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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를 고발한다⑤

일선 교장의 울분, 찢겨진 교단

Written by. 이상진   입력 : 2006-02-04 오전 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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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는 더 이상 '참교육'이란 명분조차 들먹이지 말라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의 자살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숨죽였던 나를 부끄럽게 했다. 나는 잘못돼 가는, 무너져 가는 현실을 보면서, 더욱이 그 모든 것을 수습하고 조정해야 하는 관리자로서 내가 몸을 던져 그런 현실을 막지 않은 것이 부끄러웠다. 심지어 서 교장은 자신에게 준엄해 자살할 용기를 냈지만 이 글을 쓰기까지 나는 내 자신에게 그런 준엄함도 갖지 못했다.

 내가 월요일 아침에 교사와 학생들에게 '훈화'를 늘어놓듯, 이 글에서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겠다. 안 되는 글이지만 머리보다 가슴으로 직설(直說)하겠다. 한 마디로 지금 우리 사회는 공교육이 무너졌다. 아니, 교육이라는 좀더 넓은 의미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 사회는 교육 이전에 교단이 깨지고 갈라지고 붕괴됐다. 교육을 이끌어가야 할 교단이 먼저 붕괴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나는 이런저런 비난을 피하기 위해 돌려서, 예의를 갖춰 말하고 싶지 않다. 단적으로 지금 교단 붕괴, 교단 불신의 문제는 상당부분 전교조 때문이다. 아집과 독선, 투쟁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신념, 남들이 욕을 하면 할수록 그만큼 관심이 큰 것이라고 믿는 엄청난 착각, 배를 째라는 식으로 달려드는 후안무치와 벌떼 근성…. '참교육'과 '교육권위주의 타파'라는 깃발 뒤에 숨어 있는 전교조의 그런 속성이 지금 교단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피나게 만들어 놓았다.

 서 교장이 유명을 달리하고 장례를 치른 뒤 나는 서울 세종호텔에서 전국 교장단 대표들과 회합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는 '역시 교장들답구나'싶게 교장 선생님들은 저마다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았다. 이런 것들이었다.

"우리 교장들이 왜 이렇게 유약해졌나?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조용히 교직 말년을 보내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우리도 이제는 전교조와 정면으로 맞서 그들을 단죄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전교조가 기여한 점도 인정한다. 우리가 그들을 이기는 길은 우리 먼저 당당하고 올바르고 권위주의 요소를 버려야 한다."
"누가 목숨을 내놓아야 움직이는 우리가 정말 교육자이며, 이런저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는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스스로 자성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대강 짐작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평소보다 좀더 뜨겁게 다시 입에 오르내렸다. 교장들 모임의 대표 자리를 맡고 있는 나는 그런 상황에서 어떤 얘기를 하기보다 주로 들으면서 뭐가 문제인지를 하나하나 따져보았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도 나는 계속 뭐가 문제인가를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고민에 따른 결론인지, 아니면 평소 내가 느끼던 바가 그대로 결론으로 집약됐는지,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결론 내렸다. 서교장의 자살은 물론 지금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갈등·문제·고민의 원인은 바로 전교조에 있다는 것을….

 교육현장의 모든 갈등·문제의 원인은 전교조

 한 마디로 전교조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제공자이며 또한 행위자다. 가령 한 집안에서 아버지가 가족을 괴롭히기 때문에 장남이 가족을 대신해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를 구타했다고 하자. 그래서 장남이 사법처리당하게 됐다고 하자. 이럴 경우 모든 가족은 아버지의 평소 문제점을 일제히 들고 일어서 장남의 행동이 정당했음을 주장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 교단의 문제는 바로 이것과 똑같은 구조,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첫째, 구타라고 하는 범죄적 행위를 저지른 것은 분명히 장남(전교조)이다. 행위에 대한 책임은 장남과 뜻을 같이하는 다른 가족이 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장남 자신이 져야 한다. 둘째, 아버지와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대화·설득·질서·권위 등 가족 간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모두 생략됐다. '아버지가 잘못'했으므로 무조건 '구타'해도 된다는 명분론만 판치는 것이다. 더욱이 장남은 가족들이 '아버지에 대한 장남의 반항'을 인정해 주자 그 다음부터 틈만 나면 아버지와 얘기하는 법 없이 일단 아버지를 밀어붙이고 두들겨 패게 됐다. 그것이 옳은가.

