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생일행사 대신 굶어죽는 인민을 살려내라"
시민단체, 호화판 김정일 생일 행사 비난
16일은 북한의 최고권력자 김정일이 64번째를 맞는 생일이다.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이 김정일의 공적을 찬양하고 충성심 고취와 체제 결속을 다지는 다양한 축하 행사로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코리아독도녹색운동연합(대표 박순종)과 함께 이 날 오전11시30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앞과 강원도양양군 현북면 38선 기념비 앞에서 굶어 죽어 가는 북한 동포를 살리고,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들 단체는 사전 배포한 기자 회견문을 통해 북한 주민과 북한 내 反金 세력을 향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자리매김한 김정일의 성대한 생일 축하 행사를 타도시킬 것을 촉구했다.
활빈단은 또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까지 이어질 '충성의 축전'을 즉각 중단하고 그 비용으로 인민들 입에 풀칠하도록 하고 한반도를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들 것을 촉구했다.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이어, 오는 4월로 예견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서도 초청장도 없이 방북을 밀어붙이는 김대중前대통령과 정부의 음모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DJ가 방북하면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 자명하다며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일성 생일에 즈음해 방북 하려는 대 국민 사기 꼼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의 64회 생일을 맞아 북한 전역이 생일행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에 의하면 생일 행사는 지난 1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결의대회, 문화·체육행사, 답사행군 등 다채롭게 진행되며, 15일 평양 중앙보고대회에 이어 '2.16 예술상' 개인경연, 성(省).중앙기관 예술소조종합공연을 비롯 각종 체육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 생일행사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1.10∼18)과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위대성' 찬양과 주민의 충성심 고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북한이 김정일의 출생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에서는 12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가 열렸으며, 오는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까지 이어질 제15차 전국청소년들의 '충성의 축전'이 개막됐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2.16 경축 전국소묘축전'을 비롯해 중앙사진전람회, 중앙미술전시회, 영화상영순간(旬間)이 각각 개막됐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4일 해외 50여 개 국에서 '2.16 경축 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들은 연일 김 위원장의 '영도력'을 찬양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일심단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1976년 2월부터 김의 생일을 정식 휴무일로 지정한 데 이어 95년 2월 53회 생일을 맞아 '중앙인민위' 정령을 통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하면서 16∼17일을 휴일로 하며 모든 기관과 단체, 가정에서 인공기를 게양토록 했다.(Konas)
정미란 기자 konas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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