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서해교전 전사자 합동추모제
해군동지회 주최…시민 500여명 참석
서해교전 3주기를 맞은 29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는 또 다른 추모제가 열렸다. 대한민국 해군동지회(회장 김용해)는 이날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서해교전 전사자 3주기 합동추모제'를 열고 3년 전 장렬히 산화한 여섯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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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평택 2함대에서 추모행사를 마치고 올라온 여섯 전사자들의 부친들과 이성호 전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역대 해군참모총장, 김학원 자민련 대표, 서정갑 대령연합회 회장 등 각계주요 인사와 해군동지회 회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간여동안 치러졌다.
무대 오른쪽에 마련된 여섯 전사자들의 분향소에는 윤영하 소령 등 6명의 영정이 나란히 놓여있었고, 행사장 곳곳에는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해군장병들을 추모합니다", "서해교전 영웅의 호국정신 이어받자", "서해도발 왜곡축소 말라"는 문구의 현수막과 피켓이 걸렸다.
여섯 전사자들의 분향소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추모객들의 헌화가 이어졌으며, 지나가던 시민들도 관심을 표하며 정성껏 분향을 하고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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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예비역 해군장병은 "꽃다운 나이에 피워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나라를 위해 가신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그 분들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돼 이렇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해군동지회 김용해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나라를 지키다 전사하고 부상 당한 국군 장병을 망각한 나라는 이 지구상에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나라를 지키기위해 전장에 나아가는 용사들은, 조국은 언제라도 자신들을 기억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불행히도 우리의 영웅들을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남북대화에 장애물이 될까봐 그 흔한 촛불시위나 추모제 한번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남편인 故 한상국 중사를 (서해교전에서) 잃은 부인 김종선씨는 당국의 무관심과 냉대를 원망하면서 미국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면서 "적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유족들을 회유하는 나라에서 남편과 자식을 가슴에 묻고 울부짖는 유족들의 '통한의 슬픔'을 우리가 헤아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호 전 해군참모총장은 추모사에서 "조국을 위해 몸 던져 희생한 장병들을 감사하고, 추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 누가 이 조국을 돌보겠으며, 또 후배들에게 이런 조국을 위해 어떻게 몸을 던지라고 요구하겠냐"면서 "우리는 옷깃을 여미어 국민의 이름으로 영령들을 추모하며 유족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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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김학원 대표도 추모사에서 "그대들을 희생시킨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제대로 된 항의 한번 하지 못했고 변변한 사과 한번 받지 못했다"며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에 급급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장병들에게 무관심과 냉대로 일관했다"고 정부측의 무관심을 비난했다.
故 박동혁 병장 모친 이경진씨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나라사랑어머니연합의 권명호 대표에 의해 낭독되자, 참석자들은 아들을 먼저 보낸 모정의 절절한 사연에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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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참수리 357호 정장 故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씨는 "김일성의 6.25남침과 이후 2000여건이 넘는 북괴의 도발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국립묘지에는 대한민국과 애국가와 태극기를 사랑하고 지키다가 먼저가신 호국영령들이 누워있다"면서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해군장교 출신인 서경석 목사는 추모연설에서 "얼마 전 서해교전 전사자의 미망인이 해외로 이민을 가는 것을 보고 우리의 무관심이 그녀를 이민가게 했다는 자책감이 들어 이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여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탈북 국군포로 1호’인 조창호(예비역 중위)씨는 "북한억류 국군포로는 송환되어야 한다"며 "휴전 이후 역대정부는 북한 땅에 억류되었던 국군포로의 실상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 이는 국민에 대한 국가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어 "목숨바쳐 싸운 국군포로를 외면한다면 정부는 스스로 국가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국군포로 송환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참수리 357호를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옮기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용해 회장은 서명운동에 대해 "해군에서는 현재 평택 2함대에 있는 참수리357호정을 옮기는 것을 비용과 보안문제 때문에 난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모두 이를 기억해야 하고, 진실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쟁기념관으로 반드시 옮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자유청년연대(대표 최용호) 회원30여명은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서해교전 3주기 촛불추모제를 열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촛불 추모제는 순국 해군장병들에 대한 묵념과 성명서 발표, 추도사, 추모시 낭송, 구호제창, 자유발언 등으로 이뤄졌으며, 김현욱 카톨릭 평신도사도직협회 민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여섯 전사자들을 위로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이들은 이날 "6.29 희생 불러온 감상적 대북정책 규탄한다", "피랍 국군포로, 납북자 즉각 송환하라", "탈북자 인권보장및 국제난민지위 인정 촉구한다", "북한 핵무장, 김정일 독재정권 결사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konas)
윤경원(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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