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우여곡절,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 열려

청계광장에서는 희망의 노래 '북한인권 콘서트'도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5-12-10 오후 7:34:12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3

 "♪♬ ∼ 커다란 유리병 속에 갇힌 사람들 있죠, 볼수도 들을수도 없는 곳에 잠든 사람들 영혼의 생명을 빼앗긴 슬픈 사람들 있죠. 머지않아 그들은 숨이 막혀 죽어가겠죠. 어떤 사람들은 말하죠,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유리병 안의 그를 깨우는 건 고통만 줄뿐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깰 수 없는 유리란 처음부터 있을 수가 없어 한 두사람이라도 눈을 뜬 사람이 있다면 이제 우리가 손을 내밀어 갇힌 그들을 꺼내야 해요 눈물 속에 빛나는 희망 그 자유를 위해 ∼♪♬"

 ▲ 10일 오후 서울 성신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 이번 국제회의는 사전 회의 장소로 선정된 대학들이 개막직전 불허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작되었다. @konas.net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가 열리고있는 성신여대 대강당 운정관에서 이번 북한인권 국제대회의 주제가인 '유리병'이 노래패 '햇살'의 음색을 타고 대강당에 울려 퍼졌다.

 북한인권 국제대회 사흘째이자 폐막일인 10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돈암동 성신여대에서  북한인권 동아리회 등 전국 15개 대학과 미국 일본 캐나다 벨지움 등지에서 온 대학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가 열렸다.

 ▲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전국의 대학생 대표들 @konas.net

 이 날 회의에는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구재회 프리덤하우스 북한인권국장,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마이클 호로위츠 미 허드슨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대강당 벽면과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공개처형 중단! 영아살해 중단! 북한인권 개선하라' '김정일은 정치범 수용소를 즉각 해체하라' '인간 존엄 말살하는 공개처형 중단하라' 등의 현수막과 피켓이 대변하듯 회의장은 북한 김정일 정권에 대한 성토와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을 위한 목소리들로 가득 찼다.

 ▲ 서영석 위원장
 탈북 대학생으로 이번 행사의 공동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서영석 국군포로 가족모임 대표는 환영인사말을 통해 "각 학교가 현재 시험기간인 관계로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 점은 있지만 오늘 이 행사와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은 먼 훗날 역사가 평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고향 땅 북한을 떠난지가 어느덧 7년이 지났다. 이 자리에 서니 두만강을 건너면서 다시 이 길을 건널수 있을까 하며 가슴 저미던 생각이 떠오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 위원장은 "하지만 북한의 인권을 위하고, 북한 민주화를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여러분이 있기에 가슴 벅차 오르며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며 우리 모두 김정일 독재아래서 신음하는 북한주민의 인권 개선에 앞장서 나가자"고 말했다.

 ▲ 김익환 위원장
 김익환 집행위원장도 "여러분을 만나기가 왜 이렇게 어렵고 힘이든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대학생 국제회의가 처음 이화여대에서 개최하기로 되었으나 개막 5일전에 불허되고 다시 숙명여대와 명지전문대에서 개최토록 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두 불허되었다며 회의가 성사되기까지의 고충을 토로한 후 "이는 한총련의 조직적인 방해와 정부의 눈치나 살피는 대학 당국에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것이 바로 오늘 북한의 인권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당국을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금도 밖에서는 한총련 소속 학생들이 우리의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데, 이제는 심각한 북한인권을 대학이 '나 몰라라' 하며 책임회피 할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내의 15개 대학 학생들이 북한인권을 위한 네트워크를 결성한데 이어 국제 대학생의 국제적 협력을 힘있게 결의한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대학생들이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하고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이 바로 주역이며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전 세계 대학생이 굳게 뭉쳐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힘주어 말했다.

 ▲ 마이클 호르위츠 수석연구원
 허드슨 연구소 마이클 호로위츠 수석연구원은 축사에서 "과거 독일의 히틀러가 인권만행을 저지를 때 숨죽였던 사람들에게 '당신은 그때 무엇을 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어쩔 수 없어서 나서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는 그 순간 아이들로부터 존경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북한인권에 침묵하는 우리 사회에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여기 있는 여러분은 머지않아 북한에 자유가 오게 될 때 여러분의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힘을 기울였다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의 용기 있는 행동은 자신과 여러분 자녀들에게도 수혜를 주게되고 도덕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한인 1·5세대로 미주지역에서 북한 인권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교포 박보람양은 세계에서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나라 중 북한이 있다고 말한 뒤 "프리덤하우스에서 인턴일을 하게되면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6·25전쟁과 북한의 공개처형 등의 얘기를 들으면서도 인생관에 어떤 변화를 못 느꼈지만 점차 신문과 TV등을 보면서 북한의 탈북자들과 비참한 북한주민의 생활상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반미나 친북, 친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 자유를 주고 인권유린으로 배고파하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한다. 여러분들은 이 운동에 홀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대학생이 함께 할 것이며, 북한에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변화의 주역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행사해야 할 것" 이라고 당차게 발표했다.

