, 그리고 동네 인민반장에게 3중으로 통제를 당하게 된다. 김씨는 직장생활 외 자유롭게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남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생활이라고 털어놓았다. 생활 속 세세로운 사항도 "청바지를 입지 말데 대하여" "두발을 단정하게 할데 대하여" 등의 "∼에 대하여"라는 수많은 교시가 내려와 생활총화를 통해 서로를 지적하면서 통제하는 구조라는 것.

 이어 김씨는 북한주민들의 생활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남한의 사람들이 남한과 북한이 잘살고 못사는 걸 비교할 때 여기서 강남부자와 강북을 비교하는 식의 비교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에요. 여기처럼 샴푸가 어딨어요. 휴지가 어딨어요. 북한의 낙후한 생활에 대해서 남한 사람들은 정말 상상도 못할겁니다."

 김영순씨는 "남한 사람들이 북한 독재체제와 생활에 대해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다"며 "구체적인 실례들이 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대학생과 함께 하는 신북한바로알기' 첫 강의을 맡았던 김영순씨ⓒkonas.net

 대한민국에서 느낀 '큰' 행복은...

 김영순씨가 느끼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김씨가 거론한 '감동'들은 대부분 너무나 당연해 남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생활 속의 작은 부분들이었다.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국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회라는 겁니다. 경찰서에 붙어있는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위해서'라는 말이나 공사장에 붙어있는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보고 정말 울었습니다. 모든 것이 체제우선인 북한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것이었거든요."

 특히 지난달 제네바에서 개최된 '61차 UN인권위원회'에 참석,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증언한 김영순씨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그 자리에 당당하고 안전하게 참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한 분들은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정말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땅이에요. 남한에 처음 들어와서 약간의 죄책감도 들었어요. 이렇게 남한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것을 내가 뒤늦게 와서 누려도 되는 건가 말입니다."

 "체제만 바뀌면 지원이 없어도 충분히 살수 있습니다"

 이어 김영순씨는 "늦게나마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땅을 밟은 것에 감사하지만, 북한이 아닌 다른 곳에 태어났더라면 꿈을 펼치며 멋진 삶을 살 수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며 마음을 털어놓았다. "유럽 몇 나라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어요. 여행하면서 '이 사람들은 이렇게 여유롭고 멋있게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데 북한 사람들은 단지 북한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평생 부당한 체제에 얽매여 겨우 먹고 살아가는 게 급급한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많이 슬펐습니다"

 현 북한에 대해 '김정일 체제유지를 위한 발악'이라고 설명하는 김영순씨는 현재 북한이 처한 사항에 대해 "김정일 체제가 빚은 후과"라고 잘라 지적했다. "사회주의는 옛날에 다 이지러졌어요. 북한주민들이 굶어죽는 것은 '김정일 체제' 때문입니다. 체제만 바뀌면 지원이 없어도 충분히 살수 있죠. 살려고 바둥거리는 주민들을 오히려 못살도록 누르는 게 바로 '체제'입니다.

 북한의 허물어져 가는 모습,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김영순씨는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단지 통일을 위해서만이 아니에요. 사회주의, 전체주의를 택했던 북한이 허물어져 가는 모습을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서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고수하고 발전시키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곤이 역력한 얼굴이었지만 곧 있다는 미국출장 준비에 분주해 보였던 김영순씨. 그녀의 활동을 통해 그녀가 모두 경험했던 '절망'과 '행복'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길, 그래서 북한의 참혹한 현실이 '분명한 역사적 교훈'으로 바로서길 기대해 본다.(konas)

 김수연(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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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벅이    수정

    김영순님의 북한알리기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 땅의 소위 지식인입네, 인권을 위합네 하는 인간들은 미몽에서 깨어나지못하고 편가르고 편들기에만 급급합니다. 그네들에게 걸게 한번 가르쳐 주서요.</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05-05 오전 9:07:46
    찬성0반대0
  • 김연수    수정

    북한의 이런 실상을 아는가 모르느가? 386 실세들이여! 그리고 통일부 정동영장관 그대는 대한민국 장관이 맞나? 이종석 국가안보상임위 사무차장, 가면을 벗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05-05 오전 8:26:22
    찬성0반대0
  • 민초    수정

    정확한 지적입니다. 독재체제만 바꾸면 고립되지 않고 세계 여러나라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교류와 협력을 통해 경제를 살릴수 있습니다. 김정일 개인과 그 추종자 몇사람 때문에 2천4백만 주민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 정부도 빨리 깨닫고 김정일에게 '쓴소리"를 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김정일 독재자를 두둔만 하고 있을 겁니까??</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

    2005-05-04 오전 10: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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