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춰 ‘랩’형식의 진중가요 4곡을 제작했다.

▲국방부가 18일 '랩'진중가요 제작을 발표하고 있다.

 곡명은 ‘너를 사랑해 나를 사랑해’,　‘나의 전우야’,　‘가자! 가자!’,　‘친구가　불러주는 진짜 사나이’. 이들 4곡은 군인정신과 국군의 사명, 전우애 등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3곡은 순수 창작곡이며,　나머지 한 곡 ‘친구가　불러주는 진짜 사나이’는 군가　‘진짜 사나이’를 리메이크 한 것이다.

 이번 진중가요는 장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그룹 god 출신 윤계상 일병을 비롯해, 연예인으로 활동하다 입대한 홍경인 일병과 박광현 이병, 그리고 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서병돈 상병, 국군방송에 출연중인 여가수 진주가 불렀고, 홍보지원단 작곡병인 배진렬 병장이 작곡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만든 진중가요는 가사는 군가적인 요소를 담고 있으면서, 곡은 일반가요 형식을 빌려 병사들이 오락시간 등 자유시간에 부를 수 있도록 만든 노래”라며 “이로 인해 병영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군인정신과 전우애 등이 함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음악 CD를 제작해 각급 부대에 보급하고, 국군 라디오 방송과 오는 10월 개국될 예정인 위성 국군 TV를 통해서도 방송하게 된다.

 국방부는 또, “국군 TV 방송을 위해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소재로 한 뮤직 비디오를 만들 계획이며, 전후방 부대에 설치된 진중 노래방에서 병사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노래방 기계용 CD도 별도로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해 “어설픈 신세대 따라잡기”, “생색내기 보다는 필요한 변화를 시도하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shimpler’은 “군가는 군가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있다. 신세대들 따라간다고 랩으로 군가를 부른다는 발상이라면, 곧 발라드 군가, 락 군가, 트로트 군가도 나오겠다”고 비아냥댔다. ‘eos11eos’는 “새로운 군가 만들어서 자꾸 외우게 만들지 말라. 보여주기식 행정, 치가 떨리도록 싫다”고 지적했다.

 ‘cstill’은 “랩 하면서 뛰어 보라지 참 박자 잘 맞겠다, 군대에선 군대답게 행동하시길”, ‘nailhim’은 “명랑한 군 생활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군내에서 태권무를 교육해 병사들을 개 고생시키더니 이제는 랩군가? 이게 명랑한 병영생활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암기 강요에 의한 스트레스가 하나 더 늘 뿐”이라고 비난했다. (konas)

 윤경원(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