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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를 믿어야 하나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6-11-09 오후 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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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의 모든 언론이 여론조사라는 신종 기업을 통해 ‘우매한’ 민중에게 “오늘은 이렇다”고 일러주고, “내일은 이럴 것이다”라고 ‘예언의 나팔’을 불어가면서 시대의 선도자 역할을 합니다. 개인은 스스로 판단할 기회도 없고 능력도 없고 그 여론조사라는 것이 개개인의 의식구조의 배후 조종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미국 시간으로 11월 8일에 투표가 실시된다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입니다. 오늘 미국의 새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Hillary Clinton을 찍을까 아니면 Donald Trump를 찍을까 망설이던 이른바 ‘부동표’도 작심하고 어느 한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데 여론조사는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며 그 사람들이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지도 ‘어느 정도’ 때로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자부하니 정말 무서운 세상 아닙니까?

 미국의 45대 대통령 후보로 등록한 두 사람의 지지율이 당초에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서 게임이 안 될 것 같다고 여론조사는 예언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유세 기간 중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터진 사실도 있었고, 그 때마다 여론의 향방은 조금씩 달라져 투표일 전야의 여론조사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45%대 45%라고 하니 여론조사가 이 선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론조사가 언론사나 여론조사 전문 기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때는 대통령 후보로 UN 사무총장 반기문이 압도적 1위였고 그 뒤로 한 번 출마했다 떨어진 문재인이 2위라고 하였습니다. 밖에 나가 10년이나 무사하게 살아온 반기문이 왜 끼어드느냐고 노발대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민심은 그렇다고 ‘구약성서’의 이사야나 예레미야보다도 더 과학적인 조사방법으로 ‘신(神)의 뜻’을 민중에게 알려주는 여론조사가 우리에게 그렇게 일러주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부터는 왜 그런지 반기문이 2위로 밀려나고 노무현의 비서실장이었다는 사람이 1위에 올랐습니다. 이 사람은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라면 노무현이 봉화마을 뒷산에 올라가 투신자살하는 것을 왜 막지 못했는가, 나는 묻고 싶은 겁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노무현처럼 탄핵 일보 직전까지 가고, 임기가 끝나 검찰 출두가 불가피하게 되면 내 고향 뒷산에 올라가 투신하여 목숨을 끊겠다”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라는 문재인은 국민 앞에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문제로다”(Hamlet)

 여론조사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실례 되는 말을 해서 미안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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