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결렬···북 대표단 오늘 오후 철수
北대표단 "조기철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와 6자회담 복귀 문제를 논의한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남북은 회담 3일째인 1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숙소인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에서 전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오후 2시30분 종결회의를 열고 이번 회담을 마무리 했다.
이에 따라 북측 대표단은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선 이날 오후 5시를 전후해 김해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남측 첫날부터 딴 생각하며 불순한 목적 추구···북남상급회담은 6자회담 아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열린 종결회의 도중 남측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을 통해 "북남상급회담(장관급회담)은 결코 군사회담이 아니며 6자회담은 더욱 아니다"면서 "일정에 관계없이 철수한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성명에서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회담 본연의 사명에 맞지 않는 상급회담 소관 밖의 문제들만 올려놓으면서 북남관계 발전에서 절실히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들을 어느 한 가지도 내놓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측은 "우리측은 6.15공동선언에 밝혀진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맞게 이번 회담이 응당한 결실을 맺도록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남측은 첫날 회담에서부터 딴 생각을 하면서 불순한 목적을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북측은 이어 "남측은 조선반도에 군사적 위협이 어디로부터 오고 전쟁 위험이 어디로부터 오고 있는지조차 분별하지 못하고 회담에서 남이 하는 소리나 받아 외우면서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또 "남측은 우리의 뜻과 선의에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구실과 변명으로 기본문제 토의를 끝끝내 회피했다"고 비난한 뒤 "이와 같은 형편에서 우리 대표단은 부산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남측은 모처럼 열린 이번 상급회담을 무산시키고 북남관계에 예측할 수 없는 파국적 후과(결과)가 발생하게 만든데 대해 민족 앞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6.15공동선언의 이념을 저버리고 동족을 적대시하며 비이성적인 태도로 이번 회담을 무산시킨 남측의 처사를 엄정하게 계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남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발언을 귀담아듣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하며 북측이 사전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남측 회담 대변인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실장이 전했다.
장관급회담이 공동보도문을 내지 못하고 끝난 경우는 지난 2001년 11월 제6차 회담 이후 처음이며, 예정된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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