 서 교장의 자살은 바로 그처럼 어떤 문제 해결의 다양한 통로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아버지를 구타한 아들처럼, 서교장에게 '당신이 잘못했으니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라'라고 몰아간 전교조에 모든 책임이 있다. 서교장의 비극뿐 아니다. 지금 교단이 찢어지고 피가 철철 흐르도록 갈라지고, 상처를 입게 된 원인도 바로 그 같은 전교조의 막무가내식 행태에 있다. 전임 교육부총리(이상주 전 부총리를 지칭-편집자)가 "시민단체를 만들어서라도 전교조와 싸우겠다"고 했는데 나는 그 심정을 백 번, 천 번 이해하고 공감한다. 아니, 나 같으면 시민단체가 안 된다면 나 혼자서라도 전교조를 상대로 천 번, 만 번 싸울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아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수도 없이 드러나 있는 전교조의 비행이 어떻게 우리 교육현장을 망가뜨리는지, 그것은 아마 과거 우리 교장들이 권위주의적 행태로 학교를 '제왕적으로 지배'할 때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나는 고발하고 싶다.

 전교조는 지금 (제왕적이든 민주적이든) 어떻게든 학생들의 공부와 학교 운영을 그런대로 해가려고 애쓰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이론적으로나 논리상으로 뭐가 어찌 됐든 당장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고 화나게 한다. 우선 그들에게는 민주화만 있을 뿐 우리의 전통 가치이자 사회를 결속시키는 중요한 가치인 예의나, 백 번 양보해서 최소한의 서양식 에티켓조차 없다. 설사 그렇지 않은 전교조 교사들이라 해도 전교조 본부와 상층부와 기타 투철한 전교조 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일의 내용이야 어쨌든 당장 상대방 기분부터 불쾌하게' 만들며 대드는 태도를 본뜨는 경향을 보이는 실정이다. 먼 사례를 찾을 것도 없다. 서교장의 일기장에서 발견된 메모 내용을 보라. '무조건 잘못했으니 사과하라' '가만 두지 않겠다'고하는 식이다. 그런 태도부터 교장들은 견디기 힘들다. 20년, 30년, 어쨌거나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살아온 원로 교사이자 대선배, 한참 연장자인 교감과 교장들에게 전교조 교사들이 따지고 드는 태도를 대하면 우선 그들에 대해 마치 속담에 있는 그 무엇처럼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전교조,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

 '당신이…' '이래도 되는 거요' 같은 말투는 차라리 점잖은 축이다. 책상을 손바닥으로 탁탁 내려치면서 '이거이거 문제 아냐'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거요' 같은 태도로 으르고 대들기 일쑤다. 그러니 당장 무슨 일이나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대화로, 토론으로 순순히 풀 수 있겠다 싶다가도 그런 태도와 직면하면 솔직히 정나미가 확 떨어지고 목구멍으로 울화부터 치밀어 오른다. 교내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학교 안에 있는 전교조 교사들이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지역 전교조 지부 소속 교사들이 '출장 항의' '파견 방문'을 한다. 그 시간에 어떻게 학생들을 좀더 잘 지도할 수 있을까 연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 어쨌든 둘씩 셋씩 다니면서 대뜸 교장실로 쳐들어와서는 마치 세상이 온통 자기들 주장이 옳다는 것을 인정이라도 하는 양 따져 든다. 이런 상황이니 어떤 교장이 그런 불편한 자리를 반기겠는가. 그들(전교조 교사들)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교장들 사이에는 확산돼 있다.