 이어 미국에서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링크' 대표 홍으뜸군은 "미국과 캐나다 벨지움 등에서는 2세교포 대학생을 비롯해 많은 교포들이 대규모 집회를 갖고 데모를 하는 등 해외에서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크게 터져 나오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조용해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겪고있는 고통을 직접 제작 편집한 영상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3·1운동이나 광주 학생의거 등 학생들이 많이 나섰다"며 "정부가 잘못하고 있으면 젊은이와 대학생이 먼저 나서야 하는데 한국의 대학생은 아직 잠들어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의 역할이 크다. 지금 중국에서는 탈북한 우리동포 여성들이 미화 단돈 400, 500불에 팔려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학생들이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대학생들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서울이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센터가 되어줄 것을 격앙된 목소리로 당부하기도 했다.

 일본 간사이 대학의 오카모토씨와 벨지움의 마리양은 일본과 유럽에서의 북한인권활동에 대한 발표를 했다.

 대학생 인권수호대책위도 전 날 국제연대가 합의한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이 날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폐막되었다.

 한편 이 날 행사는 참석대학생들이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종이학을 접어 행사장에 붙이기도 했는데 종이학을 접고있던 김혜민양(숙명여대, 1학년)은 어떤 마음으로 접었느냐는 질문에 "추운 겨울 우리는 이렇게 실내에 있으면서도 두툼한 옷으로 껴입고 있는데 북한주민들은 배고픔과 학대 속에서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그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떠올리면서 하루빨리 좋으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접었다"고 말했다.

 ▲ 종이학을 접고있는 학생. @konas.net

 ▲ 성신초등학교 한푸름양이 종이학을 붙이고 있다. @konas.net

 또 언니를 따라와 종이학을 접어 붙이던 성신초등학교 2학년인 한푸름양은 "불쌍한 북한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접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 날 대회주제가를 부른 노래패 '햇살' 친구들은 "오늘 인터넷을 보니 네티즌들 사이에서 떴더라"며 "제발 북한주민들이 갇혀있는 유리병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북한땅에 희망을 전해주자"고 말했다.

 ▲ '북한인권 국제대회' 대회 주제가를 부르고있는 노래패 '햇살' 팀. @konas.net

이 날 행사가 끝나고 참석 학생들은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북한 인권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런데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 성신여대 정문에서는 한총련 소속 학생 20여명이 모여 구호를 외치며 "한반도 침략의 구실 만들려는 '북한인권 국제회의' 반대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 날 오후 4시 서울 동아일보사 앞 청계 광장에서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 북한인권콘서트'가 열렸다.

 ▲ 청계광장에서 열린 콘서트. @konas.net

 추운 날씨에도 1천여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노란 손수건을 흔드는 가운데 햇살, 에픽하이, 마야, 인순이, 애니원 등이 차례로 나와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며 추위를 녹였다.
이 날 콘서트에서는 납북된 아버지를 그리며 맨 처음 노란 손수건을 달았던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이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Konas) 

 이현오 기자 konasnet@hanmail.net 

 ▲ 성신여대 정문에 북한인권국제회의를 알리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있다. @konas.net

 ▲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는 피켓. @konas.net

 ▲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한총련 소속 학생들이 ''북한인권 국제회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회의를 지지하는 피켓이 이채롭다. @konas.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허허    수정

    이런건 확대합시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2-12 오전 9:37:24
    찬성0반대0
  • hope    수정

    학생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발벗고 나선다는 것은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몇년 후에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정권은 정권유지와 재집권을 위해 동포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악의 정권과 손잡고 공동으로 민족범죄를 저지르고 잇는 것이다. 3,4년 후에는 이 정권의 범죄행위가 과거정리의 대상으로 부각도리 것이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2005-12-11 오전 10:10:27
    찬성0반대0
  • 눈물이나요    수정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은 콘서트장에서 "18년 전 아버지가 연못에서 키울 잉어를 사 주신다면서 떠났습니다.. 아직도 잉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피랍어부인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ㅠㅠ</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2-10 오후 10:23:26
    찬성0반대0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