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 고위급 협상의 타결과 관련, 한반도 평화유지에 큰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외교협회의 스캇 스나이더(Scott Snyder) 선임연구원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긍정적 첫발’이 되었다”며 “이번에 발표된 6개항의 합의 내용도 상당히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측이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나이더 연구원은 “어떤 방식으로 또 다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합의내용이 추가적인 변화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합의된 내용만 놓고 볼 때 현재로서는 한반도 안정 유지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Jonathan Pollack) 박사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북한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폴락 박사는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북 양측이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이 합의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인지, 아니면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취한 행동인지를 조심스럽게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남북 고위급 협상에서 발표된 공동보도문에서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는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한국 연세대학교의 존 델러리(John Delury) 교수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에서 “남측 지뢰사건에 대한 북한의 유감 발언은 북측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국 리즈대학의 아이단 포스터-카터(Aidan Foster-Carter) 연구원은 “북한은 지뢰폭발에 대한 책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과 또한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문제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향후 비슷한 도발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