 실제로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라. 1주일에 한 번 있는 아침 조회 시간, 교장이 앞으로 한 주간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또 이런저런 활동도 잘 하도록 독려도 하고 필요한 지침도 전달하고 하는 기회다. 사실 이런저런 공지사항을 전달하기에도 빠듯한, 2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공지사항을 전달하는데 갑자기 전교조 교사가 발언권을 달라며 툭 끼어든다. 어떤 특정 사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서 딴지를 거는 것이다. 우선 한 주간을 시작하는 그 회의의 분위기가 확, 그야말로 잡쳐 버린다. 또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정작 전달해야 할 사항도 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 당장 그런 소수의 딴지걸기로 교장은 물론 전 교직원이 상쾌하게 일을 시작할 수 없다.

 전교조는 민주화된 교육을 내세우면서 교장이든 교사든 모두 다 똑같다고 주장한다. 교장이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계획서인 교안 작성을 지시하거나 출퇴근 문제를 꺼내면 그들은 일단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당신도 같은 교사에서 임명됐는데 그렇게 큰소리치느냐"다. 물론 교사의 직급은 계층화돼 실제로 별다른 구속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교장이 교사의 잘못을 지적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바로잡으려는 풍토는 기대하기 힘들다. 서울시 교육청과 교원노조간 단체협약이 체결된 이후 그런 딴지걸기와 과도한 문제제기는 그칠 날이 없을 정도다. 전교조 교사들이 단체협약을 근거로 내세우며 폐휴지 수집도 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 이전까지 우리 사회에서 폐휴지와 폐품 활용의 모범이자 교육장이던 학교와 교실은 지금 쓰레기가 넘쳐나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집으로 쓰레기를 되가져가라고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교장으로서는, 내가 전교조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인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단체협약이라며 출근부를 싹 없애고 나니 각 교실의 교사들이 출근했는지 안 했는지 교무실에서는 파악할 길이 막막하다. 학생들을 지도할 단기, 중기, 장기 교과계획안을 내라고 해도 시큰둥이다. 수업을 잘 하고 있나, 하고 학생들을 내 자식들같이 돌아보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교실에 들르면 전교조 교사들은 "도대체 왜 감시를 하는 거냐"며 따지거나, 따지지는 않더라도 눈을 치켜뜬다. 그런 그들에게 교장은 직장 상사도, 선배도, 고참도, 연장자도 아니다. 그저 두 눈 똑바로 뜨고 맞대들어야 할 '적대적인 세력'일 따름이다.

 학교를 민주화해야 한다면서 교장의 순수한 인사권한인 학년부장 교사를 임명할 때도 전교조 교사들은 "인사자문회의를 두어야 한다" 운운하면서 교장을 밀어붙인다. "그 같은 사항은 단체협약에 권장사항으로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예 교장이든 교감이든 부장교사든 모든 교사를 '선출제, 선거제'로 하자고 전교조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민주화가 그처럼 실력도 경륜도 권위도 질서도 모두 무시한 그야말로 물리적인 '민주와 평등'을 의미하는 것인지, 나는 도무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마치 무슨 과거 6·25가 일어나고 인민군들이 남한에 내려와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완장을 차게 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행태다.

 좋다. 대놓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자. 이번에는 온라인, 소위 인터넷이 전교조 교사들의 대자보가 된다. 서글프게도 교장이나 교감이 전교조 교사에게 '잘못 보이면' 해당 교장이나 교감은 인터넷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인신공격을 받거나 인격을 난도질당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자살한 서교장도 따지고 보면 학교 안에서 있었던 일을 합리적으로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지만 그놈의 인터넷을 통해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바람에 결국 목숨을 버리는 지경까지 몰렸다. 학교장의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싶으면 대놓고 따지거나 인터넷을 통해 공격을 일삼는, 그게 지금 우리네 교육의 적나라한 현주소다.

