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의 안보.보수단체인 재향군인회의 이상훈(李相薰) 회장이 지난 14일 여야 국회의원 299명과 주요 단체장들에게 보안법 폐지 논의를 자제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 앞으로 정치권 내에서의 보안법폐지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보법개폐 논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전제하고 "급진.친북.좌경단체들의 무책임한 국보법 개폐 주장을 저지하고 설득하면서 책임있게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야 할 정치권 마저 이에 동조하고 있는 현실을 통탄하면서 국가안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북한이 아직도 적화통일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보법은 북한의 직.간접 침략으로부터 우리 체제를 지켜낼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확신한다"고 말하고 "향군의 간곡한 충정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국보법개폐 논의를 진행시킨다면 7백만 참전.호국.안보단체 회원들은 강력한 저지투쟁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재향군인회에서는 "누가 서울 하늘에 '인공기'를 나부끼게 하려는가!!"와 "누구를 위하여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고 있는가!!"라는 두 종류의 성명서형 광고를 8월 10일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싣고 국가보안법 존속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설파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이 회장이 보낸 편지에는 이 성명서도 카피되어 함께 보내졌다.

한편 편지를 받은 여당의 한 국회의원(비례대표)은 "일부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국회의원들이 보안법폐지에 따른 해악에 대해서는 그 심각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면서 지역구 유권자들의 여론에만 신경쓰는 경향이 많은데 편지 내용과 성명서를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상훈 회장이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