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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통영의 딸’ 송환해야

Written by. 송영대   입력 : 2011-10-07 오전 10: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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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억류돼 남한의 가족과 25년째 생이별한‘통영의 딸’신숙자씨와 두 딸 혜원이 규원이를 구출하기 위한 구명운동이 국내외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독일에 살다 1985년 작곡가 윤이상에게 유인돼 입북한 남편 오길남씨를 따라갔다가 남편이 이듬해 탈출한 뒤 두 딸과 함께 요덕수용소에 수용돼 있던 신숙자씨가 현재 평양 부근 통제구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독 간호사였던 신씨는 오씨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남편이 교수자리를 주겠다는 북한의 꾐에 빠져 평양으로 가겠다고 하자 85년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신씨는 독일유학생 포섭지령을 받고 평양을 떠나 독일로 다시 건너가는 남편에게 망명을 권유했고 남편 오씨는 덴마크 공항에서 탈출, 남한으로 왔습니다.
 
 이로 인해 요덕수용소로 끌려간 신씨는 25년간 생지옥에서 살아오던 중 최근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신씨 고향인 경남통영의 시민들을 중심으로 신씨와 두 딸의 구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신씨 구명운동은 요원의 불길처럼 국내외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남한 대학생 수백 명이 신씨 모녀 송환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인 후 수많은 시민단체, 종교단체, 인권단체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국제사면위원회와 휴먼라이츠워치(HRW)등 국제 인권단체인 15개국 30개 단체가 북한 반인륜범죄 철폐를 위한 국제연대(I.C.N.K)를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유엔에 북한 인권유린 조사위원회 설립을 요청하면서 신씨 문제도 의제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6.25전쟁 때 북한에 의해 납북된 8만 명 외에 휴전 이후 납북된 사람이 500명에 이릅니다. 생존한 국군포로는 확인된 사람만도 500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송환을 거부해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 송환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피랍된 일본인 17명중 13명의 납치를 인정했고 이중 5명을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 때 일본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북한은 나머지 8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은 북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북한에 대해 납치 재조사 합의이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민족화해와 단합을 강조하고‘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는 북한당국이 피랍 일본인 문제에 관해서는 융통성을 보이면서도 같은 동족인 남한 피랍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는 것은 비(非)인도적이요 민족화합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북한당국이 최근 정명훈 서울시향 지휘자와 남한 종교인들을 초청하여 문화, 종교교류 문제를 논의하자고 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재개하자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인도주의 문제인 납북자 송환을 거부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처사라고 하겠습니다.

 북한당국이 진정 남북관계개선을 원한다면 통영의 딸들을 남편과 아버지 품으로 하루속히 돌려보내야 할 것입니다.(RFA)

송영대 (평화문제연구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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