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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61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이 날 세미나에는 류삼남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한 전 해군관계자와 이순신 관련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3개주제별로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이 날 ''다시 이순신 리더십을 생각한다'' 출판기념회도 있었다. @konas.net | |
불멸의 호국 영웅 성웅 이순신 장군. 그의 리더십이 또 한번 되살아났다. 장군의 461번째 탄신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순천향대학교 이순신 연구소(소장 정병웅)주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올해로 8회째다.
▲ 제1부 학술세미나에 임하고 있는 발표자와 토론자들. 김홍진 교수(왼쪽)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konas.net | |
류삼남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한 전직 해군관계자와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김충배 국방연구원장, 이순신 연구가, 그리고 장군을 흠모하는 일반시민 등 120여명이 참석해 장군의 위국헌신의 호국정신과 오직 국가를 위해 자신을 바친 부하사랑의 리더십을 새롭게 재조명했다.
▲ 류삼남 전 해양수산부장관 | |
류삼남(전 해군참모총장) 해양연맹총재는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 경제와 교육의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서 400년 전 충무공의 리더십은 21세기에도 유용한 리더십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류 총재는 이어 "충무공의 리더십은 철저한 기록정신에 바탕을 두고 투명하고 윤리적이었으며, 자기희생의 리더십이었다"고 평하고 아산 현충사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여기서 "아산 현충사가 1931년 일본은행에서 빌린 부채로 충무공 묘소와 사당이 경매에 붙여질 위기에 처하자 동아일보가 주도되어 모금결과 그 어려운 시기에도 2만여명이 모금에 참가하고 준공식에 3만여명이 참석한 것은 충무공이 영원한 사표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나라는 해양강국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금이 바다를 성장동력으로 삼는 해양패러다임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교일 총장은 환영사에서 "정치외교적으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에 대한 도발이 여전한 가운데 이순신을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뜨거운 것은 국란을 극복한 이 충무공의 지혜를 빌어 국가 안팎으로 어려운 현실을 타개해 보고자 하는 국민적 열망의 표현"이라고 비교했다.
서 총장은 이어 "충무공이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우리 민족을 구해낸 우리 후손들이 닮고 배워야 할 위대한 사표이자 성웅으로 그분의 진정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연구와 해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27일부터 충남아산에서 개최되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이 날 8회째의 이순신 리더십 세미나는 '다시 이순신 리더십을 생각한다' 출판기념회를 병행해 더욱 의의를 더했다.
이어 진행된 세미나는 김홍진 순천향대 사회과학대학장의 사회로 '북한의 이순신 소설 연구'(최영호 해군사관학교 교수), '이순신의 일곱가지 리더십에 관한 연구'(박경식, 작가), '이순신을 폄훼하는 원균 명장론의 실체'(송우혜, 소설가)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출판기념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제1주제 "북한의 '이순신 소설' 연구"를 발표한 최영호 해사 교수는 "이순신에 관한 새로운 차원의 문학적 진전을 모색하기 위해 지금껏 우리문학에 소개되지 않은 북한 문학의 이순신에 관한 내용에 주목했다"고 밝히고, "북한 문학은 1734년 대제학 홍량호가 쓴 <해동명장전>을 지난 57년에 번역해 내면서 이순신의 존재가 소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그 결과 박제된 이순신이 아닌 주어진 시대와 고심하며 살았던 진지한 이순신을 찾을 수 있었고, 왜적의 침입에 맞서 대비책을 세우고 민중과 연대하며 의병과 힘을 합치는 이순신의 존재도 확인되었다"며 북한문학은 "이순신을 직접 드러내기 보다 백성을 통해 등장하는 이순신을 주목하면서 백성들과 더불어 전략을 세우고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백성들로부터 배워야겠다'다는 이순신의 존재도 찾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역사소설 과점에서 볼 때 작위적인 사건과 부자연스런 연결, 생동감이 결여된 인물들의 출현은 작품의 미숙성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또 "남북한 문학을 비교한 결과, 쌍방 모두 현대에 가까워 올수록 역사적 사실과 분명한 거리를 두고 그 시대가 부르는 이순신을 창조해내고 있음을 알수 있다"며 "한가지 공통점은 이순신은 더 이상 우상이나 신으로 군림하는 존재가 아닌 '살'과 '피'가 감도는 존재로 등장한다는 사실과 남북 모두에게 역사소설의 공간을 넓혀주고 있다"고 부언했다.
제2주제 "이순신의 일곱 가지 리더십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박경식('이순신과 원균 - 갈등과 리더십'저자)전 PD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현대적 리더십의 일곱 가지 요소인 전략, 커뮤니케이션, 인적자원관리, 창의력, 의사결정, 위기관리, 그리고 갈등관리 등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최 작가는 "이순신의 전략은 '현존함대전략'으로 적보다 훨씬 열세인 아군의 함대로 적 함대의 분대를 누진적으로 격파하여 소모시킨 다음, 결정적 시기에 함대결전을 시도하는 식"이었다고 분석한 뒤 "이와 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철저한 정보수집과 함대이동 등으로 작전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또 "이순신은 평소 부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실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었으며, 원칙에 입각한 인사관리와 철저한 교육훈련, 상벌과 보상 등 인적자원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강군을 육성하고, 군기와 사기를 높일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최 작가는 이어 "장군은 갈등관리에도 생산적인 갈등이 되도록 했으나 원균, 일부 조정관료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일곱 가지의 리더십은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교훈"이라고 세분화해서 발표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제3주제 "이순신을 폄훼하는 '원균 명장론'의 실체"에 대한 소설가 송우혜씨는 "'요즘의 '원균 명장론'은 두 장수의 육진 시절에 대한 역사의 왜곡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면서 "육진 시절의 두 장수의 행적에 대해서는 현재 오해와 왜곡이 만연한 상태여서 당시 원균은 빠르게 승진하던 명장이었던 반면 이순신은 미관말직으로 전전하던 이름 없는 무장이었다는 세간의 인식은 역사의 실체와 전혀 다르며, 실제로는 육진 시절부터 빠르게 승진한 탁월한 무장이었다"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송 발표자는 또 "'원균 명장론'을 주장하는 史家들이 역사적 근거로 삼고있는 <선조실록>의 어전 회의내용을 토대로 '뜻'을 '행동'으로 바꿔치기한 오역에 따른 억지주장에 불과하며, 부당한 역사왜곡에 의해 날조된 허구일 따름"이라고 일침 했다.
이 날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 나선 토론자들도 주제에 대한 각기 다양한 의견을 피력해 열띤 토론을 전개함으로서 나라를 구한 성웅으로서의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의 진면목을 바라보게 하는 또 다른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Konas)
이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