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중국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2. 중국은 과연 우리의 미래인가: 중국의 속마음
이런 동북 공정의 내막을 살펴보면서 많은 독자들께서는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미 우리와 깊은 선린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그렇게까지 할 것인가 라며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중국이라는 나라를 믿을 수 있을까?
현재 중국의 대표적 국가 아젠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와 “화평굴기(和平堀起)”이다. 이 말은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며 주변 세력을 긴장시키지 않는다”와 “평화롭게 자신들의 세력을 주변에 투사하겠다”는 뜻이다. 이 전략이 국내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 초 동북공정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다. 그 이전에는 중국이 고속 성장을 위해 정서적으로 거리가 먼 일본보다는 한국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점점 자유시장경제 체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변모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적 패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20년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었다. 이런 전략적 목표의 달성을 위해 전술적으로 한국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즉,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동반자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고 나아가 미국, EU와의 경쟁 구도를 통해 세계 3대 패권 축으로 도약하기위해 필요한 산업 기술, 경제 기법 등을 습득하는 대상, 하나의 도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권, 정부, 기업들은 물론, 학생들조차도 언론의 겉핥기 보도와 정부의 잘못된 발표만 믿고 별 다른 경계 없이 지내왔던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자못 심각하다. 중국이 현재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는 것은 역사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 안보 분야는 어떠할까? 정치권과 안보 관련 인사들의 경우에도 북한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친해야 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중국에 대해서는 방첩 활동을 강조하지 않는 경향이 존재한다. 또한, 현재 여당 지도부는 물론 야당의 경우에도 향후 미래 동맹으로 중국을 꼽는 사람들이 전체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중국을 믿을 수 있을까? 참고로 몇 년 전 이런 일이 있었다. 한국의 안보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 다음, 사흘 후 중국에 갔다. 이 때, 중국측 인사가 그 회의 내용을 한국측 인사에게 말해줬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참석자들의 한자 획 수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기밀 회의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민 부분도 문제가 많다. 현재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 80여만 명 중 중국 국적자의 숫자는 절반에 달한다. 이들 중에서 중국 공산당 통일 전선부 소속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중국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할 각 군의 초급 장교들 중에서는 미래의 동맹으로 중국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람이 무려 60%에 육박한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지휘관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말고도 걱정되는 부분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외환 위기 이전에 국내에 있던 산업 시설 중 약 80%가 이미 중국으로 이전했으며, 매년 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액을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각종 핵심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의 조립 공정이 중국에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보안이 허술한 각 기업 및 기관의 산업 기술 및 신기술을 노리고 중국의 경제 첩보 요원들이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활동의 규모와 범위는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최근 수 년 간 급속히 확산된 반미 활동에 대한 반대급부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히 증가했고 언론 등을 통해 중국의 극히 일부에서 일어나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부유층 등장을 중국 전체 상황처럼 소개하면서 중국에 대한 환상을 널리 퍼트렸기 때문이다. 또한, 권력을 잡은 국내 사회주의자들이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보면서 중국이야말로 한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믿고 있고 중국과의 동맹이 남북통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속마음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순진한 상상'과는 전혀 다르다.
혹시 독자들께서는 이연걸이라는 배우가 출연한 “영웅”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2002년 개봉한 이 영화의 내용은 천하통일을 이룬다는 명목 하에 다른 나라의 수많은 사람을 학살하고 정복한 진시황제에게 가족을 잃은 자객이 우여곡절 끝에 그를 만나 복수하려다 그가 진정한 영웅임을 알아보고는 암살 시도를 그만두고 죽는다는 것이었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大意를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과 인권 탄압은 당연한 것이며 중국 한족을 위해서라면 다른 국가, 다른 민족 정도는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공산당 정치위원들이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한 다음 중국의 통치방법에 딱 맞다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바로 이것이 중국의 속마음이요 현실이다.
현재 중국은 한국, 북한을 정치적으로는 일본, 미국 등과의 일종의 세력 완충 지대로, 경제적으로는 마치 홍콩과 같은 전진 기지처럼 만들려 하고 있다. 또한, 지금의 일당 독재체제와 중화사상을 바꾸기는커녕 더욱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2020년 정도에는 한국이 중국에 조공을 바치게 되는 “정상적인 관계”를 복원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은 이제 한국에게는 별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속마음은 1996년에 출판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등과 같은 책에서도 일부 엿볼 수 있으며, 중국의 엘리트 계층들과의 대화, 중국 유학생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중국에는 우리와 같은 국가 동맹 개념이 없다. 중국에게 있어서의 동맹은 국가 정체성과 가치관, 그리고 동고동락을 한, 대등한 국력의 국가만이 동맹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중국인의 사고방식에서 본다면 과연 한국이 동맹이 될 수 있을까? 결국, 한국 내에서 반미만을 주장하면서 그 대안이랍시고 중국과의 동맹 운운하는 일부 지식인이나 정치가들의 생각은 “우물 안 개구리의 착각”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 이 이야기는 이미 우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의 단교나 중국인에 대한 인종적인 배척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속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한미동맹의 대안이랍시고 중국과의 동맹 운운하는 자들의 무지함과 허위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50여 년 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공동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던 한미 동맹을 2차 대전 이후 국경선을 맞댄 국가들과는 한 번씩 전쟁을 했던 중국과의 동맹 관계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향후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한미 동맹이라는 지렛대를 활용하여, 철저히 우리나라의 국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끝>(konas)
전경웅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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