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찰 행동, 독립운동 탄압하던 일제시대 같은 느낌"
경찰 우익단체에 감금…연행…미행
Written by. 윤경원
입력 : 2005-08-15 오전 8:04:35
북한대표단이 ‘8.15 남북 공동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14일, 시민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과 미행을 당하는 등 자유로운 행동과 의사표현을 철저히 저지당했다. 경찰의 이 같은 행동은 북측대표단이 돌아가는 시간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현충원 앞=14일 오후 북한대표단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반대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현충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과 시위를 벌이던 자유우익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 당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소속회원이 아닌 일반시민까지 마구잡이로 연행했다.
북핵저지시민연대, 무한전진, 자유개척청년단, 멸공산악회 등 우익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현충원 정문 앞에 모여 북한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하며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채 30분도 못돼 경찰은 이들의 깃발과 피켓 등 시위도구를 빼앗아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파손하고 회원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강제로 붙들어 인근 지하도에 내려놨다.
오후 1시경 우익단체 회원들이 다시 현충원 앞에 모여들자, 경찰은 이들을 겹겹이 에워싸고 퇴로를 봉쇄한 뒤, “신고 되지 않은 불법집회이니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이에 회원들은 “해산할테니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끝내 이들이 물러날 길을 열어주지 않은 채 강제로 끌고가 경찰차에 태우고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격리시켰다.
회원들은 북측대표단이 참배를 마치고 떠나자 비로소 풀려나 오후 4시경 다시 현충원으로 돌아왔고, 분을 삭이지 못한 일부 자유개척청년단 회원들은 인공기를 불태우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경찰에 의해 시위도구를 빼앗겨 다시 피켓 등을 만들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간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사복경찰관들에 의해 연금돼 한동안 사무실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북측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대표단이 돌아가는 시간까지 일반시민들의 정문통과를 철저히 봉쇄해 원성을 샀다. 매일 현충원을 찾아온다는 6.25참전용사 전봉성(81)씨는 “측문으로 돌아가라”는 경찰의 요구에 “현충원 정문을 막아서다니,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전씨는 수백여 미터 떨어진 측문을 향해 땡볕을 맞으며 힘없이 걸음을 옮겼다.
또, 김종철(33)씨는 “광복절 전날 현충원을 찾기 위해 멀리서 택시를 타고 왔는데, 현충원에 들어가는 것을 막다니 어이가 없다”며 “막는 이유를 말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나도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고 따졌다. 한동안 버티던 김씨는 결국 우익단체 회원들과 함께 강제연행 당했다.
6.25전쟁 때 돌아가신 부친의 묘소를 찾기 위해 멀리 진주에서 올라온 정호연(57)씨는 “(돌아갈)차 시간이 다 되가는데 정말 화가난다”면서 “나는 이쪽 문으로 들어가는 길밖에 모른다. 이북사람들이 온다고 해서 이렇게 막는 것 같은데, 정말 기가 찬다. 난 그들이 오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은 이날 현충원에서의 시위가 끝난 뒤에도 우익단체 회원들의 이동경로를 철저히 미행하고 있다.
▲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주변=이른바 ‘8.15통일대축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정부가 태극기를 반입금지 시킨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날 오후 4시부터 ‘태극기 배포 행사’를 벌이던 자유넷 봉태홍 대표와 국민행동본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의해 저지당한 채 무장 경찰들에 의해 에워싸여 사실상 구금당했다. 이 과정에서 봉 대표는 좌익 시민단체 회원이 던진 얼음물병을 맞아 이마가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봉 대표는 “정부가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배척해 나라사랑의 애국심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는데 경찰이 태극기를 강탈하고 좌익들이 애국시민단체 간부를 폭행에도 수수방관 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과 태극기가 찢기고 유린당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분개했다.
서석구 변호사는 “경찰이 일반 시민을 태극기를 배포한다는 이유만으로 감금 한다면 이는 엄연한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의지를 밝혔다.
이날 경기장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다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태극기를 나눠주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황당해 했다. 그러나 기자 옆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있던 한 시민은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들고 있던 바나나껍질을 저들에게 던지라고 말하는 등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 초대된 사람들은 대부분 친북단체 회원들이다.
현충원 시위를 마치고 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인공기 소각과 태극기 배포행사를 하려던 자유개척청년단원들과 무한전진의 사정도 마찬가지. 전날부터 이들 단체의 이동차량을 미행한 탓에 이동경로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경찰은 오전 현충원에 이어 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이들의 행동을 철저히 봉쇄했다.
