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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A State of Mind)'

집단체조, 북한 지배이데올로기의 완벽한 재현

Written by. 이진우   입력 : 2006-04-02 오후 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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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가족의 나라인가 거대한 거짓의 나라인가

 영화관에 걸렸던 특이한 다큐멘터리 작품이 있다. 나는 뒤늦게 이 영상을 알게 되었고 무려 네 번이나 반복해서 보게 되었다. 제목은 ‘어떤 나라(A State of Mind)’ , 영국의 BBC 방송이 만든 북한 다큐멘터리이다. 이 작품을 보며 나는 이 다큐를 누구에게나 추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을 추종하는, 정확하게는 김정일을 추종하는 사람들이나 김정일을 타도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누구나 한번쯤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큐 속 나레이션에 의하면, ‘제작팀은 북한 정권으로부터 전대미문의 협조를 받았다’ 고 한다. 이 영상이 특별한 이유는 외국의 기획자가 북한 현지에서 그 곳의 모습을 담아낸 화면으로는 최초라는 것이다. 비록 가이드와 통역관이 상주했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촬영하였다고 나레이션은 전한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이런 것이 찍히려면 이미 모든 것이 다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당에서 대상을 정하고 그 대상에게는 사전 교양이 이루어지며 또한 많은 김정일의 하사품이 이미 전달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분위기상 안 좋은 말이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가까운 탈북자 분에게 이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신 후 그 진실성과 소감에 대한 자문을 요청하였다. 모두 다 보신 그분은 그저 헛웃음만을 토해내셨다. 그 분의 첫마디란 ‘그저 웃음밖에 안 나온다’는 말씀이었다. 영상 속의 많은 장면들은 도무지 말이 안되는 것들의 조합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등장인물의 가정 환경이다.

 이 분도 평양에 사셨으며 2003년에 탈북하셨는데 2003년의 사정이 이렇게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더구나 영상 속의 가정 형편은 많은 점에서 도저히 로동자나 물리학 강사의 가정 형편이라 보기에는 믿기지 않는다. 이 정도 살림이면 거의 최상위 중앙당 간부가 아니면 ‘외화벌이’가 아주 좋은 어떤 집도 그 정도나 될까 싶다는 것이다.

 남한 사회에 견주면 그것이 결코 그렇게 '호사스러운’ 환경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환경이 북한에서는 굉장한 것이다. 애당초 나의 이 글이 영화의 진실성 여부를 추적하는 글은 아니다. 다만 이 다큐를 봄에 있어 사회 상황의 사실성과 관련해서는 약간의 객관적 체크 정도는 고려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나의 초점은 다른 데 있다. 북한은 정말 어떤 나라인가. 하나의 거대한 가족... 인민이 수령을 믿고 수령이 인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인민은 끝없이 수령에게 충실하며 수령은 끝없이 인민에게 충실한... 정말 그런 나라인가.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그리고 내가 한때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이 다큐는 집단체조라는 매개를 통해 한 사회의 그 진정한 ‘성질’을 드러내 보여주고자 하였고 나는 영상을 통해 ‘그것’을 다시 한번 돌이켜 반추하였다.

 집단체조는 북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산물이다. 집단이 개인에 우선하다는 북한 지배이데올로기의 완벽한 재현이다. 집단체조의 목표는 ‘정신 무장’이다. 참가자에게나 관람자에게나... 집단 체조는 북한의 ‘진상’을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북한 사회에서 가족의 유대는 매우 강하다. 그러나 김정일에 대한 충성과 헌신보다 강한 것은 없다. 또한 지구 상에서 김정일의 ‘조선’보다 위대한 나라는 없다. 집단체조는 그 모든 것을 집약하고 있다. 김정일은 북한이라는 거대한 가족의 어버이이며 위대한 수령이다.

 지금 나에게 북한은 어떤 사회인가. 북한은 수령절대주의 봉건독재 공포사회이다. 수식어가 많지만 어느 한 단어도 빼놓을 수 없는 표현 그대로의 사회이다. 북한 동포들은 끔찍한 인권 유린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개명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는 도무지 용납될 수 없는 반인권의 상태를, 그 일상을 그들은 ‘익숙하게(?)’ 살아 간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내가 알 수 없는 의문을 한편에서 다시 끄집어내는 이유는 지난 날 내가 지녔던 북한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있다.

 나는 한때 북한을 경외한 적이 있었다. 그 때의 내 짧은 생각으로는 북한은 진정 위대한 나라였다. 그들이 선전하는 것처럼 위대한 수령을 모신 위대한 대가족의 나라였다. 지난 시절 나의 북한 인식을 회고하는 일은 많은 갈등과 고뇌를 수반한다. 그것은 단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역사와 사람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사람에겐 사람과 역사의 짐이란 영원한 것이다.

 대학 3학년 봄이었던 것 같다. 후배와 나는 교정의 벤치에 앉아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당시 후배는 북한에 대해 누구나 가질 만한 보통의 거부감을 지니고 있었다. 김일성을 두고 어버이 수령이라고 말하며 떠받드는 모습을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에게 북한은 전반적으로 몹시 ‘이상하고’ 부정적인 사회였다. 그때 나의 설명은 그랬다.

