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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재일학도의용군을 아시나요?”

이성근 옹, “재일학도의용군은 중동전 이스라엘 유학생보다 17년 앞서 조국수호 전쟁에 자진 참여한 애국단체다”
Written by. 이영찬   입력 : 2012-04-30 오전 7: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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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7일 ‘코나스’ 편집부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미국 오레곤州에 거주하신다는 재일학도의용군출신 6.25전쟁 참전용사 분이었다. 학도의용군1진 인솔자 이성근(85) 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그는 얼마전 인터넷 신문 '코나스'를 통해 "한국에서도 대학생 안보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기사를 보았다"며 해당 단체 등을 알아봐 줄 수 없냐는 내용이었다.

 이유를 묻자, 이성근 옹은 자신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닐 당시 6.25전쟁이 발생해 그때 일본에서 학생동맹(재일학도의용군)을 결성해 참전 했었는데, 오늘날 대한민국 대학생들 중에서도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활동하는 것이 대견스러워 그들을 격려해주고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 이성근 옹(85)은 재일학도의용군에 대해,  “중동전 이스라엘 유학생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귀국했던 것보다 17년이나 앞서 일어났던 일본 유학생들의 애국심의 발로였다”고 설명했다. ⓒkonas.net

 이에 기자는 이성근 옹이 해외에 살고 계시지만 아직도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젊은 세대들이 본받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한국방문시 인터뷰에 응해줄 것을 당부했었다.

 2개월이 지나 이성근 옹으로부터 “한국에 들어갈 일이 있다”며 “인터뷰에 응할 수 있다”는 연락이 왔다.

 이성근 옹과 만남의 자리에서 연세와 건강을 화제로 ‘오시는데 힘드시지 않으셨냐’고 안부를 묻자 “4년전 임파선 종양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올해 2월에 다시 재발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지만 한국에 와야 할 일이 있어 의사의 승인을 받고 왔다”고 말했다.

 이성근 옹의 건강에 대해서는 한국에 오기 전 이미 서로의 E-메일을 통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대면해 얘기를 나누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깊게 자리잡았다.

 修人事를 한 후 이성근 옹은 기자에게 자리를 안내하며 앉기가 무섭게 “이 기자! 재일학도의용군에 대해 알아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일반적인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잘 모릅니다’라고 하자 이 옹은 “한국에 많은 사람들이 재일학도의용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재일학도의용군에 대해 “중동전 이스라엘 유학생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귀국했던 것보다 17년이나 앞서 일어났던 유학생들의 애국심의 발로였다”고 설명하면서 “그런데 오늘 오전 밖에 나갔다 오면서 젊은이들에게 재일학도의용군에 대해 아냐고 물어보았는데 대부분 그런 단체가 있었냐는 반문에 마음이 아팠다”고 하소연했다.

 이성근 옹은 6.25전쟁이 발생하자 재일학도의용군 1진(78명)이 들어올 때 인솔 책임을 맡았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옹은 당시 재일학도의용군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 했다.

 ▲ 재일학도의용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하게 된 배경은?

 50년 6월 25일 아침뉴스에 북괴인민군이 남침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당시 나는 일본 대학(영화촬영 전공)에 재학 중이었다. 일부 학동들이 모여 한국의 시국과 관련해 몇 차례의 의견을 나눈 끝에 참전할 것을 결심하고 일본에 있는 한국 공사의 한 직원에게 찾아가 참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 직원은 학생들의 애국심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아직 학업을 마치지 않은 상태이니 학업을 마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것을 권유했다.

▲ 재일학도의용군 제1진으로 6.25전쟁 참전 당시 같은 동료였던 이학구 옹(85)과 과거 사진을 보며 당시의 상황을 얘기하는 모습.ⓒkonas.net

 그러나 우리는 그 뜻을 굽히지 않고 7월 중순경, 히비야 교치도 근처에 있는 美 극동사령부(GHQ)에 동맹간부들과 같이 학생들의 참전을 허락해 달라는 진성서를 혈서까지 써가며 제출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78명(학생 58명, 일반인 20명)이 참전 제1진 인원으로 편성되었다. 9월 8일 아침 스르가다이 호텔 앞에서 당시 김용주 공사와 거류민단 간부들의 출진 축사를 받고 미군이 보내준 트럭을 타고 건국의 노래를 부르며 사이다마 아사아 제1기병사단 캠프로 이동했다.