 자신들의 편향된 생각을 학생들에게 주입

 천 번, 만 번을 교장들이 양보해서 학교의 관리자인 교장·교감에게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우리 교장들이, 교감들이 과거 권위주의 시절 교사들 위에 군림했던 죄과로 모진 대가를 치른다고도 하자. 또 교장과 교감은 그 과정에서 모든 울분과 고통을 인내하면 된다고 하자. 그래도 정말 심각한 두 가지 문제는 남는다. 바로 학생과 비(非)전교조 교사들이다. 교육은 학생을, 미래의 인재와 국가의 동량을 길러내는 성스러운 행위다. 그 전제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의 머리와 가슴은 백지(白紙) 상태다. 교육이 거기에 채워 주어야 할 것은 지식과 함께 세상을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합리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각과 능력이다. 그런데 전교조 교사들은 어떤가. 내가 여기서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TV토론 프로그램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 보셨겠지만 적지 않은 전교조 교사들은 우리 국가와 민족 모두에게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자기 자신의 편향된 생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고 시도한다. 통일문제, 대(對)북한문제, 미국과의 관계 등에서 그들은 학생들에게 '교육' '수업'이라는 명분과 도구를 빌미로 일방적인 시각과 편향된 주장을 집어넣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전국 학부모들이 전교조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상대로 반발하고 나서게 된 이유도 직접적으로는 그런 전교조 교사들의 어이없는 행태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전교조 교사들이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은 교사들에게 미치는 악영향도 실로 심각한 문제다. 최근 언론들이 '교단이 찢어졌다' '무너졌다' '분열됐다'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교단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냐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교장과 교사 사이의 신뢰가 무너져가고 있고 나아가 교사와 교사 간에도 '한솥밥 소명의식'을 가진 동료가 아닌, 뭔가 서먹서먹한 관계들이 형성돼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금 전교조 회원으로 등록한 교사는 전체 교사의 30%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이 학교 안팎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팔을 걷어붙이고 목소리를 높이며 나서는 바람에 비 전교조 교사들까지도, 그야말로 교사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도 좀 뭣하고, 그렇다고 전교조 일에 확 뛰어들기도 그렇고 해서 어정쩡한 상태로 싱숭생숭 심정적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어떤 시대 어떤 사회에서든 극렬한 소수가 분위기를 좌우하게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은 묵살된다. 지금 그 논리가 그대로 교육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무슨 일만 있으면 전교조가 나서는데, 그것이 마치 대다수 교사들의 목소리인 것처럼 세상에는 울려 나간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가 아는 대다수 선생님들은 정말 자기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과 자기가 하는 일에서 보람을 찾으면서 학생을 가르치고 직장으로서의 학교를 소중하게 다닌다. 그들은 갈등보다 화합을 추구하면서 업무환경이나 근무여건이 차츰차츰 개선돼 나가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자신들의 교사로서의 노동을 대단히 중요시한다. 그런 많은 교사들은 전교조와 갈등을 빚는 것을 불편해 한다. 그러니 침묵한다. 결국 교사와 교사간 서로 속내를 숨기는 분열상이 빚어지고 마는 것이다.

 전교조는 강변한다. "전교조에 동조하거나 전교조에 가입하면 교장이 해당 교사에게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비 전교조 교사들이 전교조 가입을 망설이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현장을 방문해 보라. 전교조 교사라서 불이익을 받는 교사는커녕 오히려 전교조 교사들이 무슨 '거룩하고 위대한 투사'라도 되는 양 학교현장을 휘젓는 형편이다.

