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완공 예정인 경기도 김포시의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 설치되는 ‘평화의 종’ 소리를 개성 주민들도 들을 수 있도록 종탑의 높이를 기존 계획보다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교류협회 측은 지난 1일, ‘평화의 종’탑 높이는 애초에 6미터였으나 지난 4월 김포시 측에 9미터짜리 ‘평화의 종’ 모형을 전달하면서 부지 제공 등 협조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정전 6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3년 용산 전쟁기념관에 6미터 높이의 ‘한국평화의 종’을 세운 바 있는데, 이 종탑과 동일한 높이로 애기봉 평화의 종 제작을 추진하다가 계획을 수정했으며, 공식 명칭도 ‘남북평화의 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포시 측도 종 설치에 대한 행정적 절차만 남겨둔 상태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북평화의 종’ 소리는 18km 밖까지 울려 퍼질 수 있어 개성인근의 주민들까지 들을 수 있다.

 송기학 우리민족교류협회 이사장은 ‘남북평화의 종’을 1년에 네 차례 활용할 예정이며, “매년 평화를 기리는 국제행사를 애기봉에서 개최해 종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남북평화의 종’ 제작 자금은 정부지원 없이 새마을금고 중앙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라이온스클럽 등 민간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기학 이사장은 “애기봉 등탑의 경우 불빛이 대북선전의 의미가 있다고 해서 잡음이 있었던 것”이라며 “남북평화의 종은 특정한 날에만 사용할 예정이고 종소리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남북평화의 종’은 자금이 마련되는대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며,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완공 예정 시점인 2018년 말에 맞춰 제작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기봉 등탑은 1954년 12월 24일 한 병사가 소나무에 등불을 켜놓고 기도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이후 애기봉 전선의 15미터짜리 전나무에 등불을 키게 됐다. 이 전나무가 1968년 태풍으로 소실되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8미터 높이의 철탑을 만들었고 이를 군에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피뢰침까지 세우니 높이 30미터짜리 등탑이 됐다.

 이 등탑은 2004년 남북고위군사회담 이후 점등이 중단됐다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인 2010년 12월 점등이 재개됐다. 이후 김정일 사망과 북한의 ‘조준타격 위협’ 등으로 2년간 점등이 중단됐다가 2012년 말 다시 점등됐다가 애기봉을 관할하는 해병대 2사단이 지난 2014년 안전상 문제로 등탑을 철거했다.

 김포시는 평화생태공원을 지하1층, 지상3층 전망대와 지상 2층의 전시관, 야외광장으로 꾸며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