 “북한은 사회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다. 우리가 가족 안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이상한가? 꼭 낳아 주신 것 때문이 아니라도 가족 안에서 아버지의 위치와 역할을 생각할 때 그 존경심과 믿음을 담아 아버지라 부르는 것 아닌가. 그처럼 북한 주민들이 통치자에 대하여 정말 그런 감정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어버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꼭 문제가 있겠느냐. 오히려 국민이 통치자를 그렇게 믿고 통치자가 국민을 자식처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이 더 좋은 것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상상한 북한은 그러한 논리로 정당화되었다. 그러나 그 논리의 타당성 이전에 북한의 실상은 정녕 그러한 사회가 아니었다. 그러한 사회를 ‘추구’하였지만 그러한 사회를 ‘가장’하였으며, 결국 그러한 사회인양 거대한 ‘거짓’과 ‘기만’이 되고 말았다. 나는 그런 사회는 정말 아름다운 사회라고 생각했다. 온 사회가 가족처럼 혼연일체가 된 그런 사회는 가슴으로 그려보건대 정말 감동적인 사회였다. 그러나 북한은 그런 사회가 아니었다.

 탈북자 분은 그런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는 나를 참 희한하다는 듯이 바라보시며 남한 사람들도 정말 순진하다고 실소를 금치 못하신다. “북한 사람들은 정말 순진해서 정말 온 사회가 그런 줄 안다. 모두가 ‘김정일의 식솔’이라고... -김정일의 식솔... 그 말속에 ‘어버이의 사랑’이 짙게 투영된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듣고 자랐으므로 응당하게 그렇게 생각하며 화면에서처럼 북한 인민들은 진실로 수령을 믿고 따른다. 그러나 결국 김정일은 그 순진한 인민의 마음을 완벽하게 악용하였다. 거기에 북한 사회의 극단적 모순이 있다” 라고 말씀하신다.

 다큐는 북한이라는 거대한 가족을 보여 준다. 인민들이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아가는...그 거대한 믿음의 완결판이 ‘집단체조’이다. 집단체조는 그들에게 인생이다. 참가한 학생들은 인민을 위해 밤낮없이 애쓰시는 장군님을 오로지 기쁘게 해드릴 꿈에 부풀어 있다. 마침내 내일이면 공연이 시작되고 장군님이 모습을 보이실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림을 참을 수 없다. 내일이면 장군님 모실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다큐 속에는 두 소녀가 등장한다. 로동자 계급의 딸 현순과 김일성대 물리학 강사 지식인 계급의 딸 송연... 두 소녀가 집단 체조를 준비하는 과정과 그 가정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다. 소녀는 45분 짜리 집단체조 공연을 위해 겨울부터 가을까지 맹훈련을 수행한다. 6천 명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체조 그룹들은 13개의 독립된 챕터들을 연출하며 화려하고도 장엄하게 공연을 완성한다. 조국 창건 55돐을 기념하여 평양 체육관에서 선보인 이 공연의 제목은 ‘선(先)군 조선’ 이다.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고립되어 있으며 가장 오해받고 있는 나라이다. 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현란한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집단체조의 왕국이다.” 라는 멘트로 다큐멘터리는 시작한다.

 그리고 그 긴 여정을 모두 영상에 담은 후 다큐는 끝을 맺는다. “20일간 현순과 송연은 하루 두 차례씩 공연을 했다. 장군님은 끝내 어떤 공연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 공연이 끝난 다음 날 아이들은 다시 연습에 들어 갔다. 다음 공연이 언제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화제의 다큐가 북한을 대변하고 선전하는 영상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거대한 어버이 수령의 나라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나라인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 언뜻 보기에 이 다큐는 수령의 나라를 잘 포장한 것처럼 보인다. 그 평가가 어떠하건 간에 이 영상이 어떤 ‘사고’를 가진 누구에게나 자기 사고를 진실되게 검증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궁극적으로 정말 이런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지 모두가 진지하게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정말 위대한 대가족의 나라인지, 아니면 거대하게 조직된 정말 끔찍스럽도록 거짓된 나라인지... 진정 ‘가장 오해받는 나라’인지 진정 ‘가장 거짓된 나라’인지 그것은 생각하는 사람의 몫이다.

 이진우 (자유기고가)/ 출처: 뉴라이트닷컴(http://www.new-r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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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kiwj3697    수정

    대학가에 이념써클에서 세뇌된 386세대 정말 애처롭기만하다. 나무가지만 볼줄 알았지 숲 전체를 볼줄모르고, 강 * *와 같은 꼴통 뺄개이의 기성세대가 하는 개소리를 앵무새와 같이 반복하고 잇으니 한심이, 두심이</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4-03 오전 9: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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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는 386운동권 시절학생같은데. 민주주의의 기본개념도 모르고 대학갔었나부지. 일인의 독재자에게 모든걸 맡겨놓고, 아무런 감시나 견제도 없이 충성경쟁만 하는체제를 이상적으로 보다니? 386운동권들은 꼴통중의 꼴통이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4-02 오후 5: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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