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와 사이비(似而非)
'성폭력' 사건이 '정규직-비정규직 차별'문제라니
전교조가 앞세우는 도덕적 우월성은 '심리적 위안'일 뿐
“윤리는 바라보고 논리는 바로 보아야한다”는 말이 있다. 윤리나 도덕은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목표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일 것이다. 이 말이 생각난 것은 이해찬 총리가 부적절한 골프 회동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더니, 386 운동권 출신 청와대 직원의 살인 사건이 터지고, 급기야는 기간제 교사를 성폭행한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같은 교사이며, 전교조 조합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이다.
노무현 정권의 가장 큰 덕목이요, 정권 유지의 근원적 힘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도덕 아니던가? 386 운동권의 가장 큰 자랑이 도덕 아니던가? 노무현 정권을 지지했던 전교조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가장 큰 잣대가 바로 도덕 아니던가? 이 모든 이들이 공통적으로 자랑하던 것이 도덕적 우월성 아니었던가?
자발적인지 아닌지도 분명치 않은 기간제 교사의 차 시중을 문제 삼아 조사단을 파견하고, 시위를 벌이고, 소위 항의방문을 하여 온갖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만들고, 급기야는 서면사과를 요구하여 평생을 교단에 몸 바친 교장선생님 한 분을 자살로 몰고 간 사람들이 바로 전교조 아니던가? 그때도 전교조는 “성차별”과 “인권”을 입에 올렸다. 불가침의 절대적인 도덕적 가치를 전면에 내 세우고, 그들의 주적의 상징인 교장선생님을 무참히 꺾어 버리는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것이다.
그랬던 전교조가 작금의 경인중학교 성폭력 사건을 두고는 “개인의 사생활과 전교조”를 분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그 사건의 본질은 “성폭력”이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문제”라는 웃기는 주장을 하고 있다. 말이라고 내뱉으면 다 말인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
사이비(似而非)란 일견 같아 보이지만 아닌 것을 일컫는 말이다. 사이비종교, 사이비언론, 사이비기자, 사이비의사 등등 겉은 제법 비슷하나 속은 전혀 다르거나, 진짜 같아 보이지만 실은 가짜인 거의 모든 것에 붙여 쓸 수 있는 말이다.
맹자는 지방의 토호나 유지들인 향원을 “덕을 해치는 도둑”이라고 불렀다. 제자 만장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향원들은 특별히 꼬집어서 비난하거나 공격할 구실이 없다. 세속과 적당히 타협하고 자신의 이익을 먼저 추구하는 사람들이지만 그 처신이 교묘하여 겉으로는 충신이고 청렴결백한 군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따르지만 사실은 아니다.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 말 잘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정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라고 답했다.
전교조는 항상 절대적인 가치를 앞세우는 집단이다. 그들은 항상 참교육, 인권, 평등, 자주, 민주, 민족, 통일, 평화 등등의 주장을 앞세워 “진정으로” 교사와 학생과 민족과 인류을 위하는 집단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수많은 월권과 패악, 수상한 이념교육과 무분별한 통일, 반미교육 등을 자행한다. 이런 그들의 처신을 보면 “교묘하여 겉으로는 충신이고 청렴결백한 군자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따르는 무리들이 더러 있지만”, 결국에는 “덕을 혼란시키고 정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운” 사이비 무리라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고교평준화를 주장하고, 수준별 이동수업을 반대하며, 고교등급제를 반대하고, 입시 제도를 비난하는 전교조의 주장에는 항상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언급된다. “도덕”이라는 무시무시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그러나 시위, 반대를 일삼고, 머리에 띠 두르고 하늘에다 주먹질하는 과격 투쟁을 즐겨하며, 떼지어 몰려다니며 집단 협박이나 하는 전교조 따위에게 인성교육을 맡아 달라고 애걸복걸할 학부가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또 전교조는 교단의 부정, 부패, 비리와 촌지를 비난하고 과거의 민주투쟁을 슬며시 언급하며 그들의 “도덕적 우월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들은 지적 판단력과 대항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이념적 편견과 파당적 견해, 비뚤어진 가치관을 주입하여 정신을 지배하려고 한다. 이것은 어린아이들의 무지나 미숙함, 무능력을 틈타 남의 귀중한 물건을 자기 마음대로 활용하려는 지극히 야비한 짓이다. 이런 그들의 행동은 그 어떤 관점에서 보아도 “도덕적 우월성”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도둑놈이 심리적 위안을 찾으려고 훔친 물건을 가난한 자들에게 조금 나누어 주듯이, 그들이 입에 올리는 도덕적 우월성은 겨우 “심리적 위안”거리 정도일 뿐이다.
도덕은 스스로 닦는 것이지 남을 겁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도덕적 우월성은 남이 알아주고 따라 주어야 하는 것이지, 스스로 입 밖으로 내어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정권이건, 운동권이건, 정치권이건, 전교조건 도덕으로 남을 겁박하는 짓은 당장에라도 멈추게 해야 한다. 그들의 사이비적인 행동은 사회를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허망한 “윤리, 도덕”에 휘둘리지 말고 “윤리는 바라보되, 논리는 바로 보는”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출처:뉴라이트닷컴/http://www.new-right.com)
남영호 (경영학 박사, 교수)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