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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부끄러운 오늘 우리!

고문, 학살 만행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휘날렸던 태극기, 정치적 해석으로 태극기 게양마저 소극적으로 임했다면 오늘의 우리가 잘못된 것 아닐까?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7-03-06 오전 1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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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1일 한 언론 탑 기사(1면 머리기사)에 [3․1절이 부끄럽다]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내용인즉 [3․1절 당일 대한민국은 또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는다. 대한민국 건국정신, 헌법정신의 뿌리가 된 3․1독립운동을 기념하고 한마음으로 순국선열을 추념해야 하는 날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완충지대 없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가 동시에 열려 민심의 충돌이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국민 통합이 아닌 갈등 확산을 부추기며 ‘부끄러운 3․1절의 중심에 섰다](동아일보)고 썼다.

 그리고 태극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현 주소를 현장 확인 뉴스로 작성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 중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기사를 보면서 필자도 순간적으로 4괘를 머리에 떠올려봤다. 건(乾 : 하늘)과 곤(坤 : 땅)은 분명히 대각선으로 머리에 그려놓았기에 분명히 알 수가 있는데 감(坎 : 물)과 이(離 : 불)이 헷갈린다.

 기사에 의하면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사람은 10명에 2명 꼴’이라고 했다. 3․1절을 앞두고 직접 거리에 나가서 시민 33명에게 백지를 나눠주고 태극기를 그려달라고 요청한 결과 4명이 완벽하게 작성하고 나머지 29명은 태극 문양의 파랑과 빨강의 위치를 반대로 그리는가 하면,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 4괘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33명 가운데 4명은 태극문양과 4괘를 정확하게 그린 반면 29명은 긴가민가하면서 그려 틀리게 그린 것이다. 퍼센테이지로는 12%만이 ‘정답’을 맞힌 꼴이다.

 매번 3․1절이나 국경일 등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면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는 전 날 저녁과 당일 아침 관리실 방송을 통해 “주민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하는 내용으로 “내일(오늘)은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입니다. 주민여러분께서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게양해 주시기 바랍니다”하며 반복해서 방송을 내보낸다.

 다음날이 휴일이 되는 관계로 사전 방송으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주민들을 배려해서 하는 방송이겠다 하는 생각도 가져 본다. 3천여 가구가 입주해 있기에 그렇게 방송해주는 것도 깜빡 잊고 있는 가가호호에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람을 받아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를 그려 보기도 한다.

 필자도 큰 애국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국경일이면 잊지 않고 태극기를 게양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엔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함께 태극기를 매단 기억도 있지만 이후에도 국경일 태극기를 달고 아파트를 돌며 게양 상태를 확인해 보면서 늘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 가득함을 어쩔 수 없다.

 이번 3․1절 태극기 게양도 마찬가지였다. 1개 동 평균 27층에 100가구가 넘는 집들이지만 그 중 많아야 20여 가구, 대부분 10 〜 17가구 안쪽이다. 태극기 그리기 참여 33명 중 4명만이 정확히 그려 12%라고 하지만 우리 아파트 태극기 게양 숫자도 거의 비슷한 수준일 정도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지만 지난해 3․1절 아침, 아파트 단지를 돌며 일일이 숫자를 세며 메모지에 기록했던 수치와 올해 수치를 비교하면 더 떨어진 상태다. 이번 3․1절 전야와 아침 관리실에서는 늘상 하던 방송도 없었다.

 3.1절 TV 뉴스는 강원도 춘천의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올해 게양률은 18.1%로 열 집 가운데 2집이 채 안 된다고 했다. 2015년 25.4%에서, 지난해에는 23.6%로 떨어진 뒤 올해는 20% 아래로 뚝 떨어졌다고 했다. 해당 단체가 태극기 게양을 독려하고자 태극기 게양 실태조사를 해 온 지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인터뷰에 임한 시민은 그 이유를 “올해는 유별나게 동별로 아파트별로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사회적인 문제하고도 관계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태극기 게양률이 낮아진 것을 탄핵 정국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도 있다. 실제로 또 다른 시민은 이와 연관시켜 “태극기 게양이 조심스럽다”며 “태극기 게양의 의미가 자칫하면 탄핵반대나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보일까 걱정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월1일 오후 필자도 취재차 광화문광장에 섰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기점으로 동 ․ 서 ․ 남쪽 방향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군중은 비집고 길을 터 쉽게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수많은 인파의 행렬과 더불어 헤아릴 수 없는 태극 깃발이 함성과 함께 머리위에서 나부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장관이기도 했다.

 그 날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도, 아우내 장터에서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도, 인사동과 파고다공원에서도 태극기가 ‘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은 ‘대한독립 만세’ 함께 힘차게 바람을 갈랐다. 98년 전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일제의 간교하고도 잔악한 고문, 학살 만행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휘날렸던 태극기. 독립에 대한 염원과 나라 사랑을 대변하던 태극기.

 정치적 해석과 생각으로 태극기 게양마저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임했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잘못된 것 아닐까? 광화문광장을 수놓던 태극깃발의 휘날림처럼 더 이상 ‘부끄러운 3․1절’이란 기사가 작성되지 않기를 소원해 본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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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dn4177(didn)   

    아무 때 나 태극기를 사용하고 정작 달아야 할 국경일에‘부끄러운 3․1절’이란 기사가 작성되지 않기를 소원해 본다.

    2017-03-07 오전 9:07:41
    찬성0반대0
1
    2017.7.26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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