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세력이 지금처럼 체력이 약해진 것은 젊은 보수를 키우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8일 서울 문화일보 홀에서 열린 ‘조갑제 기자의 현대사 강좌’에서 조갑제닷컴의 김필재 기자는 오늘날 대한민국 보수세력이 가진 문제점을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김필재 기자는 지난 10여년간 기자로서 취재현장에서 때로는 보수단체 회원으로서 애국운동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현실을 직시해야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현 상황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 ‘조갑제 기자의 현대사 강좌’에서 '보수운동의 명암'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필재 기자ⓒkonas.net

 우선, 김필재 기자는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을 반대한다며 최루탄을 터뜨린 사건, 한․미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가 경찰서장을 집단폭행한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대체로 보면 이런 일들이 우리 역사속에 있었다. 공산주의는 합법․비합법을 다 동원해 (자신들의 이념을) 정당화시키는 속성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기자는 “이념적으로 지금 우리나라는 공산혁명의 한 과정에 있는 것 아닌가”라며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에서 소수였던 레닌의 볼셰비키가 정통파이자 다수였던 멘셰비키를 누르고 1917년에 10월 혁명으로 권력 잡았던 소련의 예를 들었다.

 김 기자는 “소수파 볼세비키가 승리했던 것은 강력한 이념을 가진 잘 조직된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민노당이 볼셰비키와 비슷하다”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공산화된다”라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 그는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6석에 불과한 민노당에 끌려가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역사에서 한나라당처럼 부화뇌동하는 조직, 정치적 계산에만 몰두하는 이러한 부류는 확고한 이념이 없기에 적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기자는 국회 의석이 6석에 불과한 민노당은 민노총, 전교조 등을 비롯해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동조세력을 넓히고 있고, 정치적으로 민주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과 야권통합을 제안하고 있는 것에 “실제 권력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민노당에 흡수통합되는 것이고, 이는 종북좌익의 거대한 연합체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반해, 이들과 싸워야 할 보수세력․애국세력은 “대한민국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며, “정확히 말씀드려 세력으로 인정받기 조차 힘들다. 이런 세력이 세력이라고 자처하다보니 비웃음만 사고 있다. 좌파진영 일각에서는 ‘한줌 보수도 안된다’며 보수세력을 비웃는다”라고 보수세력의 현실 상황을 꼬집었다.

 이처럼 보수세력이 냉대를 받고 있는 것은 보수세력이 절대적으로 지지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보수세력을 인정하지 않고 기여도가 없다고 평가한 것은 물론, 언론, 문화·예술계 등에서도 보수세력을 덩달아 경멸하고 멸시의 눈초리로 바라본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그는 보수세력 내에서 서로를 부정적으로 보는 상호부정 경향과 통합되지 못하고 분열하고 분산되는 보수세력 단체들의 특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상태로 가면 우리 젊은이들은 좌경화되고 애국세력의 노령화는 점점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섞으면서,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후계자 없이 미래는 없다’는 말을 인용해 “젊은 사람들을 애국세력으로 양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 공감대를 일으켰다.

 김 기자는 “이번(10·26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선거에서 20·30·40대의 비율은 7:3이지만, 우리는 희망을 이 30%의 젊은이들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 애국운동에 열심을 내고, 장기적 안목으로 젊은 사람을 키워야 한다”라고 덪붙였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