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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가 이재명, 그를 생각하고 있을까?

"친일 매국노 이완용을 척살한 이재명 의사, 그의 의거 터 앞에서 의사의 드높은 기개를 생각하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8-10-01 오전 10: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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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나라의 원수를 갚았으니 통쾌하다. 비린내가 나니 권련 한 대 가져오라". 2천만 민족의 이름으로 을사오적 수괴의 심장에 칼끝을 꽂았지만 의기의 칼날은 두 번 세 번의 내리침에도 불구하고 빗겨나고, 현장에서 순순히 붙잡힌 의사(義士)는 이듬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한일병합 과정을 득의양양하게 지켜본 오적(五賊)의 수괴는 그로부터 17년 동안이나 일본 측으로부터 최고 황족 대우까지 받아가며 호사를 다 누렸다.

 한 사람은 2천만 민족의 흉중(胸中)을 추상같은 호령과 함께 거사(巨事)로 대변한 22세 청년 이재명 의사, 그 상대는 매국노의 대표주자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이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6일 서울 명동 YWCA연합회 주변 도로나 명당성당 내는 사람의 발길이 뜸했다. 필자는 이 날 오전 명당성당을 찾았다. 이유는 108년 전인 9월 30일 의분의 칼을 내리치며 일제에 나라를 바친 민족 배반자를 향해 대한청년의 기개를 크게 떨친 이재명 의사의 의거 터를 찾기 위해서였다.

 정확한 위치를 모른 채 성당 인근이란 말만 들은 터라 우선 성당을 찾아 지나는 사람에게 ‘이재명 의사 의거터’를 물었으나 고개를 갸웃할 뿐이다. 또 성당 관리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물어도 “어제도 어떤 두 사람이 와서 같은 질문을 하고 갔는데, 여기에는 그런 장소가 없습니다.”하고 고개를 젓는다.

 이번에는 성당 인근 주변을 돌아보며 물어보지만 한결같이 모른다. 그러나 의거 터는 바로 곁에 있었다. 마치 농기구인 낫을 바로 옆에 두고도 ‘ㄱ’자를 모르는 격이라고 할까. 의사의 의거 터는 성당으로 오르는 계단 초입 왼편 불과 10미터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예전 바로 부근에서 개최된 여러 행사나 집회 취재를 하던 자리였지만 이전엔 전혀 알지 못했다. 2천만 조선 민초들의 분노와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으로 껍데기만 남은 빼앗긴 나라를 위해 생명을 던진 ‘이재명 의사 의거 터’는 그렇게 작은 표지석 하나로 지나간 108년 전 그 날을 말없이 알려주고 있었다.

 이재명은 친일 매국노 이완용을 척살하려 한 독립운동가다. 평북 선천 출생으로 1909년 12월 22일 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의 추도식을 마치고 나오는 이완용을 몸으로 막는 경호원을 제거하고 칼로 찔렀으나 복부와 어깨에 중상만 입히고 현장에서 체포돼 이듬해 순국했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의 순국일은 일제에 강제로 체결된 한일병합으로부터 1개월 후인 108년 전 1910년 9월 30일이 되고 말았다.

 1909년 12월 22일, 이재명은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있었다. 오전 11시께 이완용이 성당에서 나오자 그는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막는 사람이 있었지만 제압하고 매국노의 허리를 찔렀다. 도망가려하자 어깨를 다시 찔렀다. 성공했다고 생각한 그는 만세를 부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담배를 빌려 피웠다.

 "오늘 나는 나라의 원수를 갚았으니 통쾌하다. 비린내가 나니 권련(담배)을 한 대 가져오라"며 의연해 했다는 이재명 열사다. 그의 나이 스물둘이었다. 그러나 이완용의 명(命)은 길었다. 기록에 의하면 왼쪽 어깨로 들어간 칼은 왼쪽 폐를 관통하는 치명상을 입혔다. 허리 부분을 찔린 두 번째와 세 번째 칼의 상처도 신장 가까이에 이를 정도로 심각할 정도로 깊었다.