최대집 자유개척청년단 대표는 “경찰이 애국시민들의 북한대표단에 항의하는 집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우리를 철저히 미행하고 감금하는 등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마치 일제시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내나라에서 헌법에 명시된 당연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이 현실을 개탄한다. 우리는 경찰의 이런 직권남용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konas)
윤경원(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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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충원 앞=14일 오후 북한대표단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반대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현충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과 시위를 벌이던 자유우익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 당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소속회원이 아닌 일반시민까지 마구잡이로 연행했다.
북핵저지시민연대, 무한전진, 자유개척청년단, 멸공산악회 등 우익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현충원 정문 앞에 모여 북한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하며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채 30분도 못돼 경찰은 이들의 깃발과 피켓 등 시위도구를 빼앗아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파손하고 회원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강제로 붙들어 인근 지하도에 내려놨다.
오후 1시경 우익단체 회원들이 다시 현충원 앞에 모여들자, 경찰은 이들을 겹겹이 에워싸고 퇴로를 봉쇄한 뒤, “신고 되지 않은 불법집회이니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이에 회원들은 “해산할테니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끝내 이들이 물러날 길을 열어주지 않은 채 강제로 끌고가 경찰차에 태우고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격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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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북측대표단이 참배를 마치고 떠나자 비로소 풀려나 오후 4시경 다시 현충원으로 돌아왔고, 분을 삭이지 못한 일부 자유개척청년단 회원들은 인공기를 불태우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경찰에 의해 시위도구를 빼앗겨 다시 피켓 등을 만들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간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사복경찰관들에 의해 연금돼 한동안 사무실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북측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대표단이 돌아가는 시간까지 일반시민들의 정문통과를 철저히 봉쇄해 원성을 샀다. 매일 현충원을 찾아온다는 6.25참전용사 전봉성(81)씨는 “측문으로 돌아가라”는 경찰의 요구에 “현충원 정문을 막아서다니,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전씨는 수백여 미터 떨어진 측문을 향해 땡볕을 맞으며 힘없이 걸음을 옮겼다.
또, 김종철(33)씨는 “광복절 전날 현충원을 찾기 위해 멀리서 택시를 타고 왔는데, 현충원에 들어가는 것을 막다니 어이가 없다”며 “막는 이유를 말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나도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고 따졌다. 한동안 버티던 김씨는 결국 우익단체 회원들과 함께 강제연행 당했다.
6.25전쟁 때 돌아가신 부친의 묘소를 찾기 위해 멀리 진주에서 올라온 정호연(57)씨는 “(돌아갈)차 시간이 다 되가는데 정말 화가난다”면서 “나는 이쪽 문으로 들어가는 길밖에 모른다. 이북사람들이 온다고 해서 이렇게 막는 것 같은데, 정말 기가 찬다. 난 그들이 오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은 이날 현충원에서의 시위가 끝난 뒤에도 우익단체 회원들의 이동경로를 철저히 미행하고 있다.
▲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주변=이른바 ‘8.15통일대축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정부가 태극기를 반입금지 시킨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날 오후 4시부터 ‘태극기 배포 행사’를 벌이던 자유넷 봉태홍 대표와 국민행동본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의해 저지당한 채 무장 경찰들에 의해 에워싸여 사실상 구금당했다. 이 과정에서 봉 대표는 좌익 시민단체 회원이 던진 얼음물병을 맞아 이마가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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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대표는 “정부가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배척해 나라사랑의 애국심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는데 경찰이 태극기를 강탈하고 좌익들이 애국시민단체 간부를 폭행에도 수수방관 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과 태극기가 찢기고 유린당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분개했다.
서석구 변호사는 “경찰이 일반 시민을 태극기를 배포한다는 이유만으로 감금 한다면 이는 엄연한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의지를 밝혔다.
이날 경기장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다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태극기를 나눠주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황당해 했다. 그러나 기자 옆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있던 한 시민은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들고 있던 바나나껍질을 저들에게 던지라고 말하는 등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 초대된 사람들은 대부분 친북단체 회원들이다.
현충원 시위를 마치고 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인공기 소각과 태극기 배포행사를 하려던 자유개척청년단원들과 무한전진의 사정도 마찬가지. 전날부터 이들 단체의 이동차량을 미행한 탓에 이동경로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경찰은 오전 현충원에 이어 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이들의 행동을 철저히 봉쇄했다.
최대집 자유개척청년단 대표는 “경찰이 애국시민들의 북한대표단에 항의하는 집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우리를 철저히 미행하고 감금하는 등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마치 일제시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내나라에서 헌법에 명시된 당연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이 현실을 개탄한다. 우리는 경찰의 이런 직권남용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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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원(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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