 캠프에 도착해서는 야전용 텐트에서 생활했다. 미군 하사관의 통제를 받으며 도수훈련을 받았는데 이때 영어를 잘하는 서정묵씨와 1명이 통역을 맡았다.

 우리들의 훈련을 지도했던 미군이 도수훈련때 제일 잘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인솔자(Leader)가 되라고 해서 1진 인솔자가 되었다.

 우리는 Marine Hoenix라는 수송선을 타고 9월 16일 저녁 인천항구에 도착, 17일 오후 인천에 상륙했다.

 ▲ 한국에 들어와 배치 받은 곳은? 그리고 전투 경험은?

 한국전쟁에 참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왔지만 정작 1진으로 들어온 우리 대원들은 일본에서 도수훈련만 교련했을 뿐 소총한번 쏴보지 못한 군번 없는 군인이었다.

 특히 우리들이 부대를 배치받은 곳은 Ascom City의 병기 보충대대로 전속되었다. 다른 부대들은 북진하고 있었으나 우리들은 한‧미국군에 병기와 탄약을 보충하는 데 그쳤다.

 비록 총을 들고 싸우지는 못했지만 전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탄약 보급 임무를 다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3,4,5진이 들어오고 미군의 계획에 의해 3‧1대대를 편성했다. 3‧1대대 훈련지도는 일본계인 고자와 중위가 했다.

 이후 나는 일본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고 지금은 미국 오레곤州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국에서도 6.25전쟁 참전 유공자회 용사들이 모임행사를 자주한다. 나도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데 지난 4월 6일에는 ‘북미, 남북관계와 국내정세에 관한 성토대회’를 개최했다.

▲ 4월 6일 ‘북미, 남북관계와 국내정세에 관한 성토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미국 오레곤州 6.25전쟁 참전 유공자회 행사. ⓒkonas.net

 재일학도의용군 제1진으로 참전했던 78명 중 살아있는 사람이 이제는 7∼8명 밖에 없다. 그나마 연로하고 거동이 불편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당시에는 비록 총을 들고 싸우지는 못했지만 전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탄약 보급 임무를 다하였다.

 더구나 자국이 아닌 해외에 있으면서 조국에 전쟁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학생들이 애국심을 토대로 한국전에 참전하는 등 목숨을 마다하지 않았다.

 6.25전쟁 이후 날로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보면 경이로움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반면에 나라가 발전할수록 안보가 쇠퇴해져가는 정부나 국민들의 의식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특히 북한의 변함없는 도발행위에도 한국에서 종북세력들이 판치는 것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나라를 생각하고 국가 안보를 걱정하는 젊은 대학생 세대가 생겨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코나스 기사를 보니 ‘청년자유연합’ 등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대표자들을 만날 수 있으면 격려와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미국에서도 참전용사들이 행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또 한국에서도 1년에 한 번씩 인천수봉공원에서 실시하는 ‘재일학도의용군 6.25참전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 인천 수봉공원내에 있는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konas.net

 (재일학도의용군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일본 전역에 거주하는 청년과 학생 642명이 자진하여 직장과 학업을 중단하고 의용대를 소집해 유엔군에 입대하여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인천상륙작전에 참가 후 출전 당초의 의의를 살린다는 취지 아래 3·1대대(323명)를 창설하였다. 그 뒤 200명이 국군에 편입되었는데 그 중 30명은 육군종합학교에 입교, 초급장교로서 복무하였으며, 일본군 조종사 유경험자는 조종장교로 임관되었다. 국군에 편입된 재일학도의용군은 원산·이원상륙작전, 갑산·혜산진 탈환 작전, 백마고지 전투 등 주요전투를 겪었으며 135명이 조국을 위해 산화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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