 이처럼 학교현장에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많은 교장과 교육 관계자들은 교육당국(교육청과 교육인적자원부)을 원망하거나 비판한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서 교장 자살 문제든 전교조 문제든, 나아가 어떤 교육문제든 교육당국을 걸고 넘어가지는 않겠다. 왜냐하면 관료들은 분명히 뭐가 됐든 무엇을 위해서든 열심히 일한다. 책잡히거나 잘못하는 법 없이 시키는 대로 법에 따라 규칙에 따라 지시에 따라 그저 열심히 일하는 그들인 것이다. 그들은 결코 '기획자'가 아니며 어떤 사태나 사건의 '배후자'도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져라'라고 당국에 매달리기 일쑤인데, 관료란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그냥 열심히 일만 했지 책임질 일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하기 좋은 자리다. 그들은 그런 존재일 뿐이다.

 문제는 '문민10년'이라고 하면서 두 사람의 대통령이 지나간 자리에 어이없게 군사독재 시절의 권위주의적인 새로운 세력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물론 전교조다. 문민을 표방한 앞의 김영삼 정부는 과거 노조 운동을 했다 해직당한 교사들을 대거 복직시켰다. 이어 국민의 정부를 표방한 김대중 정부는 아예 교원 노조를 합법화했다. 교사가 노조 활동을 한다, 정치활동을 한다는 테마는 사실 몇십 년 아니 1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이 걸려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 또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국가의 인재를 길러내고,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런 교육의 본질적인 속성과 의미를 감안해 만약 교사들이 노조화했을 때 교육에 어떤 영향이 있는가를 숙고하고 또 숙고해야 했던 것이다. 물론 국민 모두의 토론과 합의 과정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어느날 갑자기 모든 정책이 뚝딱 결정돼 버렸다. 거기서부터 오늘 전교조의 문제는 사실 예고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권위주의적인 교장'이라고 전교조는 매도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전교조 자체가 권위주의적인 집단이 됐다. 전교조의 조직은 규율이 엄격하고 본부에서 학교 지회까지 명령(?)체계가 확고하다. 전교조 지도부에서부터 내려온 지시사항은 일선 교사에게 일사불란하게 전달된다. 그들은 우리 교장들의 권위주의를 문제삼지만, 사실 내 입장에서는 전교조야말로 그 경직된 권위주의를 탈피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교육계의 갈등은 그것이 민주화로 가는 어떤 희망의 노정이 아니라 그저 힘과 조직력을 갖춘 강력한 집단이 역시 단순한 힘과 세력의 논리로 상대 집단을 밀어붙이는 구조다. 민주화로 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런 단단한 구조를 가지고 자신들의 주장과 논리가 아닌 다른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전교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단화에 따른 힘에 의해 본인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익집단이 됐다는 것이다. 교육 측면은 등한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기 주장의 관철을 위해 질주할 따름이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통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일들도, 마치 반대를 위한 반대라도 하는 것처럼 문제삼는다.

 이번 자살 사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 그러나 어떤가. 결국 전교조는 교육에 평생을 바쳐온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아갔고 결국 목숨까지 잃게 하는 결과를 빚었다. 그것이야말로 현재 우리나라 교육현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사건이다. 사건의 본질은 그동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전교조의 횡포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서교장 자살 사건은 교육계 내부적으로 계속 곪아 왔던 것이 외부로 표면화된 것이다.

 교장은 노조위원장이 아니다

 특히 학교장 임명 제도와 관련해 전교조는 입만 열면 교장 선출제를 주장하고 있다. 내 입장을 얘기하라면, 학교 단위의 교장 선출은 아예 말도 안 된다. 교장은 근로자나 노동자들이 선출하는 노조위원장과는 분명히 다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는 교장의 자격기준이 정해져 있다. 이러한 자격기준을 통해 객관적이고 타당성, 신뢰성을 최대한 확보한 사람이 교장에 임명되도록 규정돼 있다. 만약 교장선출보직제를 추진하려면 이러한 자격기준부터 철폐해야 할 것이다.