 일본인 의사가 집도한 흉부외과 수술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이완용. 우리나라 첫 흉부외과 수술의 당사자가 되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죽다 살아났고 이 의사의 의거는 실패로 돌아갔다.

 의사는 미국노동이민회사를 통해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갔으나 조국이 일제에 강점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국노를 비롯한 조선 침략자들을 응징코자 귀국한 뒤 동지들을 규합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자 을사오적을 비롯한 친일매국노를 없애기로 했다. 

 결국 ‘총리대신 이완용 모살(謀殺) 미수 사건’으로 기소된 이 의사는 처음 ‘모살 미수’만으로는 처형할 수 없게 되자 일제는 인력거꾼(경호원 해당)의 살해를 끌어들였다.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식 재판에 의해 의사는 1910년 9월30일 교수형으로 짧은 23세의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재명 의사. 그러나 빼앗긴 나라 독립운동가의 죽음은 주검도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다. 의사가 처형된 뒤 시신 수습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발견하지 못했다. 안중근 의사처럼, 유관순 열사처럼 이재명 의사 시신도 일제가 마음대로 처리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1999년 11월 서울시가 명동성당 앞에 세운 ‘이재명 의사 의거터 표석’만 외롭게 서 있을 따름이다.

 내년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된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국내외에서 수많은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독립운동가와 선각자들을 더 기리게 된다. 국가보훈처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온라인 국민투표로 ‘2019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12인을 선정한다고 한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국내는 물론 멀리 미국, 하와이, 연해주, 만주 등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유리걸식하며 오직 조국 독립을 위해 일신을 바쳤던 독립운동의 애국지사들. 누군가는 일제에 붙어 부귀영달을 일삼을 때 그들은 가족의 안위는 접은 채 오직 조국의 제단에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그 분들에게 어찌 함부로 순위를 가리는 변별력이 필요하랴.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이 민족과 이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거룩한 임들의 숭고한 정신을 곰곰 곱씹게 된다. 내 조국 자유대한민국의 번영을 기리며 추석 명절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konas)

이현오(수필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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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요즘도~~?? 모~ [진보-민주-보수]=[자가당착]??사이트에선...친일파가 득세하더군요~??ㅎ 내가 보기엔...조총련 애들이... [보수우익==친일파?]라는... [좌익-선동전-공식]을 위해서~~ 장난질 하는것 같기도 하고~??ㅎㅎ

    2018-10-01 오후 1: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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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GH씨의 머리에는...박정희가 전혀 없는것 같다고... 제가 당시 몇번 지적했었는데...그게~ 결국 진실로 드러났음~!!ㅎ @ 제가 볼땐...?? 이단-GH정권은...[이단-통일교 + 이단-주체사상교] 가 몰아낸듯~??ㅎㅎㅎ (이단들끼리의 결투~???ㅎ)

    2018-10-01 오후 1:21:15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옛날부터~~ 북한에..."불리한 애기"만 나오면...?? 좌익들/운동권들이 예전부터 주로~ 하는말은??? == "그게 Fact야~??"ㅎ

    2018-10-01 오후 1: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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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아직도 바보-박근혜 타령으로,우파들을 분열로 몰아가는, 일부~ 보수들에게 한마디만~!!ㅎ == "우리는 MB와는 다르다 615도 하겠다~!!"ㅎ, 라고 말했던게, 무개념-GH정권이었음~!!ㅎ Got it~??? P.S) DJ정권 이후~?? [위헌-615]==[빨갱이들의 적화-Icon]에 반대한~ 정상-중도보수정권은...?? (비록 중도실용이었지만~!) MB가 그래도 유일했음~!! == 이게~ Fact야~!!

    2018-10-01 오후 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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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을사5적]이... [무술5적]으로 환생~한듯하지요~???ㅎㅎㅎ P.S) Konas는 기억하는가~~???ㅎ MB정권시절엔... 내내 걸려있던... [615와 104는 반역-적화-문서다~!!] 라는... 올바른 구국-배너를~~??ㅎㅎㅎ @ GH정권들어서고 내리더구만...!!ㅎ

    2018-10-01 오후 1:04:18
    찬성0반대0
1
    2018.12.14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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