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군 1,800톤급 잠수함 시대 맞아
'손원일함' 진수···2주간 '연속잠행' 가능
해군은 9일 오후 3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1천8백톤급 규모의 214급 최신형 잠수함 '손원일함'(사진) 진수식을 가졌다. 이로써 우리 해군의 수중 작전 능력이 3~4배 강화되었고 해상 작전 반경도 한층 넓어지게 되었다.
진수식에는 노무현 대통령, 윤광웅 국방부 장관, 이상희 합참의장, 3군 참모총장, 한국 주재 외국 무관단 관계자, 故 손원일 제독의 부인 홍은혜 여사 등이 참석했다.
진수식은 선박을 건조한 뒤 처음 물위에 띄울 때 거행하는 의식으로, 행사는 개식사, 노 대통령 축사, 남해일 해군참모총장의 함정명 선포 순서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해군력은 자주국방의 중추로, 해상교통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우리의 주권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도 해군의 역할은 막중하다"며 "자주국방의 선봉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우리의 해양영토를 굳건히 수호해 달라"고 말했다.
해군이 해군 창설의 주역이자 해군 초대참모총장 및 국방부 장관을 지낸 고(故) 손원일 제독을 기려 명명한 이 잠수함은 대(對) 수상함 및 잠수함 작전과 해상교통로 보호, 적의 주요항만 봉쇄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손원일함의 진수로 기능이 보다 향상된 214급 잠수함을 처음으로 보유하게 됨에 따라 해군의 작전반경이 보다 넓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은 현재 1천200t 규모인 209급 잠수함 9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잠수함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사흘에 한 번꼴로 물위로 떠올라야 하기 때문에 적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잠수함 본연의 임무인 은밀한 작전수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 날 진수된 1천800t급인 214급은 공기 없이도 추진할 수 있는 장치인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 해상에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수중작전이 가능해 현존 디젤 잠수함 중 가장 최신 기술로 설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14급은 길이 65.3m, 폭 6.3m, 최대 속력 20노트(37㎞)로, 어뢰와 기뢰, 잠대함 유도탄을 탑재하고 있으며 승조원은 40명이다.
214급은 또 함교탑의 형태가 유선형으로 제작돼 소음이 대폭 감소된데다 별도의 기만기 발사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대잠어뢰공격으로부터 생존능력을 향상시켰다.
209급에는 없는 어뢰 재장전 장치 및 어뢰 적재 해치가 설치되어 어뢰재장전 및 적재 시간도 단축됐다.
손원일함은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2018년까지 4조4천874억원을 투입, 214급 잠수함 6척 확보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2000년 12월 1∼3번함을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데 이어 나머지 3척은 국외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0년부터 2022년까지 3천500t급 규모의 차기 중잠수함(SSX) 3척을 독자 개발하는 한편 잠수함사령부까지 창설할 계획이어서 수중작전 능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해군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로미오급(1천800t급) 26척과 상어급(300t급) 35척, 그리고 34척의 잠수정(200t 이하급)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2천500~3천600t급 16척을 포함한 전체 잠수함 전력의 70% 가량을 동해상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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