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국방 예산을 담당하는 딕 더빈 미국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주)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려운 예산 상황에 직면해 많은 프로그램을 삭감하고 있는데 한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9억2천300만 달러(약 1조300억원, 사드 배치 및 운용비용)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원치 않으면 관련 예산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는 언급한 것이다.

 더빈 의원은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한국에 산다면 북한이 전쟁 발발시 한국에 퍼부을 수백 발의 미사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되도록 많은 사드 시스템을 원할 것 같다”며 “왜 그런 정서가 논의를 지배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국가 안보와 방어가 (논의를)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자신의 이런 생각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이 사드가 주로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을 펴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2만8천500명의 미군은 한국민의 안전을 위해 그들의 목숨을 걸고 있으며, 그들은 모든 한국민이 그러하듯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드 배치의 미래에 정말로 불확실성이 있으며, 새 대통령(문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하기 전에 정치적 과정을 거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는 귀국 후 동료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같이 보도하고 미국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국방 부문을 담당하는 더빈 의원의 이 발언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 내 논란에 대한 미국 의회 내 우려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