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삐라 살포를 해 온 자유북한 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지난 23일 “북한에 정책 선택기회를 주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 결정에 시간을 주기 위해 대북삐라 살포를 3개월간 중단 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삐라살포가 중단된 상태긴 하다. 지금 상황에서, 누가 삐라 살포 금지를 주장할 수 있는가? 만약 우리가 삐라살포를 중지한다면 ‘북’이 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고 있나?

만약 우리가 삐라를 북한에 뿌리지 않는다면 북한이 우리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김정일 정권은 여태까지 우리가 삐라를 북한에 뿌리기 전 그 어느 때에도 우리에게 우호적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분명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다. 더욱이 우리가 북한에 삐라를 뿌려서 이목을 집중시키기 훨씬 전에도 결코 북한은 우리에게 우호적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는 좌파정권의 뜻대로 우리의 국부(國富)를 무한정 퍼 주고 있을 때에만 북한은 ‘우리 민족, 운운하면서 남한이 마치 그들의 곡물창고 인냥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을 뿐이다.

만약에 김정일 정권이 우리가 그들에게 삐라를 뿌리기전에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삐라를 뿌리게 되면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더욱 좋지 않은 결과나 인상을 혹시나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은 단 한번도 우호적인 적이 없었다. 오직 ‘핵위협’외에는 그 아무것도 없었다. 좌파정권하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서해교전을 벌써 잊었는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서도 보았듯이 북한은 우리에게 ‘막무가네’ 일방 통보식 살상을 서슴치 않았고, 관광문호 개방약속을 저버리고 ‘문을 열고 닫고’를 북한 제 마음대로 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통일부 나리님(?)이나 심지어는 한나라당 일부 어른(?)나리들께서도 어떤 분은 삐라를 뿌리는 것이 ‘안 좋다’고 매우 IQ가 높은(?) 아니면 매우 친북좌익성향인 헛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우리가 북한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그 아무리 내보내도 북한은 오히려 무시무시(?)한 협박을 가하면서 오만한 말로써 거친 그들의 감정을 우리들에게 여과없이 표현하곤 했다.

‘삐라 살포’를 중단하라는 분들께 질문 던져 보고 싶다. 만약 우리가 삐라 뿌리는 것을 중단 한다면 김정일 정권이 ‘우호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장담 할 수 있는가? 만약 삐라를 뿌리지 않는다면 북한이 우호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정치인이나 정부 관리가 있으면 ‘나요!’하고 분명히 나서 보라.

확신컨대 삐라 살포를 중단한다면, 아마도 북한은 더욱더 기고만장하여 마치, 그들의 ‘위협’이 잘 먹혀들어 간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느낌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삐라 말고 그 무엇으로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북한의 협박에 넘어가는 일부 기회주의적인 정치인과 일부 정부 관료를 북한이 고맙게 생각하고 특별 대접 해 줄 것이라는 착각은 아예 버리는 것이 좋을 성 싶다.

우선, 삐라에 대한 ‘삐라’효과는 북한의 ‘반응’만으로도 실로 크다 할 수 있다.
북한이 대남 비방할 때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 자들이, 이제 우리의 시민단체가 대북 삐라를 뿌리고 있으니 이를 중단하라고 ‘몸부림’을 치며 악을 쓰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만약 ‘삐라’를 중지하라는 북한의 위협적인 협박에 굴종한다면 북한은 제2, 제3의 압박을 연이어 가하게 될 것이며 그때 이 한반도는 위기의 격랑으로 휩쓸려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경고 해 두고 싶다. 삐라를 중단시키기 전에 왜 삐라를 뿌려야만 했었는가를 통일부 장관과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깊게 깊게 한번쯤 성찰해 보시라!(konas)

양영태(자유언론인협회장·국민행동본부부본부장·인터넷타임즈 발행인/전 서울대 초빙교수·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