 전교조는 무슨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민주화 명분을 들어 교장선출제를 내세우지만, 실제로 그 같은 제도는 교육계에 선거 바람과 함께 교사간 편가르기 등 여러 가지 갈등을 조장할 뿐이다. 교장은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최고 덕망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직선제로 교장을 선출하면 학교가 민주화되고 잘 돌아갈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실제로 그런 교장은 선거권을 가진 교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소신껏 일하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전교조가 학교내 소수 강경파의 입지를 넘어 아예 학교 행정까지 장악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 나는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다. 다만 현재의 교장 임명 제도에 다소의 변화를 줄 필요는 있다. 지금의 교장 자격기준에 명시되지 않은 사람 중 훌륭한 사람을 영입할 수 있는 일종의 교장 초빙 제도는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장선출제는 한 마디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도다.

 전교조 교사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학교교육을 교장에 의한 권위주의 체제라고 몰아세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학교장이 아무리 올바른 일을 추진하려 해도 전교조 교사들이 막고 나서면 할 수 없다. 현재 학교에서 교장이 취할 수 있는 자율권은 거의 없다. 오늘날 학교현장에서 교장의 권위주의는커녕 교장의 권위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런 상황 속에서 교장들은 전교조 교사들에게 밉보이지 않으려고, 인터넷에서 인신공격당하지 않으려고 소리나지 않게 외로운 인내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참여정부가 도대체 이런 현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최근 일본 중등학교 교장과 교사들이 내가 재직하는 학교를 방문했다. 물론 그때도 전교조 교사들로 인해 학교가 이래저래 어수선하고 교장과 교사, 교사와 교사간 갈등이 심하던 터였다. 그래서 그들에게 "일본에서 교장과 교사 관계는 어떤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일본인 교장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동행한 한 교사를 소개했다. 그는 그 교사의 손을 잡으며 "이 사람이 바로 일본 교원단체의 우리 학교 분회장입니다"라고 했다. 그들 사이가 친해 보이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이어지는 그 교사의 얘기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과거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 일본 교단도 교사와 관리자들 간에 갈등이 심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정작 교육에서는 얻어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교육이 붕괴된다, 그런 얘기도 많았습니다. 그때 모두들 반성을 통해 지금은 교장과 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 서로 협조해 가면서 교육이 잘 이뤄지도록 함께 애쓰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도 교장과 교사가 함께 한국 교육계를 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저 부러웠다. 우리 전교조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인가.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인가, 교육을 위해서인가, 무슨 거룩한 사회정의를 위해서인가. 사실 나는 전교조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단언컨대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참교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 아니 그런 말조차 꺼낼 자격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끝으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전교조가 학교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부분은 인정한다. 전교조 교사라고 지칭하다 보니 전교조에 가입한 전체 교사에 대한 항변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있으나 많은 전교조 교사는 열심히 교육에 종사하고 있다. 여기서 전교조 교사는 일부 상층부 전교조 교사임을 지칭한다는 것을 밝힌다. <출처: 월간중앙>

  이상진 (한국초·중·고국공사립교장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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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06 오전 1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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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드리3697    수정

    전국의 교직자를 조지는 단체가 전교조라 할수있으며, 그 교직자에게 교육을 받는 학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삼단논법으로 추리하면 이 나라를 조지는 단체인데 이 단체를 합법화시킨 자 부터 그 죄를 물어야 할것이고, 둘째는 전교조에 가입된 교직자는 우리사회에서 퇴출시켜야한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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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교조    수정

    전교조를 합법화시켜준 대중이에게 원죄가 있다. 악을 근절해야지 왜 조장하냐구????</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2-05 오후 4: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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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고    수정

    전교조! 정말로 교육을 조지는 집단이구먼.. 교사이전에 인간이 안된 사람들이니 이들에게 자식을 맡겨바야 뻔할 뻔자 아니겠어! 한심하다, 한심해..</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2-04 오후 9: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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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lskrkek    수정

    wpwjdtlsdl dkslrnaks</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2-04 오후 2: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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