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반미세력의 억지 논리가 판치는 세상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대규모 반미 시위가 평택(平澤)에서 있었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2백여명의 부상자가 났다고 한다. 시위 강도(强度)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미루어 알만하다. 지난 10일의 일이다. 전국민중연대와 한총련 등은 지난 5월15일 광주 공군제1전투비행단 앞에서 부대 철조망을 뜯어내며 '패트리어트 미군기지 폐쇄'를 외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또 다시 이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
우리사회에서는 한미동맹을 훼손하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친북세력들의 반미 집회와 시위 등이 연중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반미(反美) 운동권 단체들의 두드러진 움직임으로는 '맥아더 동상 철거'시위·표명렬의 이른바 '평화 재향군인회 창설' 돌출발언 등을 들 수 있다.
반미활동에 앞장서온 범민련(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전국연합(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은 국민에게 잘 알려진 소문난 이적단체들이다. 그러나 자칫 보수단체로 오인 여지가 있는 생소한 명칭들도 적지 않다. '평통사'(평화통일나라사랑) '민족정기구현회' '민족문제연구소' '련방통추'(우리민족연방제추진회의)등이 그렇다. 모두가 철저한 친북반미 성향을 띈 좌경단체들이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및 한반도 전쟁반대'를 위한 7·10 평화대행진'이라는 대대적인 반미시위 역시 민중연대· 통일연대·전농(全農)·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 민주노동당 등이 연대하여 '양키추방투쟁공동대책위원회' 이름 아래 전개한 한판의 반미소요(騷擾)였다.
이들은 겉으로는 좌경(左傾)색깔을 감추고 국가이익을 내세워 민족감정에 호소하면서 우매한 대중에 접근하여 반미책동을 부추기는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이들이 각인시키려 드는 키워드들은 결국 '민족공조'이거나 '우리민족끼리'이고 '반미(反美)'이며 '주한미군 철수'인 것이다.
남한 내 좌경세력의 주장은 예나 이제나 똑같다. 그들은 미국이 남한을 식민지로 장악하기 위해 한반도를 분단시켰고, 주한미군은 미국이 남한 통치를 지원하기 위해 주둔시킨 것이며, 한미동맹은 미국이 동북아지역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체결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을 비난하고 남남(南南)갈등을 부추기는 왜곡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의 한국전쟁 개입으로 당시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염원하던 한민족의 염원인 사회주의국가 건설이 좌절되고 한반도의 민주화(=적화통일)가 저지됐다는 억지주장도 거침없이 내놓고 있다. 미국의 과거 대한(對韓) 경제지원에 대한 해석도 매우 '악의적'이다. 과거 미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원조 제공은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한을 미국상품의 소비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였다는 주장 역시 여전하다.
이들은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개념의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북한을 침략하기 위한 군사훈련'으로 매도하고, 주한미군병사의 개별적인 범죄나 실수에 대해서도 '전체 주한미군' 또는 '미국의 범죄'로 침소봉대한다. 남북관계의 경색이나 북핵문제의 해결 지체(遲滯)도 모두 '미국의 탓'이다. 청소년들의 반미(反美)정서는 이런 잘못된 교육이 그 장본인이다.
어디 그뿐인가. 미국이 북한의 인권탄압을 거론하면 인권문제를 내세워 북한의 주권을 무시하고 내정간섭 하려든다고 문제삼는다. 이들 좌경세력은 김정일정권이 북한주민을 굶주리게 하고 인권탄압을 자행하는데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면서 모든 책임을 미국의 대(對)북한 경제제재에 몰아붙인다. 미국이 서있으면 서있다고, 움직이면 움직인다고 시비를 건다. 그들에게는 미국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 모두가 비난의 대상이다.
북한에 제공되는 식량은 우리에게 총구를 겨누고있는 북한 인민군의 군량미로 사용되고 비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전용되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질산(窒酸) 확보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도 이같은 사실은 도외시한 채 식량 비료 전력을 조건 없이 제공하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김정일정권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속셈일 뿐, 북한동포의 굶주림을 우려하는 인도주의적 차원이 아니다.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운동을 독립운동으로 봐야 한다"고 발언한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강만길 위원장· "안보위협의 주범은 북한이 아닌 미국"이라는 강정구 평화통일연구소장· "북한의 군사비는 미얀마보다 적어 남침위협은 과장"이라고 말하는 이철기 동국대 교수· '이북 내 조국'이 핵을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양키들의 콧대를 꺾을 수 있다면서 '김일성 영생(永生)주의'를 열변하며 맥아더 동상 철거에 앞장서고 있는 강희남 목사 등 반(反)지성적 인사들이 이런 궤변과 억지논리를 생산해내는 선두주자들이다.
친북·반미세력이 지속적으로 반미활동을 펴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이들의 목표는 미국으로 하여금 (1)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에 의문을 품게 만들고 (2)주한미군 스스로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도록 상황을 조성하며 (3)유사시 한국의 전쟁수행역량 지원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도 선군(先軍)정치를 앞세운 북한의 군국주의 체제와 대남 적화야욕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고, 남한 내 좌경세력의 위장전술에 동조하는 남한 내 대중은 전후(戰後)세대를 중심으로 점증하면서 북한당국자들의 허울좋은 평화운동·반전(反戰)운동이 점차 더 큰 힘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유념해야 할 사실은 바로 이것이다.
친북·반미세력이 만들어 가는 잘못된 안보코드에 대한민국의 국가이념인 자유민주주의의 명운(命運)을 걸 수는 없다. 이제는 보수단체가 나서서 '친북반미'의 목소리를 다스려야 할 차례이다.(konas)
정 준(코나스 논설위원)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